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 대학 기숙사로 가는 아이들에게

8월말이 되면, 집을 떠나는 아이들이 많다. 먼저, 타지로 공부하러 떠났던 자녀들이 고향집을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경우이다. 자녀를 떠나 보내는 마음이라는 것이, 두, 세 아이가 있어 한 달에 몇번을 공항에 나가더라도, 그 때마다 심난한 정도가 결코 경감되지 않는 것은 참 신기할 정도이니, 자식과의 헤어짐은 다시 만남을 알지만 언제나 애틋하다. 고전이라 불리는 책이나 영화를 매번 다시 보고 읽어도 그 때마다 새록새록 새로운 감정으로 되새김을 하게 되는 것이 결코 기억력이 모자라 그런 것이 아님과 비견된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첫 아이를 타주의 대학으로 떠나 보낼 때의 그 짠한 느낌은 참으로 오래 가슴 깊은 곳에 남는 기분이다. 올 해 캘리포니아의 버클리 대학에 합격해 신입생으로 입학하기 위해 떠나는 한 여학생이 지난 해에 동부의 명문대에 합격해 다니다가 방학을 맞아 시애틀을 방문해 있는 언니와 함께 필자를 찾았다. 방문하기 전에 어머님께서 전화를 해,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에 인사드리러 간다는데, 언제가 좋으냐고 물어오셨다. 이 아이들이 어릴 때인 한글 학교 초등반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터라 내 아이 못지않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였으나, 새로운 인생을 위해 먼길 떠나는 준비와 정리에 바쁠텐데, 그럴 필요없다고 극구 사양했다. 하지만, 단호하게 “아무리 바빠도 해야할 일은 해야지요”라시며 두 딸들을 보내셨다.

그 어머니에 그 딸이란 말이 왜 근거없이 인구에 회자되겠는가? 이 아이들, 아주 공손하지만 똑똑하게 지난 이야기며 앞으로의 희망을 예쁘게 이야기한다. 그래, 이젠 옛날의 꼬마들이 아니니 걱정없구나하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으로 요즘 대학생들이라면 재밋게 읽을 책 한 권씩을 들려주어 보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또 다른 어떤 부모님은 자녀들과 같은 공간에서 부대끼고 품어주며 오랜 기간을 지내면서, 때로는 야속하고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들에 눈물로 한탄을 할 때도 있었다 하신다. 하지만, 기대라는 것이 아이들보다는 부모의 희망을 충족시키려는 욕구일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에 더욱 더 자녀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한가지 섭섭한 것은 우리 아들, 딸들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이란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 무렵에 아이들을 대학으로 떠나 보내는 것이 참 아쉽다고 하시며 눈물이 글썽해 지셨다.

이렇듯 집을 떠나 대학의 기숙사로 떠나는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소중한 사랑과 가르침을 마음 속 깊이 담고 가는 것은 필수이겠으나 그 외에도 몇 몇 잊지 말고 준비해 가면 좋을 품목들을 유에스 뉴스가 조언했기에 여기 소개한다:

먼저, 아이가 좋아하는 향기의 차, 오래 구독해 온 잡지, 어릴 때부터 그것없이는 잠을 못자던 작은 인형 등은 처음으로 집을 떠나 갑자기 외로움을 느낄 때 안정을 줄 수 있는 물건들이니 꼭 가지고 갈 일이다.

집에서 부모님과 살 때는 조금만 아파도 돌봄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이 모든 상황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비상약들이 필요하다: 밴데이드, 아이부프로핀이나 타이레놀같은 진통제, 디지탈 체온계, 페이퍼 컷이나 부딛혀 간단한 상처가 났을 때 필요한 항생제 연고, 알러지에 먹는 베나드릴, 소화가 안 될 때 먹는 펩토 비스말 등의 간단한 약품을 가져 가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기숙사는 많은 사람들이 살기에 세군들이 많을 수 있다. 안티 박테리아 비누, 라리솔 와이퍼 등으로 가끔, 특히 룸이나 스윗 메이트들이 기침을 콜록거리거나 할 때, 도어 손잡이나 책상, 리모트 콘트롤이나 싱크의 수도꼭지 등을 닦는다면 세균들의 전파를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 대학생들의 절반 가량은 부모님들의 의료 보험을 사용하며, 나머지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에 의존한다. 자녀가 어떤 경우이든지, 학교에 갈 때 긴급 상황에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예방 접종 기록과 고향집에서 나녔던 병원 주치의의 연락처를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만약에 자녀가 입주할 기숙사의 방이 오래된 건물에 있다면, 숨어 있는 곰팡이의 번식을 없애기 위해 작은 공기 청정기를 가져가기를 추천한다. 전문가들은 이 청정기의 작은 소음이 주는 의외의 이점으로 이 소음이 코를 고는 룸 메이트나 밤 늦게 옆 방의 파티에서 나는 소음을 상쇄해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대학은 집을 떠나 살면서 자신의 식습관을 새로이 만들어 나가는 시기이다. 요즘에는 전과는 달리 대학의 기숙사에서도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다고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을 것이다. 혹시 자녀가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기 원하는 경우에는 블랜더와 쥬서를 겸한 뉴트리 불렛과 같은 것을 사 보내시는 것도 좋다고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