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or ACT (4)

지난 주 토요일인 10월1일은 고교 시니어를 둔 대부분의 미국 가정이 새벽잠을 설친 날이었다. 여름 방학이 지난 후처음 치른 SAT 시험일이었기 때문인데, 일년중 일곱번 시행되는 SAT 시험 시행일 중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시험일이다. 이 때문인지, 벨뷰 지역의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정해진 학생들의 일부가 인원이 넘쳐 시험 몇 일전에 에버렛의 다른 학교로 시험장을 옮기도록 통보를 받는 진기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관심의 대상인 대입 표준 학력고사들인 SAT와 ACT를 다루는 시리즈를 마치며, Money Magazine이 다룬 “대학 입학을 위한 표준학력 고사들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열가지 사항들, 10 Things College Admissions Tests Don’t Do”라는 제하의 기사가 이 시리즈의 결말로 좋다고 생각해 여기에 두주에 걸쳐 번역하여 소개한다:

1. SAT나 ACT 같은 대입 학력 고사는 똑똑함의 정도를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다: 전국의 약 89 퍼센트의 대학들이 입학 사정을 위해 이 두 시험 중의 하나를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이 두 시험을 만드는 회사들은 이 시험의 결과가 시험을 치른 학생이 대학에 입학했을 경우 1학년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지를 보여 주는 지표라고 주장한다. 하버드 입학처장인 피츠 시몬즈의 지적처럼, 고교 학점과 학년 석차가 이 시험보다 훨씬 더 좋은 지표이다. 단 한가지 이 시험들의 훌륭한 용도는 입학 사정관들의 짐을 훨씬 덜어 준다는 점인데, 많은 학생들이 같은 시험을 치렀기에 좋은 비교 대상을 제공한다는 점에는 별 다른 이견이 없다.

2. 에세이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명문장가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2005년부터 SAT에 도입된 25분짜리 에세이 시험은 어느모로보나 학생의 작문 실력 을 잘 보여주는 도구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많은 대학 관계자들이 입을 모은다. 뉴욕 주립대의 영문과 교수인 야젤스키는 이시험의 채점이 단지 에세이의 구성에 치우쳐 있는 반면에 글의 사실적 정확도는 지나치는 경향이 있어 대학에서 가르치는 좋은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한다. 즉, 도입, 본론, 결론 등을 잘 구성하면 내용이 그리 정확하지 않아도 좋은 점수를 받게 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3. 이 시험들은 요령있게 준비하면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어떤 표준 시험이 유효한지의 여부는 그 시험을 보는 요령을 터득하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경우 그 시험은 좋은 시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SAT시험이 요령을 알면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만들어 져 있다는 특징 때문에 이 시험 대비를 위한 학원 시장의 연 매출이 200억 달러를 상회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입 카운슬러 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학원 수업으로 분야 당 5 퍼센트의 점수를 향상시킨다고 하는데, 이것은 섹션당 약 30여점을 의미한다고 한다.

4. 예비 시험이 실제 시험보다 더 스트레스를 준다: PSAT가 시작된 1959년 이전에는 별다른 시험 대비 학원도 없었기에 실제 시험을 보기 전에 연습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1959년부터 학생들이 PSAT를 치르게 됨으로서 스트레스 없이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1971년부터는 이 예비 시험에 내셔날 메트 장학생을 선발하는 자격 시험의 의미가 더해짐으로서 이 예비 시험 역시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시험이 되었다.

5. 이 시험을 주관하는 회사들의 부업은 학생들의 데이타를 파는 것이다.”: 어떤 학생이 고교 2학년 때 PSAT를 쳤다고 하자 (원래는 쥬니어 때 보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요즘은 많은 학교들에서 연습을 위해 10학년 학생들에게도 이 시험을 치르도록 권장한다). 만약에 이 학생이 PSAT 시험을 등록할 때, Student Search Service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선택을 하면, 이 학생의 우편함은 몰려드는 대학의 소개 편지와 광고 책자들로 넘쳐날 것임에 틀림없다. 대학들은 어떻게 이 학생의 주소와 인적 사항을 알게 되었을까? 교육 연구기관인 Outsell, Inc.의 부사장인 해리 헨리에 따르면, 이시험 주관 회사들 중에서 SAT는 이 학생들의 인적 사항(이름, 주소, 성별, 생년 월일, 이메일 주소)를 한 학생당 32센트에, ACT는 31센트에 대학들에 판매한다고 한다(필자주: 최근에는 한 학생의 정보당 25센트 정도로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이 회사 담당자들의 이해가 될듯한 또는 잘 이해가 안되는 답변, “우리는 이 돈을 학생들이 치르는 시험과 학생들이 누리는 서비스를 가능한한 싼 비용으로 제공하기 위해 사용한다.” 뭔 소리인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