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명문대 합격율 현황

올해의 명문대 합격율 현황

 매년 이맘때 각종 매스컴의 교육난을 도배하는 기사들은 거의 대동 소이하다.

 즉, 대부분의 기사들이 갈수록 어려워 지는 대입의 좁은문을 강조한다. ‘어느 때보다 어려워진 대입의 문,’ ‘사상 최고의 경쟁율,’ 등등. 예를 들어 필자가 몇해전 4월초에 쓴 칼럼을 보면, “2008년은 어느때보다도 대학의 문들이 더 좁아진 해였다. 하버드 대학은 27,462명의 지원자 가운데 단지 7.1 퍼센트의 학생만을 합격시켰고, 컬럼비아 대학은 8.7 퍼센트, 브라운 대학과 다트머스 대학은 각각13 퍼센트의 지원자에게만 합격자들이 받는 두툼한 봉투를 보낸 바 있다. 자타가 공인
하는 백명의 출중한 지원자들 중에서 구십명도 더 되는 지원자들이 얄팍한 봉투를 받고는 가슴이 저미는 고통을 맞 본 셈이다.”

 올 해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니 그 정도가 그 한계점에 오른 느낌이다. Harvard Crimson과 같은 각 대학의 학생 신문들이나 New York Times 같은 대중 신문들은 해당 대학 입학 관계자들을 인용하며 사상 최대의 경쟁율을 기사화했다.

 하버드 대학의 입학처장인 윌리암 피츠시몬즈는 올 해 동 대학에 작년보다 1.9퍼센트가 감소한 34,302명이 지원해 지원자 수는 최고치가 아니었지만, 그 중 단지 5.9 퍼센트인 2,016명만을 합격시켜사상 최저의 합격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대학은 올 해 조기 전형을 부활시켰는데, 조기 전형에서 합격이 보류되어 정시 전형으로 밀린 2,838명 지원자들의 숫자를 합하면 상상하기도 힘든 3.8 퍼센트의 합격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백명 중에서 단지 네명이 안되는 학생들만이 합격증을 손에 쥐게 되는 형국이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한편, 하버드 관계자는 올 해는 입학 사정에서 합격자 선정에 보다 짜게 접근해 100여명을 지난해에 비해 덜 뽑았기에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하는 숫자가 예년에 비해 조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몇 해전 경제 한파의 여파로 잠깐 주춤했던 합격율이 다시 고개를 치밀고 가파른 상승폭을 보인 것이 올해의 대입 지원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인데, 동부 대부분의 명문 사립대학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 준다. 예일 대학의 학생 신문인 예일 데일리에 의하면, 예일 대학의 경우, 올 해 지원자 수는 작년보다 5.8 퍼센트가 증가한 28,975명이었는데, 이 중 1,975명에게 합격증을 교부해작년의 7.35 퍼센트에서 대폭 감소한 6.8 퍼센트의 합격율을 기록했다.

 한편 작년에는 996명에게 대기자 명단의 한 자리를 제공한 반면, 올 해는 약간 늘어난 1,001명의 지원자를 대기자 명단에 올려 놓았다. 또 다른 아이비 리그 대학인 프린스턴 대학 역시 사상 최저의 합격율을 기록했다. 이 대학은 올 해 학교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26,664명의 기록적인 지원자 중에서 7.86 퍼센트인 2,095명을 합격시켰고, 1,472명을 대기자로 선정했다. 이 지원자의 이력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인데, 이들 중 10,225명은 고교 내신 성적이 4.0 만점이었고, 13,945명은 SAT시험의 각 분야 (독해, 작문, 수학)에서 800점 만점에 700 점 이상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합격자 중 유색인종은 47 퍼센트, 58 퍼센트가 공립 고등학교 출신, 그리고 12.5 퍼센트는 지원자의 가정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이며 프린스턴 동문 자녀가 합격자 중 9.5 퍼
센트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학 입학 처장인 자넷 라빈 라펠레의 언급을 보면, 이 대학이 어떤 학생들을 선발했는 지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학생들을 뽑았다. 그들은 지적으로 굉장히 재능이 있을뿐만 아니라 여러면에서 다각적인 재능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예술, 체육, 커뮤니티 참여에 열정을 갖고 있다. 이런 재능과 성취는, 앞으로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육성하려고 노력하는 프린스턴의 미션을 성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부의 명문 사립인 스탠포드 대학 역시 사상 최저의 합격율을 기록했다. 이 대학의 입학 처장인 리챠드 쇼에 의하면, 이 대학에는 올 해 작년보다 6.6 퍼센트가 증가한 36,631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냈는데, 그 중 수시에서 700여명, 정시 전형에서는 1,672명을 합격시켜 6.6 퍼센트의 합격율을 보였다. 이 수치는 작년의합격율인 7.1 퍼센트에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올 해 명문대에 합격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는 지를 보여주는데, 스탠포드 대학이 있는 팔로 알토의 지역 신문인 머큐리 뉴스가 합격자들을 “2천명의 운좋은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다.

 위에 언급한 모든 대학들이 약 이천명의 운좋은 학생들을 그 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선발했으니, 합격자들은 평균적으로 거의 비슷한 실력의 백명 중 운좋게 뽑힌 6, 7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