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잘 보내기 2: 대입 공통 에세이

 지난 두주간에 걸쳐 워싱턴 주내 각급 학교들의 졸업식이 거행되었고 이제 이번주와 다음주 초에 걸쳐 대부분의 학교들이 긴 여름 방학을 시작한다. 이런 시기에는 의례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나 졸업식에서 축사를 한 명사들의 연설 내용이 매스컴의 교육난을 메우는 것이 상례인데 올 해 한국과 미국 동포 사회의 언론은 때늦은 그리고 수상한 대학 입학 소식으로 달구어졌었다.

 버지니아주의 명문 공립 학교인 토마스 제퍼슨 고교를 올 해 졸업하는 한 동포 여학생이 올 대입시에서 하버드와 스탠포드에 동시 합격했는데 (여기까지는 매년 흔치 않게 일어나는 익숙한 스토리인데…), 이 학생의 자질이 너무나 뛰어나 양교의 교수들이 앞을 다퉈 구애를 하는 바람에, 두 학교에서 각각 2년 정도씩을 다녀 보고 졸업할 학교를 결정하게 한다는 기이한 천재 소녀에 관한 이야기였다. 어느 날 저녁상을 물린 뒤, 이 기사를 읽고난 아내가 부러움이 진뜩 묻어나는 목소리로 묻는다. “혹시 이런 경우를 들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글쎄 거짓말이 이렇게 매스컴에서 대서특필될 수는 없으리라는 헛된 맹신에서 “글쎄, 처음 들어보는데…뭐 사실이겠지…한 번 알아봐야겠네” 직업이 칼리지 카운슬러인 사람이 뭐 그런 것도 모르시나라는 표정이 뒷꼭지를 활처럼 당기는 것을 짐짓 모른채 하며 괜히 앞마당으로 운동하러 나가는 중이라는 듯 팔을 아래 위로 휘휘 젓는 시늉을하며 자리를 피한다.

 거짓말로 드러난 이 사건의 전말은 아직도 명쾌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명문 대학의 이름에 매달리는 우리네 한인들의 지나친 열망이 낳은 기형적 사건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잘 생긴 아이를 순산하기 위해서 좋은 일들로 정성껏 태교하는 어머니들처럼, 우리 학생들도 여름을 차분하고 열심히 보내야 한다. 매 여름이 시작될 때마다, 이제 곧 시니어가 되고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게될 학생들에게 지원할 대학의 에세이 제목을 파악해서 에세이의 초고라도 만들어 보라고 조언을 한다.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지만 곧 여름이 지나고 원서마감일이 도둑처럼 찾아올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진지한 표정을 지었었다. “아이 그럼요. 선생님, 걱정 마세요. 이 긴 여름 동안 뭘하겠어요.”라고 으시댄 녀석이 원서 접수 마감일이 몇 일 남지도 않은 때에 에세이 초고도 못 마치고 허둥대는 꼴을 본 것이 한두해의 경험이 아니다.

 소위 입학 경쟁이 아주 심한 명문 대학들의 대부분은 공통 원서 (Common Application)를 사용한다. 올 해 전국의 550여 대학들이 이 원서를 받는다. 몇 대학을 지원하더라도 공통 원서가 정해 놓은 주제를 한가지 뽑아 써서는 각 대학에 똑같은 에세이를 보내도 무방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이미 올 해 사용되는 에세이 주제가 발표되었기에 여름 동안에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통 원서는 올 해 작년처럼 다섯개의 주제 중에 한가지를 선택하여 쓰도록 되어 있는데, 작년과 네가지 주제는 거의 비슷하지만, 한가지는 완전히 새로운 주제를 도입했다 (아래의 4번 에세이). 글자수는 250단어 이상 650 단어 이하라는 제한이 있기에 여기에 맞춰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정해진 잣수도 물론 지켜야되지만, 에세이를 작성할 때 한가지 유념하면 좋을 것은 단편 소설의 대가로 평가되는 마크 트웨인의 좋은 글쓰기에 대한 조언이리라: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보다 더 짧은 (쓰고자하는 내용이 보다 함축된) 글을 쓸 수 있었을텐데… (If I had more time, I would write a shorter story).”

 금년 공통 원서의 주제들을 원문으로 소개하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다음호에서 이 주제들의 한글 번역본과 작년 것을 비교해 소개할 예정이다:

1. Some students have a background, identity, interest, or talent that is so meaningful they believe their application would be incomplete without it. If this sounds like you, then please share your story. 2. The lessons we take from failure can be fundamental to later success. Recount an incident or time when you experienced failure. How did it affect you, and what did you learn from the experience? 3. Reflect on a time when you challenged a belief or idea.  What prompted you to act? Would you make the same decision again? 4. Describe a problem you’ve solved or a problem you’d like to solve. It can be an intellectual challenge, a research query, an ethical dilemma-anything that is of personal importance, no matter the scale. Explain its significance to you and what steps you took or could be taken to identify a solution. 5. Discuss an accomplishment or event, formal or informal, that marked your transition from childhood to adulthood within your culture, community, or family.

 끝으로, 오는 6월 20일 오후 4시 30분부터 린우드의 유니 뱅크 강당에서 있을 필자의 학부모 세미나에 많은 독자 여러분의 참석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