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원서 에세이 쓰기 2


벌써 7월도 중순이다. 이제 한주 정도만 더 지나면, 공통 원서(Common Application)가 문을 연다. 이 공통 원서란, 아이비 리그 대학들이나 스탠포드와 시카고 대학같은 전국 각지의 소위 명문 대학들을 거의 대부분 포함하는 550여 대학들이 공통으로 받는 원서이다. 11월 초중순에 있는 조기 전형 마감일을 염두에 둔 학생들은 이제 마음이 바빠진다. 특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 에세이를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우물쭈물 미루어 온 느림보 지원자들은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자리가 없는 낭떠러지에 선 도망자의 처절한 심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활로가 보인다는 말이 괜스레 나온 허언이 아니다. 지금 싯점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분석해 이성적으로 차분히 접근하면, 항상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법이다. 공통 원서의 에세이는 몇 대학을 지원하더라도 공통 원서가 정해 놓은 주제를 한가지 뽑아 써서는 각 대학에 똑같은 에세이를 보내도 무방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이미 올 해 새로이 바뀐 에세이 주제가 발표되었기에 여름 동안에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더군다나 아직도 방학은 반이나 남아 있고, 앞으로 시간을 잘 활용하면 곧 다가올 대입 원서 제출과 결정 과정에서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인 에세이를 무난하게 준비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주부터 대입 에세이 쓰기에 대한 조언 시리즈를 시작했다.

지난주에 소개한 것처럼, 공통 원서는 올 해도 작년처럼 다섯개의 주제 중에 한가지를 선택하여 쓰도록 되어 있는데, 작년과 네가지 주제는 거의 비슷하지만, 한가지는 완전히 새로운 주제를 도입했다. 글자수는 250단어 이상 650 단어 이하라는 제한이 있기에 여기에 맞춰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정해진 잣수도 물론 지켜야되지만, 에세이를 작성할 때 한가지 유념하면 좋을 것은 간결하게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포인트를 강조해야만 강렬한 메세지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편 소설의 대가인 마크 트웨인이 “조금만 시간이 더 주어졌으면, 조금 더 짧게 글을 쓸 수 있었을텐데 (If I had more time, I would write a shorter story)”라고 한 것이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어구로 유명한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문이 겨우 278 단어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이를 보여준다.

오늘은 올 해 사용될 공통 원서 에세이의 제목들 중에서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 주제에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서 세부 설명을 드린다. 먼저 그 주제를 원문과 함께 번역문을 소개하면, 2. 실수로부터 배우는 교훈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실패를 경험한 때와 상황을 재구성해 보라.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The lessons we take from failure can be fundamental to later success. Recount an incident or time when you experienced failure. How did it affect you, and what did you learn from the experience?) —> Recount an incident or time when you experienced failure. How did it affect you, and what lessons did you learn? 작년의 주제와 비교하면, 어순만 바뀌었지 그다지 큰 변화는 없다. 여기에서 가장 신경 써야 되는 대목은 물론, “실패,” “미래의 성공,” 그리고 무엇보다도 “얻은 교훈”이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실패를 한 상황을 기술하고 그것의 중요성에 대해 쓰지만, 그로부터 얻은 교훈은 빼먹거나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지나치는 경우이니 조심해야 한다.

먼저 학업적인 면의 예를 살펴 보자: 1) 우리 자녀들이 흔히 겪는 일 중에 너무 많은 도전적 과목들(예를 들어, AP/IB 과목이나 아너 과목들)을 택해 실패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물론 자신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거나 그런 과목들이 요구하는 시간이나 능력을 과소 평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부모님의 강요(?)에서 초래되는 경우도 가끔은 있는데, 이런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쓸 수도 있을 것이고, 2) 자신이 문과 성향인 것으로 알고 그 방면의 과목들을 치중해 수강했는데, 학년이 올라가며 이과쪽 과목들에 더 능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부랴부랴 미래의 진로를 수정하게 된 경우의 이야기도 꺼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별 활동의 면에서는, 1) 학교 클럽의 회장에 출마했는데, 자기보다 훨씬 열심이지도 않은 녀석이 여자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당선된 경험을 재미있게 엮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2) 정말 좋아하는 일이어서 시간과 정열을 투자했지만, 다른 회원들의 불성실함으로 좌절한 스토리도 잇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개인적인 면에 있어서는, 1) 컴퓨터 게임을 끊으려고 수도 없이 노력을 했으나 실패한 경험, 2) 잠을 줄이고 공부 시간을 늘리려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번번히 수포로 돌아간 경험들도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니 자신을 딱 정신차리게 만든 실수의 경험을 찾아 과거로 회상 여행을 떠나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