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사정에서 “튀는” 프로그램: 5. MITES

대입 사정에서 “튀는” 프로그램: 5. MITES

대입 사정에서 “튀는” 여름 방학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처음에 소개한 것처럼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참석하는 프로그램은 “먹튀”에 가까운 경우가 많고, 좋은 방향으로 “튀는” 프로그램들의 대부분은 경쟁을 통해 선발되어 무료로 제공받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무료 프로그램들 중에서, 자녀의 관심 분야나 재능에 따라 적절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늘 소개하는 MITES 프로그램은 지난주에 소개한 RSI 프로그램과 더불어 수학, 공학과 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종적, 사회적 또는 경제적인 약자들을 위해 개설되는 대표적 무료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말 각종 미디어의 사회면을 채운 기사가 있다. 뉴욕주의 한 고교 졸업반 여학생인 사만타 가비는 집안의 사정상 지난 연말 홈리스가 되는 불운을 맞이했으나, 1월말 발표된 유수의 과학 경진 대회인 Intel Science Talent Show의 준결승 진출자로 선발되는 행운이 그녀의 불운을 송두리채 몰아내버렸다. 그녀의 과학에 대한 열정과 향학열이 많은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다시 조그만 집을 렌트하여 가족과 이사한 뒤, 이 히스패닉 여학생의 고백, “과학에 대한 나의 열정은 언제나 내게 큰 의미를 주었고… 난 (어떤 상황속에서도) 내가 사랑하는 것 (과학)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내가 더 나은 삶을 갖도록 도울 것이고, 그것으로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돈도 벌고, 집도 장만하고, 내 부모님께 집을 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여학생이 MITES의 목적에 걸맞는 학생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으리라. 본인이 또는 주위에 이런 사정의 학생들이 있다면, “강추”할만한 프로그램을 오늘 소개한다.

1975년 MIT의 공과 대학은 소수계 학생들의 과학 분야에의 관심과 이 분야의 대학 진학열을 고취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MITES (the Minority Introduction to Engineering and Science) Program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과학과 공학에 괸심이 있는 소수계 학생들에게 MIT 캠퍼스내에서 6주간 (MITES program), 또는 1주 동안(the Engineering Experience at MIT, E2@MIT program), 또는 6개월의 온라인 프로그램 (the MIT Online Science, Technology, and Engineering Community, MOSTEC program) 등 세가지의 프로그램으로 나뉘어서 시행되는데, 이 셋 모두가 무료 프로그램이다. 예년의 경우 약 1500여명이 지원해 아주 높은 경쟁율을 보이는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방법은 http://web.mit.edu/mites/Student.html를 방문하여 온라인 상에서 제출하면 되는데, 셋중의 어느 프로그램에 배정되는 지는 지원자의 희망 사항이 아니라 학교측이 결정해 통보한다.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만이 지원할 자격이 되며, 지원하기 위해 제출해야하는 서류로는, 1) 온 라인 지원서, 2) 3편의 추천서 (수학 선생님, 과학 선생님, 카운슬러), 3) 11학년 1학기까지의 학교 성적표가 필요하다. 지원서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은 네 편의 에세이를 쓰는 것인데, 올해의 경우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Essay 1: What are your career goals? How might attending MITES support these goals?

Essay 2: Which one of your extracurricular or volunteer activities is most important to you and why?

Essay 3: How has your racial or ethnic identity affected your academic development? How has it influenced your aspirations?

Essay 4: Please describe a personal, social, or academic challenge you have faced and overcome.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여러 다른 인종, 경제적 배경의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네트웍을 형성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엄격한 학습 분위기 속에서 경쟁함으로서 학문적인 자신감을 배양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에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이 MIT나 다른 명문 대학의 이공계 학과에 진학하여 공부하는 확율이 아주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타 프로그램에 비해 지원자의 표준 학력 고사 성적은 생각보다 아주 높지는 않은데, 2008년의 경우 지원자의 PSAT 중간 점수가 수학이 65점 정도, 영어의 독해가 61점이었다.

올 해의 경우 이 프로그램의 시행 일자는 6월 15일부터 7월 25일이며, 지원 원서 접수 마감은 2월 10일 (금)이다. 내년에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를 원하는 학생의 경우 올 해 9월에 고교 11학년이 되는 학생만이 자격이 있고, 11월 말경에 http://web.mit.edu/mites/index.html을 방문하면 다음해의 정보를 알 수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