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준비 길라잡이 8

대입 전형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어떤 점을 중요시하는 지를 본인이 철저히 파악하고, 자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라는 관점에서 대학 진학 길라잡이라는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 시리즈의 초두에 소개한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사항들’ 을 다시 한 번 여기 소개한다. 매년 필자도 회원인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가 조사해 발표하는 이 리스트는 미리 알고 대비하면 지름길로 갈 수 있는 좋은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1.대입 준비 과목들의 학점 (Grades in college prep courses); 2. 지원자가 택한 과목들의 난이도 정도 (Strength of student academics, difficulty of student’s course curriculum), 3. 대입 학력 고사 성적 (Admission test scores, SAT® and/or ACT® scores), 4. 전체 학교 성적 (Overall grade point average, GPA), 5. 에세이 (Application essays), 6. 교사 추천서 (Teacher recommendations), 7. 지원 학교에의 관심의 정도 (Demonstrated interest of students in attending a particular college), 8. 카운셀러 추천서 (Counselor recommendations), 9. 고교 학년 석차 (Class rank), 10. 인터뷰 (Interviews), 11. SAT 과목별 시험 성적 (SAT Subject Test™ scores), 12. 과외 활동 경력 (Extracurricular activities) 등등이다.

지난 주까지 에세이 작성법과 교사 추천서를 받는 요령 등에 대해 설명을 드렸고, 오늘은 “지원 학교에의 관심의 정도”가 입학 사정에 미치는 효과를 소개한다. 어떤 지원자가 해당 대학에 관심을 어느 정도 갖는 지의 여부는 그 지원자가 합격이 되었을 경우 실제로 등록을 할 지의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 대학들이 이 관심의 정도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복수 지원이 허용되는 미국 대학 입시에서 어떤 명문 대학에 입학이 허가된 학생은 보통 다른 대학에도 합격될 가능성이 많기에 어떤 학생을 합격시킨다고 해서 그 학생이 동 대학에 등록을 할 가능성은 그리 크다고 속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의 경우에도 한 해에 합격된 학생들 중에 20%가 넘는 학생들이 이 학교를 마다하고 다른 학교에 등록을 하니 다른 학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거나 그 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다른 학교를 선택한다는 것은 분명하고, 통계에 의하면, 한 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이 동 대학에 실제로 등록을 하는 비율의 전국 평균은 43%에 그치니 최소한 반 이상의 합격자는 다른 대학에 등록을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대입 경쟁율이 높아 질수록 이 “관심의 정도”를 입학 사정에서 점점 더 중요하게 판단하는 것은 순리적이랄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가 조사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2003년에는 이 “정도”를 입학 사정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적용한 대학의 비율이 7%에 불과했지만 2006년에는 21%로 늘었다. 2009년에는 무려 76%의 학교들이 이 “정도”를 중요시했다는 통계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지원자의 입장에서 이 “관심”은 어떻게 표명할 수 있을까? 입학 사정관들과 전문 컨설턴트들이 말하는 관심 표명의 방법은 다음과 같으니 참고해 볼 일이다:

1. 해당 대학의 캠퍼스를 방문하고 입학처의 방명록에 흔적을 남겨라. 가능하면, 캠퍼스 투어에 참가하고 관심있는 수업을 참관하라.
2. 대학 방문 시에 입학처 직원과의 인터뷰를 가져라. 또는 지원자의 거주 지역내에서 해당 대학 졸업생과의 인터뷰를 신청해라.
3. 대학을 방문할 수 없는 경우에는 지원자의 학교나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칼리지 페어를 방문해 학교 설명회를 하는 동 대학의 입학 담당자와 만나라. 시애틀 지역은 보통 11월초의 금요일과 토요일에 시애틀 다운타운의 컨벤션 센터에서 연례 칼리지 페어가 열린다. 이곳의 해당 대학의 부스를 방문해 각 방문자에게 주는 바코드를 스캔하면 지원자의 인적 사항이 기록되며, 이 지원자가 그 부스를 방문했다는 흔적이 남게 된다.
4. 해당 대학의 입학 사정관 중에서 지역 담당자의 인적 사항과 연락처를 알아두고, 의문 사항이 있으면, 그 담당자를 접촉한다. 이 담당자가 입학 원서를 제출하면 제일 먼저 원서를 읽는 사람이기에 해당 대학에의 관심도를 이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5. 해당 대학에 동 대학이 본 지원자의 제1지망 학교임을 알리는 것이 유리하다.
6. 대학이 제공하는 온라인 채팅에 참가한다.
7. 대학 입학 원서를 작성할 때, “왜 동 대학에 지원하는가?”의 물음에 성심껏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