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or ACT (3)

SAT or ACT (3)


지난 주에 “SAT는 두뇌 회전이 빠른 천재과의 아이들에게 더 잘 맞는 시험이고, ACT는 학교 공부에 충실하고 엉덩이 의자에 붙이고 오랫 동안 잘 견디는 의지가 뚜렸한 학생들을 위한 시험이다”라는 속설에 대해 이야기 했다. 물론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공식은 아니나 꽤 그럴듯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게한 한 예화가 생각난다.

오래 전 유덥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할 때부터 아는 지인의 가정에 쌍둥이 딸이 있다. 한 녀석은 SAT라면 질색을 하며 싫어 한단다. 물론 ACT 성적이 SAT 보다 훨씬 높게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녀석 학교 성적이 출중하고, 끈기가 있는 성격이어서 마음 먹으면 한 방향으로 끝을 보는 성격이라니 이해가 된다.

반면에 다른 아이는 ACT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한다.음악에 재능이 있는 이 녀석이 뛰어난 예술가들이 보통 그렇듯 아마도 머리가 훨씬 빠르게 돌아가는 타잎이어서가 아닐까 추측을 해 보니 얼추 맞는 가설이라는 생각이다.

다른 한가지. 지난 주에 “동부의 명문대들은 SAT를 선호하고, 중부의 학교들은 ACT점수를 제출하면 입학 사정에서 더 유리하다고 어떤 선배가 그러던데요.”라는 소문을 단칼에 폄하한 것이 마음에 걸려 그런 경향이 옛날에는 비교적 명확하게 있었지만 요즘에는 점차 지역성이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부연 설명을 해 본다.

SAT는 뉴저지의 프린스턴에 본부를 둔 칼리지 보드가 주관하기에 동부 대학들에 더 신뢰가 있고, 아이오와를 기반으로 성장한 ACT가 동부 중심의 시험 제도에 반발을 느낀 미드 웨스트 지역의 학교들에 더 인기가 있는 것은 별로 이상한 것이 아니다. 이런 시각으로 두 지역의 대표적 학교들의 각 시험에 대한 관점을 살펴 보면 흥미 있는 점을 볼 수 있다.

먼저 프린스턴 대학의 시험에 대한 요구 사항을 보면, ‘SAT나 ACT 둘 중의 하나를 제출하고, SAT II두과목 시험이 필수’인 반면, 중서부의 대표적 대학중의 하나인 시카고 대학은 ‘ACT나 SAT 둘 중의 하나를 내도록 요구하며 (먼저 열거하는 시험의 순서를 유의) SATII는 필수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각 시험에 대한 선호가 조금은 드러나는 대목이다. 물론 너무 편향된 선입견으로 각 대학의 본의를 왜곡한다 할 수도 있으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에게는 흥미있는 대목임에 틀림없지 않은가.
지난 주에는 두 시험의 각 분야들 중에서 독해와 수학 분야의 비교를 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각 시험이 공통적으로 취급하는 분야인 작문 능력 측정 시험을 비교해 본다:

두 시험의 작문 능력 분야를 분석해 보면, SAT는 전통적인 문법 문제들(시제의 일치, 주어 동사의 일치, 대명사의 사용법, 관계사의 용법 등)에 집중하는 반면, ACT의 경우에는 문법이외에 구두법 (특히 쉼표, comma의 적절한 사용), 문장의 구성 (문장들의 순서 바로 잡기), 스타일 등 비교적 광범위한 분야를 다룬다.

한편, 에세이의 경우에도 그 차이는 확연하다. 주어진 시간은 25분 (SAT)과 30분 (ACT)으로 비슷하지만, ACT의 경우에는 주어진 주제들이 고등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정책에 관한 것들이 주를 이룸에 반해 (예를 들어, 학교에서 영어만 쓰는 것이 좋은 지, 또는 다른 언어로도 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중에서 한가지를 택하고 그를 옹호하는 이유를 써 보라), SAT의 주제들은 보다 광범위하고 깊이를 요구한다 (예: 권위에 항거하는 것이 그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까?).

마지막으로, SAT의 작문은 전체 시험 중에서 제일 처음에 주어짐에 비해, ACT의 작문은 맨 마지막에 주어진다. 그러므로, 3시간여 시험을 보며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글을 잘 쓸 수 있는 학생에게는 ACT가, 정신이 풋풋히 맑을 때 글이 잘 되는 경우는 SAT가 유리할 것이다.

ACT에만 있는 과학 분야는 한마디로 과학이 주제인 글들을 읽고 물음에 대답하기이다. 이 글들은 챠트나, 그래프 또는 도표를 많이 사용하고, 실험의 결과 등을 보여 준 후, 이것에 기초한 대답을 요구하는데,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과학에 뛰어나지 않은 학생도 이 글들을 읽고 이해할 수만 있으면, 하등에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시험이라는 점이다.

살펴 본대로 두 시험은 시험의 내용, 문항수및 시간 배분 등 많은 분야에서 서로 다른 특징들을 보여 준다. 이러한 다른점들이 자녀들의 성격이나 능력과 어떻게 상관되는 지를 분석한 후에 각각의 연습 시험을 보고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을 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참고로 올 가을에 시험을 볼 예정인 학생들은 ACT 시험이 10월 22일과 12월 11일에 있을 예정이고, SAT 시험은 각각 10월 1일, 11월 5일 그리고 12월 3일에 치뤄지니 자신에게 적당한 시험을 선택하여 자신있게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