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과목 수강하는 법

올 해 대학에 원서를 내고 결과를 받은 한 학생의 어머님이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하셨다. 의례 그렇듯, 합격한 학교들 중에 어떤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왜 몇몇 학교에는 불합격했는지의 이유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자녀가 재학중인 학교가 유명 사립 고등학교인데, 그 학교 출신 아이 중에서 특별히 우수한 아이들이 많이 지원한 대학에서 불합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가능한 답은 간단했다. 합격율이 아주 낮은 대학들에서 어떤 특정 고교의 지원자들이 많은 경우, 그 학생들끼리의 스펙을 비교해 당락을 결정한다는 것을 말씀드렸다. 이 학생 자신의 말로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적은 수의 AP 클래스를 들었다고 한다.

재학중인 고교에서 AP 과목을 수강하고 있거나 혼자 시험 준비를 한 학생들은 다가오는 5월의 첫 두주동안 칼리지 보드가 주관하는 AP 시험을 치른다. 위의 예에서 본 것처럼, AP 를 수강한 경력과 때로는 AP 시험에서 받은 성적이 명문 대학들의 입학 사정에서 큰 변수가 된다는 것이 사실이니 이 때쯤이면, 많은 부모님들이 이 문제에 대한 궁금증으로 방문을 하시거나 전화를 하신다. “명문대 진학을 위해 어떤 과목을, 또는 보다 구체적으로 몇 과목의 AP를 이수하는 것이 적당한 지요?” 대답은 ‘학생의 선호와 능력에 따라, 어떤 대학인지에 따라, 재학 중인 고등학교가 어떤 과목들을 제공하는 지에 따라 다른 것이지요’이다. 즉, 어떤 대학은 적어도 몇 개 이상의 AP를 들어야 합격이 가능하고, 또 다른 대학은 어떤 과목을 수강한 뒤 AP 시험에서 적어도 몇 점 이상을 받아야만 됩니다라고 단칼에 무우 자르듯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이러한 질문들에 진력이 나서인지,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한 교육구는 AP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한도를 정해 놓았다. 해당 부분을 옮겨 보면, “AP 과목들은 아너 과목이나 보통 과목들과 비교해서 훨씬 많은 시간을 숙제, 읽기, 쓰기나 리서치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어떤 학생들이 선수 과목을 다 들은 경우에 들을 수 있는 AP 과목의 숫자를 추천하는 바이다. 예) 9 학년: 수강하지 말 것; 10학년: 한 과목; 11 학년: 세 과목까지; 12학년: 네 과목까지.”

대부분의 퓨젯 사운드 지역 교육구가 추천하는 학생들의 주요 AP과목 수강 스케쥴도 위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보통 수준의 학력을 가진 학생들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에, 영재 교육 프로그램에 속해 있거나 월반을 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와는 다른 보다 빠른 길을 택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AP 수강 스케줄은 전국적으로 보아도 많은 숫자의 AP 과목을 제공하는 벨뷰 교육구의 고교들에서 가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 자녀들이 수강하는 AP 과목의 순서나 종류를 보여주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보통의 경우9학년에는 거의 AP 를 택하는 경우가 없고, 10학년에 AP 세계사를 수강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른 경우들을 과목별로 살펴 보면, 영어의 경우에는 9학년에 신입생 영어 (Freshman Composition and Literature)나 아너 영어 (Honor Freshman Composition and Literature), 10학년 때 10학년 영어 (Sophomore Composition and Literature)나 아너 영어 (Honor Sophomore Composition and Literature), 11학년에 AP 영어 영문학 (AP Language and Literature) 또는 미국 문학및 작문 (American Literature and Composition) 과목을, 12 학년에 AP 영문학및 영작문 (AP Literature and Composition) 또는 졸업반 영어 (Senior English) 클래스를 수강하는 것이 순서이다.

사회 과목의 경우에는 9학년에 세계사 입문 (Foundations of World History), 10학년에는 일반 세계사 (World History) 또는 AP 세계사, 11학년에 일반 미국 역사 (U.S. History) 또는 AP 미국 역사를, 12 학년에는 현대 (미국) 정치 (Contemporary World/American Government) 또는 AP 현대 (미국) 정치를 수강하는 것이 보통 학생들이 택하는 과정이다.

수학의 경우에는 수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보통 10학년에서 미적분 예비 과정 (Pre-calculus)를 끝내고, 11학년에 AP 미적분 AB (AP Calculus AB) 또는 AP 미적분 BC (AP Calculus BC, BC는 AB에서 배우는 부분을 포함한 과정)을 듣고, 12학년에는 고급 미적분 (Advanced Calculus) 과목을 수강한다. 통계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이 과목들 이외에 AP 통계학 (AP Statistics)를 11학년이나 12학년에 신청해 듣기도 하는데, 현대 학문에 있어 통계학의 위치가 점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 과목의 기초를 고등 학교 시절에 닦아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과학 과목의 경우에는 그 순서가 학생에 따라 많이 다르고 과목의 종류가 많아 비교적 순서를 정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그러나, 보통 9학년에 생물 (Biology)를 듣고, 10학년에 화학 (Chemistry), 11학년에 AP 화학 (AP Chemistry), 그리고 12학년에 AP 생물 (AP Biology)를 택하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 더해, 필수는 아니지만, 과학을 좋아하는 많은 학생들이 AP 물리 (AP Physics)나 AP 환경 과학 (AP Environmental Science)를 11학년이나 12학년에 수강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