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준비 길라잡이 11

대입 전형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어떤 점을 중요시하는 지를 본인이 철저히 파악하고, 자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라는 관점에서 대학 진학 길라잡이라는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 시리즈의 초두에 소개한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사항들’ 을 기억하실 것이다. 매년 필자도 회원인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가 조사해 발표하는 이 리스트는 미리 알고 대비하면 지름길로 갈 수 있는 좋은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주에는 인터뷰 방식과 요령에 대해서 소개했고, 이번 주에는 SAT 과목별 시험에 대해서 설명드리기로 한다.
먼저 흔히 SAT I과 SAT II라고 알려진 두 시험의 차이점을 설명드린다. 우리가 흔히 SAT라는 부르는SAT Reasoning Test (또는 전에 부르던 방식으로 SAT I)은 독해, 작문과 수학 세 부문의 일반적인 지식을 4시간가까이에 걸쳐 측정하는 시험이다.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필수로 요구하는 대입 학력 고사인데 한국의 올드 타이머들에게 익숙한 예비 고사 또는 신세대들에게 이해가 빠른 수능 시험과 비교된다. 총 2400점 만점으로 수학의 10 문제를 제외한 모든 문제가 오지선다형의 객관식 시험이다. 이에 반해, SAT Subject Test (SAT 과목별 시험 또는SAT II라고도 부름)은1시간동안 특정 과목의 이해도를 보다 심도 깊게 측정하는 객관식 시험으로 각 과목 800점 만점이며, 한국과 비교할 때 예전에 시행되던 본 고사의 과목별 시험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SAT 과목별 시험은 영어, 수학, 과학, 사회와 외국어의 다섯 분야에 걸쳐 20개 과목의 시험이 매년 6회, 1월, 5월, 6월, 10월, 11월, 12월에 제공되는데 (SAT I 시험은 3월에도 있으니 연간 7회 시행됨), 같은 날 같은 시간에 SAT와 SAT 과목별 시험이 동시에 시행되므로, 같은 날짜에 두 시험을 동시에 볼 수는 없다. 이 과목별 시험은 한 날에 세과목까지 볼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보통 한번에 두 과목 이상을 보는 것은 집중력이 떨어지기에 권하지 않는다. 시험 과목들은 다음과 같다: 영어 (영문학), 수학 (수학 1, 수학 2), 과학 (생물, 화학, 물리), 사회 (세계사, 미국사), 외국어 (듣기 시험이 포함된 한국어, 듣기가 포함된 중국어, 듣기가 포함된 일본어, 현대 히브리어, 스페인어, 듣기가 포함된 스페인어, 라틴어, 이태리어, 독일어, 듣기가 포함된 독일어, 프랑스어, 듣기가 포함된 프랑스어). 이중 특히 듣기가 포함된 외국어 시험의 경우는 매년 11월 시험에서만 시행되니 한국어 시험을 비롯한 외국어 듣기 시험을 보려는 학생들은 잘 기억해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미리 특정한 과목의 시험을 보겠다고 신청했어도, 마음이 바뀌면 벌금없이 시험 당일에 변경하여 다른 과목의 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
대학들이 요구하는 SAT II 시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면, 대다수의 명문 사립 대학들과 소수의 주립 대학들은 지원자들에게 최대 두 과목의 SAT 과목별 시험을 보고 점수를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2010년 이전까지는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몇몇 대학들이 세과목의 시험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 과목으로 요구했지만, 이년전부터는 두 과목으로 줄여 학생들의 부담이 많이 줄었는데, 두과목이 필수인 경우에도 학생의 학습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둘 이상의 과목을 시험 보고 점수를 보내도 상관은 없다. 특히, 한국에서 유학을 온 지 얼마 안된 학생들의 경우 이 세번째 시험으로 한국어 과목별 시험을 치더라도 상관없다. 또한, 현재까지도 3과목을 필수로 요구하는 학교는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이 유일한데, SAT 과목별 시험의 두 과목을 지원에 필수로 요구하는 미국과 캐나다 대학들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Amherst College, Barnard College, Boston College, Boston University, Brandeis University, Brown University, Bryn Mawr college,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Carnegie Mellon University, Columbia University, Cornell University, Dartmouth College, Duke University, Franklin Olin College of Engineering, Harvard College, Harvey Mudd College, Haverford College,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cGill University, Pomona College, Princeton University, Rice University, Swarthmore College, Tufts University, University of Pennsylvania, Vassar College, Washington and Lee University, Webb Institute, Wellesley College, Wesleyan College, Williams College, Yale University.
미국 대학 지원에 필요한 요구 조건들이 한국과 달라 일견 생소할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그리 복잡한 것도 아니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미리미리 차근 차근 정보를 수집해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