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방학에 할 일 1

빌 게이츠가 졸업한 학교로 유명한 시애틀의 레이크 사이드 고등학교가 지난 해와 올 해 기록적인 대학 진학 성공율을 보였다. 우리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10여개 정도의 대학에 졸업생 중 4분의 1이 넘는 30여명이, 20위 안팎에 드는 상위 명문 대학들까지 합치면 반이 좀 안 되는 50여명의 학생들이 합격했으니 놀랄만한 성과이다. 알고 보니, 그 전 두 해 정도에 죽을 쑨 대입 카운슬링 책임자가 물러나고 새로운 디렉터가 온 뒤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아들 녀석을 통해 들었다. 이 신임 디렉터가 분석한 올 해 대학 입시의 경향을 읽노라니, 뭐 그리 특별한 내용은 없었으나, 요즘의 대세를 거스리는 내용이 있었다. 다름 아닌, “아직도, 학교 성적과 거의 대등하게 입학 사정에서 중요시 되는 것이 SAT/ACT 성적”이라는 언급이었다. 요즘들어 ‘이러한 시험 성적은 여러가지 요소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며 이 시험 성적을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에 비하면, 다소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우리 아이가 여름 방학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하면 제일 좋을까요?”라고 물으시는 부모님의 전화를 받았다. 10주나 되는 방학을 앞두고 점차 초조해지시는 부모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중의 하나이다. 특히 대학 진학을 코 앞에 둔 고교생 자녀들이 있는 가정의 시름은 더욱 깊다. 학기 내내 공부하느라 수고했으니 처음 한주 정도는 밀린 잠을 충분히 자도록 두고 싶지만, 학교 안가는 방학에는 충분히 쉬고 재충전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학기 중에 눈치 보여 못했던 밀린 컴퓨터 게임이나 페이스 북에 드러내 놓고 시간을 쏟는 것을 보면 부아가 치민다 하신다.

     “SAT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부모님의 질문에 대답해 드린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 성적이 대입 사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우리 자녀들이 학기중에는 학과 과목을 위해 공부하고 숙제를 하느라 SAT/ACT 같이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시험을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지극히 어렵다. 그렇지만, 여름 방학 기간 중에는 학기중보다 훨씬 많은 자유 시간이 있고, 여름 학기를 수강하지 않는 보통의 경우에 숙제나 학과 공부에 얽매이는 부담이 없이 이런 시험 준비에 전력을 다할 있는 최적의 시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면, SAT 시험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SAT Reasoning Test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방학중에 참고서를 한두권 사서 혼자 또는 마음이 맞는 친구몇몇이 모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참고서들 중에서, SAT를 출제하는 College Board가 출간한 “The Official SAT Study Guide, 2nd edition”은 실제 SAT 문제와 같은 수준의 연습 시험이 10세트나 들어있어 학생들이 실전 감각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그외에, Kaplan, Princeton Review, Barron’s, McGraw Hills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것중의 한 SAT 준비서를 선택해 꾸준히 풀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만약, 혼자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에 자신이 없고, 문제 풀이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인근 학원의 방학 특강에 등록하여 공부하거나 주위의 선배들에게 개인 과외를 받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방학동안에 열심히 준비를 한 뒤, 11학년의 경우에는 빠르면 12월이나 1월중에 늦어도 3월경에 첫 시험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12학년의 경우에는 개학을 한 뒤, 10, 11, 12월에 필요한만큼 시험을 치르게 되며, 아이비 리그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가장 늦은 경우에는 다음해1월 시험까지도 보고, 점수를 해당 대학에 보낼 수도 있다.

     시니어의 경우, 만일 SAT Subject Test를 아직 치르지 않았거나 점수가 시원치 않은 경우, 여름은 이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것은 보통 SAT II라고 부르는 시험으로 과목별 시험인데,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외국어의 다섯개 분야에 총 20개 과목의 시험이 연중 6회 (1, 5, 6, 10, 11, 12월) 시행된다. 이 시험들은 과목당 800점 만점으로 명문 대학들은 보통 2~3 과목의 점수를 필수로 요구한다.

    고교 주니어들의 경우는 방학동안 SAT (또는 PSAT)를 준비한 후 11학년 10월의 셋째주에 PSAT 시험을 보게 되는데, 이 시험은 SAT를 준비하기 위한 예비 시험이기도 하지만, 내셔날 메릿 장학금을 위한 자격 시험이기도 하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좋은 점수를 얻고 볼 일이다. 또한, 1월이나 3월에는 SAT를 보는 것이 보통이니 이 시험들을 미리 준비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여름을 열심히 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