공통 원서 에세이 쓰기 3

독자들께서 주말에 장을 보시려고 들르신 한국 마켓에서 이 글이 실린 신문을 집어드시는 토요일인 8월 1일이 되면, 공통 원서(Common Application)가 문을 연다. 이 공통 원서란, 아이비 리그 대학들이나 스탠포드와 시카고 대학같은 전국 각지의 소위 명문 대학들을 거의 대부분 포함하는 550여 대학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원서이다. 11월 1일 (대부분의 사립 종합 대학들), 그리고 11월 10일과 15일 (많은 리버럴 아츠 대학들)에 마감하는 조기 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이제 숨이 턱까지 차오른 듯 깊은 한숨을 몰아 쉬는 시기이다. 특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 에세이를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여름 방학을 재미나게 즐겨온 배짱이 지원자들은, 이솝 우화에서 나온 개미를 부러워하며,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자리가 없이 폭풍한설이 몰아치는 한겨울의 낭떠러지에 선 게으름뱅이 악사의 회한에 찬 심정에 공감을 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사 모두가 그렇듯, 이런 호사가 있으면 저런 다마도 끼는 법이고, 그 반대 역시 빈번한 것이니 너무 절망하고 자책으로 시간을 허비할 일은 분명히 아니다. 아직도 방학은 반이나 남아 있고, 앞으로 시간을 잘 활용하면 곧 다가올 대입 원서 제출과 결정 과정에서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인 에세이를 무난하게 준비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이주 전부터 대입 에세이 쓰기에 대한 조언 시리즈를 시작했다.

지난주에 소개한 것처럼, 공통 원서는 올 해도 작년처럼 다섯개의 주제 중에 한가지를 선택하여 쓰도록 되어 있는데, 작년과 네가지 주제는 거의 비슷하지만, 한가지는 완전히 새로운 주제를 도입했다. 글자수는 250단어 이상 650 단어 이하라는 제한이 있기에 여기에 맞춰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정해진 잣수도 물론 지켜야되지만, 에세이를 작성할 때 한가지 유념하면 좋을 것은 간결하게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포인트를 강조해야만 강렬한 메세지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편 소설의 대가인 마크 트웨인이 “조금만 시간이 더 주어졌으면, 조금 더 짧게 글을 쓸 수 있었을텐데 (If I had more time, I would write a shorter story)”라고 한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뇌여 볼 일이다.

지난주에 소개한 첫째와 둘째 제목에 이어, 공통 원서의 세번째 주제는: 3. 당신이 어떤 신념이나 사상에 도전한 경우가 있었다면, 무엇이 그런 도전을 하도록 이끌었는지에 대해서 기술해 보시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 다시 부딛치게 되면) 다시 그런 도전을 할 것입니까? (Reflect on a time when you challenged a belief or idea. What prompted you to act? Would you make the same decision again?). 이 세번째 주제는 작년의 것에서 글자 한 자도 바뀌지를 않았다.

이 주제를 선택해 글을 쓰는 경우, 다른 제목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주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이해는 되지만, 에세이를 쓰는 내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배경이나 사건들이 구체적으로 이 에세이에 합당한 주제인지 금방 집어내기는 쉽지 않다. 먼저, 이 에세이 제목을 선택한 경우 가장 신경써야 할 어구들은 “도전,” “신념이나 사상,” “이끌다,” “똑같은 결정” 등일 것이다. 이것을 염두에 두면서, 이 주제에 해당하는 가능한 예들을 학업 관계 분야, 특별 활동의 분야, 그리고 개인 생활의 세 분야로 나누어 생각해 보자. 첫째, 학업 분야에서의 경우를 몇 개 들어 본다: 1) 다음 학년에 수강할 과목을 선택할 때, 친구들이 선호하는 과목이 아니고 특히 같은 남자(혹은 여학생)들 사이에는 전혀 인기가 없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수강 신청을 한 경험이 있는지, 2) 학교에서 ESL 과목을 듣는 학생들을 불합리하게 차별할 때, 과감하게 학교측에 건의를 해 수정하도록 한 경험이라든지 등이 이러한 주제에 대한 에세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특별 활동 분야에서의 예를 생각해 보면, 1) 학교의 조정팀이나 라크로스팀 코치로부터 시니어에도 바시티 팀에 들어 갈 가능성이 없다고 들었음에도 경력보다는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열망에서 꾸준히 연습한 결과 바시티에는 못 들었어도 동료들로부터 인정받는 팀원이 되었다든지, 2) 학교의 클럽에서 특정한 소수계 친구들을 못살게 굴거나 차별하는 어깨들에게 자신도 따돌림을 당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약자의 편에 서서 행동한 경험은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특성과 관련된 몇가지를 알아 보면, 1) 새 학년이 되면 학교의 국기 계양대 앞에서 정해진 수요일 오전에 모여 학교와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모임을 친구들의 야유 속에서도 강행한 기억이 있는지, 2) 부모님의 선택으로 믿게된 종교를 고교생이 되면서 혼란스러움과 불확신에서 오는 불신의 감정에서 이유있는 반항을 해 본 경험이 있는지, 3) 소위 전형적인 아시아계 부모님의 도가 지나친 기대와 거기에서 오는 압박과 스트레스 끝에 부모님과 진지하게 무엇이 옳은 지에 대해 이야기해 본 경험도 역시 쓸만한 소재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