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방학에 할 일 2

지난 주에 이어 ‘고등 학생인 우리 자녀들이 이번 여름 방학동안 어떤 일들을 하면 좋을까’를 주제로 칼럼을 구상하고 있는데, 몇 년전 큰 딸을 학원에 보내고, 이젠 명문 대학에 간 아이에 이어 작은 딸의 대학 준비를 위해 한 중국계 학생의 어머님이 사무실을 방문했다. 자랑스럽지만, 100% 성에 안 찬 큰 딸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는 작은 아이에 관한 상담으로 이어졌다. 자녀의 교육에 큰 비중을 두는 가정의 형제들이 일반적으로 그렇듯이 작은 아이가 큰 아이보다 전반적으로 성적이나 스펙이 좋은 경우가 많은데, 이 가정도 예외가 아니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큰 아이가 가는 길을 보고 자란 터라 별 큰 저항이나 무리없이 정해진 길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은 애가 큰 딸 보다는 좀 빠르네요. 이제 10학년이 되는 딸이 몇 달전 치른 연습 시험에서 2천 백점 정도를 받았는데요.” 긴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방학 중에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면 11학년이 되기 전에 만점에 가까운 (이라고 말씀하셨으나, 솔직하게는 만점) 점수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다짐을 하시듯 물으시는 것이었다. 지금의 성적이나 학교 성적등에 나타난 능력으로 보아 불가능한 일은 아니나 집중적으로 시간과 열심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지금까지 대입 카운슬러와 학원의 원장으로 일한 경험에서, 이 분의 희망은 많은 아시아계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방학을 앞두고 가지고 계신 희망이고, 설사 아직은 그리 높ㅇ른 성적이 나오지 않는 자녀를 둔 부모님이시라도 묻고 싶으신 질문을 이 분이 대신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우리 아이가 여름 방학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하면 제일 좋을까요?” 10주나 되는 방학을 앞두고 점차 초조해지시는 부모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중의 하나이기에 이 질문에 대답을 드리는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지난주에 이어 고교생 자녀들이 할 수 있는 일들 중의 하나인 SAT 준비에 대해 소개한다.

고등학교 학생들은 많은 경우에 여름 방학 동안 SAT 준비에 힘을 쏟는다. 우리 자녀들이 학기중에는 학과 과목을 위해 공부하고 숙제를 하느라 SAT/ACT 같이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시험을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지극히 어려우므로 상당히 학교생활을 성실히 해온 학생들도 시니어가 되는 방학전까지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여름 방학 기간 중에는 학기중보다 훨씬 많은 자유 시간이 있고, 여름 학기를 수강하지 않는 보통의 경우에 숙제나 학과 공부에 얽매이는 부담이 없이 이런 시험 준비에 전력을 다할 있는 최적의 시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이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뉴욕 타임즈에 실린 ‘SAT 공부를 위한 5가지 전략’이라는 기사와 필자의 의견을 모아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소개한다.

첫째, 모든 시험 준비가 그렇듯이, 실전문제를 가상의 실제 시험장 분위기 속에서 풀어 보는 연습보다 더 좋은 시험 준비는 없다. 매년 출제되는 시험 문제의 유형은 거의 비슷하므로 실제 기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또한, 시험장에서는 매 섹션마다 휴식을 취할 수도, 음악을 들을 수도 없다. 못 끝낸 문제가 있어도 시간을 더 가질 수도 없다. 연습은 좀 느긋하게 하고 실제 시험에서는 정신 바짝차려하면 되겠지는 우리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연습은 실전처럼’이 중요하다.

둘째, 현행 SAT 시험에서 독해 (Critical Reading) 문제의 30%는 단어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출제되는 단어들은 일상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고급 용어들이기에 따로 외울 필요가 있다. 매일 규칙적으로 조금씩 외우고 적어도 세 번 이상 되풀이해 외우는 것이 좋다. 이러한 단어의 습득은 이 시험의 나머지 70%인 독해 부문을 해결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뿐 아니라 대학이나 사회에서 고급스런 영어를 구사하는 밑바탕이 된다.

세번째, 작문 시험중에서 에세이 작성 부분은 25분 동안 약 두 페이지의 에세이를 쓰도록 요구한다. 많은 학생들이 짧은 시간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실제 시험에 주어지는 에세이 주제들을 살펴 보면, 그리 당황할만 한것은 아니다. 대부분이 일반적인 주제들이고 어떤 일정한 양식이 있기에 미리 준비할 수도 있다. 이 에세이 작성에는 자신의 논점을 뒷받침하는 소설속의 상황, 역사적 사실, 자신의 경험 등을 쓰도록 되어 있는데, 기출 주제들을 분석하면 어떤 유형에는 이런 소설의 주인공을 다른 주제에는 이런 역사적 상황을 대입하면 될 것이라는 감이 잡힐 것이다.

네번째, 이 시험들은 며칠 밤을 세워 잘 준비할 수 있는 성격의 시험은 아니다. 독해와 작문, 수학의 광범위한 부문에 대한 이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기에, 학교의 중간 시험을 위해 밤새우고 A를 받는 것과는 틀리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8주의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