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공통 원서의 차이점

매년 입학 원서를 제출하는 시즌이 되면 고삼 자녀를 둔 우리 어머님, 아버님들의 걱정이 배여 있는 대화 중에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들이 있다: “아~니, 우리 교회 에스더는 10군데 대학에 원서를 낸다는데, 우리 에릭은 글쎄 에세이 쓰는 게 힘들다고 유덥 한군데에만 원서를 낸다하네요” 또는 “원서 접수비만 싸면(보통 최소 $50.00), 아이비 리그 대학에서부터 유덥까지 한 서른군데쯤 원서를 내면 어디든 한군데는 될텐데 말이에요.” 미국 대학의 원서 제출 방식이 복수 지원 (적어도 여섯 대학 정도는 지원하는 것이 보통) 이다보니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원서를 쓰고 보내는 것이 큰 부담이 되는 일 중의 하나가 된다. 그래서, 합격자를 사정하는 방식이나 철학이 일치하는 대학들이 모여 같은 형태의 원서를 사용함으로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공통 원서 제도가 만들어 졌다고 할 수 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는 수능 시험에도SAT와 ACT두 종류가 있는 것처럼, 이 공통 원서에도 두 가지 다른 형태가 있다. 하나는 Common Application이라고 부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Universal Application이라고 부르는데, 이번주에는 이 목적은 같으나 이름은 서로 다른 두 공통 원서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소개한다.

이 두 공통 원서는 공통적으로 온라인으로 원서를 작성하고 접수시킨다는 점에서, 그리고 하나의 원서와 에세이를 작성해 각 참여 대학에 모두 접수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에 비해 유덥이나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들과 같이 학교 고유의 원서를 사용하는 대학들은 자기 대학 나름의 원서 형태가 있고 에세이 주제가 있기에 이 공통 원서를 사용해 지원할 수는 없다. 이 모든 형태의 원서가 묻는 내용은 사실상 거의 동일하다: 개인과 가족의 신상 명세, 학교 정보나 시험 성적, 그리고 과외 활동 내용 등.

Common Application은 1975년에 시작된 이래, 매년 사용하는 학교가 늘어 요즘에는 MIT를 비롯한 아주 소수의 명문 대학을 제외한 거의 모든 명문 사립 대학들이 받아 주는 원서이다. 오랜 기간 자기 학교만의 원서를 고집하던 시카고 대학이나 콜럼비아 대학등도 근래에 이 대열에 합류해 금년에는 미 전역의 500개 이상의 대학들이 이 원서를 받아 준다. 이 중 3분의 1 정도의 대학들은 Common Application만을 사용하는 대학들이며, 나머지는 대학 고유의 원서나 다른 종류의 공통 원서를 선택 사항으로 두고, 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 원서를 사용하는 대학들은 지원자들이 특정하게 정해진 다음의 5개의 에세이 제목 중 하나를 택해 250 단어 이상 650 단어 미만의 에세이를 써서 제출하도록 정하고 있다:

1. 지금의 당신을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배경이나 사건 등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언급을 빼 놓고는 당신의 지원서가 완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 경우에 속한다면, 그 이야기를 해 보시요. 2. 당신이 실패를 경험한 경우나 당시의 상황을 묘사해 보시요. 그 실패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그것으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었습니까? 3. 당신이 어떤 신념이나 사상에 도전한 경우가 있었다면, 무엇이 그런 도전을 하도록 이끌었는지에 대해서 기술해 보시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 다시 부딛치게 되면) 다시 그런 도전을 할 것입니까? 4. 당신이 그야말로 온전히 만족할만한 장소나 환경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기술해 보시요.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또한, 왜 그곳이 당신에게 그토록 의미가 있습니까? 5.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든, 아니면 내적인 것이든, 당신이 유아기에서 청년기로 발전케한 어떤 사건이나 업적이 있다면 이야기해 보시요. 그것이 당신이 속한 고유의 문화, 커뮤니티, 또는 가족 관계 속에서 당신을 성장케한 그런 계기를 의미합니다.

한편 Universal Application은 2007년에 시작한 후발 주자로 현재 44 군데의 대학만이 이 원서를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Common Application이 여러가지 기술적인 결함들을 보인 연유로 대부분의 아이비 리그 대학들을 포함하는 많은 대학들이 이 원서를 받아들이는 것을 결정했거나 검토하고 있으므로 그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서의 특징은 공통적으로 참여 대학들이 추천서나 에세이를 꼭 사용하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이 원서를 사용하는 경우, 대입 에세이에 정해진 토픽이 없다는 점인데, 마치 2년전의 Common Application 에세이 토픽 중에 자유 제목이 있었던 것처럼, 이 원서는 지원자가 원하는 내용의 에세이를 650 단어 내외로 작성하면 된다는 유연성을 보여 준다.

그러면, 이 두 공통 원서 중, 어느 원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까? 이 두 원서를 모두 채택한 대학들은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밝히고 있기에 별 상관은 없다. 하지만, 둘 중 하나만 받는 학교들도 많기에, 더 많은 숫자의 대학에서 사용하는 Common Application을 사용하는 것이 시간 절약의 효과면에서 더 바람직하다. 반면, Universal College Application은 원서에 지원자의 웹사이트나 페이스 북 등을 직접 링크할 수 있는 섹션이 있다는 장점도 있고, Coomon Application 보다 한달이 빠른 7월 1일에 열린다는 차이점도 있으니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