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 적당한 시험: ACT or SAT?


여름 방학을 아직 두달여 앞두고 있지만
, 미국에 오신 연한이 그리 오래지 않으신 분들
은 “우리 애가 이번 여름 방학에는 어떤 공부나 특별활동을 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요?”라고 물어 오시며, 사족을 붙이신다. “뭐, 벌써 물어볼 이야기는 아니지만…”이라고. “벌써”라고 말하시지만, 사실 이것은 빠른 것도 아닌 것이, 상당수의 쓸만한 여름 방학 프로그램들은 이미 마감이 된 것들이 대부분이니 “다늦게”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맞을 정도이다. 하기는, 미국에 오셔서 아이들을 다 키워 대학을 보내신 분들이나 아실만한 이런 생활의 지혜를 점차적으로 깨우쳐 나가는 것이 미국 생활에 익숙해져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여유를 가지시라 조언을 드린다. 하지만, 타이밍이라는 것이 시기를 제때에 맞추지 못하면 낭패를 당하는 것이라 조심스럽다는 부모님들이 많다. 가령, 2월경에 어지간한 명문 무료 여름 프로그램에 참가 지원서를 넣으려하며, “벌써” 지원서를 받아 줄까하며 여유를 부리려는 분들이, 사실은 “이미” 마감일이 지났음을 알고는 땅을 치는 경우가 그리 드물지 않음을 필자는 자주 보아왔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고교생들이 여름에 가장 많이 하는 프로그램인 SAT/ACT 준비를 생각할 때, 등록을 위한 시기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닌데, 많은 미국 학원들이나 한국 학원들이 이 프로그램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여름에 이런 대입 시험을 준비하려는 학생이나 부모님들에게 중요한 사항은 SAT와 ACT 중에서 어떤 시험 준비를 시키는 것이 좋으냐의 문제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이 두 시험이 현재 막닥뜨리고 있는 다음의 상황들을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미국의 어느 대학도 예전과는 달리 지원자가 ACT/SAT 중의 어느 시험 결과를 제출해도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SAT는 내년 2016년 3월부터, 그리고 PSAT는 올 해 10월부터 대폭 바뀌지만, ACT는 전반적으로 현재의 형태를 대부분 유지한다는 점이다. 셋째로, ACT를 선택해 보는 학생들의 수가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SAT수험생들의 숫자를 몇년전부터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전세 역전의 이유에 대해 고려해 볼 점이 있다. 이것들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은 변경되는 SAT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인 향후 몇년간은 ACT를 선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려 사항들은 물론 모두에게 차별없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지금 우리 자녀의 학년이나 상황에 맞춰 생각할 때, 어떤 시험이 우리 자녀에게 더 유리한 시험인지를 살펴 보는 시리즈를 두, 세주에 걸쳐 연재한다.

1. 자녀가 올 가을 학기에 12학년이 되는 경우

이 경우에는 이미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떤 시험이 자신에게 맞는지의 여부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보통 11학년의 1월이나 3월 경에 첫 실제 SAT/ACT 시험을 본다고 할 때, 이미 많은 시니어 학생들은 어떤 시험에서 자신이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지 알 확율이 많다. 이럴 경우에는, 필요시 (소수의 우수 학생들은 이미 11 학년이 끝나기 전에 소정의 점수를 얻은 경우도 있음) 이번 여름에 그 해당 시험을 집중적으로 준비해 여름 방학이 지난 12학년의 9월이나 10월에 ACT를, 10월이나 11월에 SAT시험을 보면 될 것이다 (SAT는 연중 7번, 즉 1, 3, 5, 6, 10, 11, 12월에 실시되고, ACT는 연중 6회, 2, 4, 6, 9, 10, 12월에 볼 수 있음). 만일, 11학년에 시험을 보지 못한 경우나 시험을 보기는 했으나 두 시험 모두 적절한 결과를 얻지 못해 아직도 어떤 시험의 준비에 집중 투지해야 할 지를 모른다면, 이번 봄학기가 끝나는 6월 중순경에 이 두 시험의 모의 시험을 보고 더 좋은 점수를 획득하는 시험을 찾아 낸 후에 여름 방학 동안 그 시험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2. 이번 가을에 11학년이 되는 학생들의 경우

자녀가 올 가을에 고교 주니어가 되고 아직 대입 시험을 봐야하는 경우라면, 다음 몇가지의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1) 이미 ACT나 SAT 시험 중 어떤 시험을 택해야 하는 지의 여부를 정하기 위해 각 시험의 모의 시험을 본 후, 어떤 시험을 택해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면 그 해당 시험을 이번 여름에 계속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될 것이다. 다만, SAT를 선택한 경우라면, 만에 하나 주니어(2016년) 1월까지 시험에서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지 못할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다음주에 자세히 설명할 것이지만, 바뀌는 SAT는 여러가지로 현행의 시험과는 크게 다르기에 위의 경우에 직면하면, 상당한 혼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ACT는 바뀌는 시험의 경우도 현행 시험과 큰 차이가 없기에 이 시험을 선택한 경우라면, 원서를 받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조기 전형을 제외하고는 12월 시험 결과까지도 받아 주므로 훨씬 여유있게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머지 사항들은 다음호에 설명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