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or ACT(2)

SAT or ACT(2)


“동부의 명문대들은 SAT를 선호하고, 중부의 학교들은 ACT점수를 제출하면 입학 사정에서 더 유리하다고 어떤 선배가 그러던데요.” 또는 “SAT는 머리 좋은 아이들을 위한 시험이고, ACT는 학교 공부에 충실한 학생들을 위한 시험이래요” SAT와 ACT를 둘러싸고 나도는 허황된 말들이 많이 있다. 위에 인용한 것중, 첫번째는 그저 그럴듯하게 포장한 허언이고, 두번째는 어느 정도 일리는 있으나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진리는 아니다. 이런 일견 복잡해 보이는 두 시험의 장단점을 설명하는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12학년 학생들은 이미 SAT와 ACT 의 두 시험 중의 하나를 택해 전력을 다 하고 있겠지만,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10학년이나 11학년 학생들의 경우에는 두 시험중에 어떤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 시험인지를 되도록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목적으로 지난호에서는 두 시험의 역사나 배경등을 살펴 보았고 이번호에는 프린스톤 리뷰가 출간한 “ACT or SAT? Choosing the Right Exam for You”를 참조하여 두시험의 구체적인 특징들을 과목별로 살펴 본다. 미국에서 이 시험들을 본 경험이 없으신 부모님들께서는 사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재미없는 글이될 터이지만, 꾹참고 자녀들에게 다음의 사항들을 읽고 설명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SAT는 수학 (Math), 독해 (Critical Reading), 작문 (Writing Skills)의 세 과목이 있고, ACT는 수학 (Math), 영어 (English), 독해 (Reading)와 과학 (Science)의 네 과목 시험을 치르는데, 이들을 과목별로 구분하여 그 특징들을 분석해 본다.

먼저 수학 분야를 문항수, 난이도, 시간 배정 등의 비교 분석을 통해 살펴 보면, 첫째, SAT가 ‘단거리에 강한 학생을 위한 시험’이라면, ACT는 마라톤 경기에 뛰어난 학생에게 적합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즉, SAT의 수학 시험은 70분동안 54문제를 세번에 나누어 풀게 되어 있고, ACT 수학은 60분동안 60 문제가 주어 진다. 중요한 차이점은 SAT의 경우에는 문제들이 세개의 다른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section 1: 25분동안 18 문제; section 2: 25분 동안 20 문제; section 3: 20분동안 16 문제) 문항수는 많지만 한 시간 내내 1분에 한 문제씩 풀어 내야하는 ACT의 경우와는 달리 한꺼번에 많은 수학 문제들을 쉼없이 풀어야하는 고통은 없다.

두번째의 특징은 ACT의 경우에 SAT와는 달리 삼각함수를 활용하는 문제가 출제된다는 점이다. 즉, SAT에서는 대수 2와 기하 2까지만 출제되지만, ACT는 삼각함수 문제가 4문제 출제된다. 세번째는 ACT의 경우에는 60문제 모두가 객관식이지만, SAT의 경우에는 10문항의 주관식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다르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에 의하면, ACT의 수학문제들은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배운 사항들을 비교적 단순하게 적용한 문제들임에 반해, SAT의 문제들은 IQ 테스트의 문제들처럼 함정이 있거나 꼬인 문제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러므로, 응용 수학에 자신이 있지만 장시간 한 과목에 집중하는 능력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에는 SAT 수학이 적당한 선택이랄 수 있고, 조금 복잡한 수학에 자신이 없지만, 지구력이 있는 성실형 학생은 ACT가 더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영어의 경우에는 첫째, 수학의 경우처럼 SAT는 세개의 구분된 섹션으로 된 반면 (25분동안 각 24 문제를 출제하는 섹션이 둘, 그리고 20분동안 19문제를 풀도록 된 섹션 하나를 합해 총 세 섹션) ACT의 경우에는 수학에서와 마찬가지로 한번에 모든 문제를 풀도록 되어 있다 (35분동안 40문제를 소화해야 하는 한 섹션). 두번째의 특징은, ACT와 비교할 때 SAT 영어 (또는 독해) 시험은 일상 생활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난해한 어휘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훨씬 많은데, 문장중에 단어를 비워 놓고 그곳에 알맞는 단어를 보기에서 골라 채우는 단어 시험만도 전체 67문제중에서 19문제나 된다. 세번째로, ACT의 출제 문제들이 매번 동일한 패턴을 갖는 반면, SAT의 문제들은 종잡을 수가 없이 매번 바뀌는 경향이다. 즉, ACT의 영어 시험은 4개의 각각 다른 지문에 각각 10 문항씩 문제가 할당되어 있고, 그 네가지 글들의 성격은 항상 산문 (단문이나 소설 등), 사회 과학 (역사, 경제, 심리, 정치, 고고학 관계 글), 인문학 (미술, 음악, 건축, 댄스 등)과 과학 (생물, 화학, 물리 등의 주제)의 네가지가 순서대로 출제되지만, SAT 영어의 경우에는 매번 다른 주제나 순서, 문항수로 출제 되기에 예상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고정된 패턴의 시험을 한번에 끝내기 원하는 경우에는 ACT가 적당하다고 볼 수 있고, 어휘력이 뛰어나고 모험심과 임기응변, 그리고 단기전에 능한 자녀에게는 SAT가 적당한 시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