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에세이: 6. 보충 원서 에세이

이 잡지를 받아 펴시는 주말이 지나면, 길고도 화려헀던 여름 방학이 끝나고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 간다. 대학 진학을 위한 원서 제출을 코 앞에 둔 고교 시니어들에게 방학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대입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라고 독려했건만, 열중에 다섯도 넘는 녀석들이 아직 심각하게 쓰기를 시작도 않았으니 참 난감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것이 보통 사람들의 행태인 것을 어찌하랴. 이쯤살아 본 우리네 인생을 돌아볼 때, 누구든, 꼭 해야 될 일을 제 때 마치는 것은 참으로 드문 일인 것을…

몇 주간 대입 에세이에 대한 시리즈를 진행해 왔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공통 원서를 요구하는 대학들에서 공통 원서 에세이 이외에 필수로 요구하는 보충 원서 에세이에 대해 소개한다. 이 시리즈의 초두에 설명한 것처럼 미국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이 공통으로 받는 원서가 있어 이를 공통 원서(Common Application)라고 하는데, 이 원서에서 요구하는 다섯 개의 에세이 제목 중 하나를 뽑아 써서 제출하면 지원하는 학교 모두가 요구하는 에세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된다. 그렇지만, 이 공통 에세이 이외에 추가로 각 대학은 해당 대학이 지원 학생으로 부터 듣기를 원하는 사항에 관해 따로 에세이를 써서 제출하도록 요구하는데, 이것은 보충 원서 에세이 (Supplement essay)라고 부른다.

지난 8월 1일에 공통 원서가 금년 지원자를 위해 문을 연 이래, 공통 원서를 받아 주는 5백 군데에 조금 못 미치는 숫자의 대학들 중에 반 이상의 대학들은 보충 원서의 에세이 제목을 발표해 공통 원서의 웹 사이트에 등재해 놓았지만, 아직도 180여 대학들은 보충 원서의 제목들을 공통 원서의 웹 사이트인 www.commonapp.org에 올려 놓지를 않았다. 이 대학들에 지원할 예정인 학생들은 해당 대학의 웹 사이트를 방문하든지, 공통 원서의 웹 사이트에 자세한 정보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든지 해야하는 실정이다. 물론 아직 대부분의 대학들이조기 전형을 제외한 대입 원서를 마감하는 기일이 너댓달이나 남아 있기에 너무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기는 하다. 조기 전형 마김일은 빠른 경우 11월 1일이며, 대부분 동부 명문대들의 일반 전형 마감은 12월말에서 1월초 사이이다.

보충 원서 에세이는 묻는 내용상 보통 세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첫째는 왜 해당 대학을 지원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묻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보스톤 대학 (Boston University)의 보충 에세이 제목은 “왜 보스톤 대학이 당신에게 최적의 대학인지, 동 대학에 당신이 지원한 동기가 무엇이었는 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쓰시요. 단 250단어를 넘지 말아야 합니다”인데, 많은 대학들이 이러한 유형의 에세이를 원한다.

두번째는 해당 대학의 특정 단과 대학에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밝히라는 보충 원서의 에세이들이 상당히 많다. 아이비 리그 대학 중의 하나인 코넬 대학이 문과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주는 제목은 다음과 같다: “요즘 당신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두, 세가지 사항에 대해 그리고 왜 그것들이 흥미진진한지에 대해 기술해 보시요. 또한 이렇듯 당신이 관심을 가지고 추구하는 것들을 이루기에 왜 코넬 문리과 대학이 적당한 환경인지를 설명해 보시요 .”

세번째 범주에 드는 에세이들은 내용이 천차만별로 다양하며 재미있다. 특히, 이 에세이 제목들을 보면서 해당 대학들이 지원자의 어떤 면에 대해서 주목하여 알기를 원하느냐라는 것을 알 수 있기에 각 대학이 원하는 학생상을 그려 볼 수도 있으니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뉴욕의 여학교인 바나드 대학의 경우는, 졸업생의 말을 인용해, “애나 퀸들렌은 바나드 대학에서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을 전공했다. 당신이 그런 경우를 경험한 때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 또한, 유태계 재단의 사립 대학인 브랜다이즈 대학은 “내년에 당신이 과거나 미래의 어느 때에 살아야 한다면, 당신은 언제로 가고 싶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공통 원서에 끝까지 호감을 보이지 않고, 자신만의 원서인 비공통 원서를 최근까지도 고집했던 시카고 대학의 에세이는 여전히 독특하다: “사과와 오렌지는 어떻게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까?”특이한 에세 제목들을 주는 대학 두 학교를 더 소개하면, 미식 축구의 명가인 카톨릭 명문대 노트르 담 대학의 경우: “대입 지원 과정 중에서 수 많은 에세이를 썻을테고, 잡다한 제목들과 씨름을 했겠지요. 이번에는 한 번 좀 새로운 걸 하나 써 보세요.”주립 대학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의 채플힐 캠퍼스도 둘째로 특이하라면 서러울 것을 요구한다: “당신은 무지개 건너 저편에서 뭘 보기를 원합니까?” 글쎄, ‘합격 통보요:)’라고 쓸 솔직한 학생들도 없진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