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의 전형 방식 1

미국 대학의 전형 방식 1

지난 주 출석하는 교회의 학부모회가 주최하는 대학 입학을 위한 학부모 세미나에서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훼더럴웨이 한인 학부모회의 초청으로 또 다른 세미나에서 미국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조언을 할 것이다. 바야흐로, 대입 시즌이 돌아왔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은 대학에 대한 관심은 많으시지만, 정보의 부족으로 갈급해하시는 것같다. 온라인이나 잡지, 대학들에서 배달되는 브로슈어들, 정보는 넘치지만 어떤 정보를 어떻게 취해야 할 지 망설이게 되시는 것이리라. 물론 자녀가 다니는 고교 카운슬러의 조언은 가장 믿을만한 것이지만, 한 명의 카운슬러가 맡고 있는 학생의 숫자가 미국 평균 500명이라니, 많은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들을 수도 없는 형편이라 걱정이 되는 것이다.

지난 주 세미나가 끝나고, 공부 잘하는 자녀를 둔 한 지인이 물었다: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을 할 경우에는 다른 학교는 지원한 학교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지원할 수 없는 거지요?” “아닙니다. 다른 학교도 얼리 디시전만 아니면 얼마든지 지원할 수는 있어요. 다만,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한 학교에 합격하면, 다른 학교들에 보낸 지원서를 철회하시면 되는 겁니다.” 이분만 아니라 다른 학부모님들도 요즘에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이라 이번 주부터는 미국 대학에서 운용하는 각기 다른 지원 방법들에 대해서 소개를 하기로 한다.

이때쯤이 되면,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하는 대학의 리스트를 이미 정했거나 열심히 그 리스트를 작성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조건들 (성적, 적성, 전공, 비용 등등)을 고려하여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난 후에 두어 곳 정도의 칼리지 써치 프로그램 (예를 들어 collegeboard.com이나 princetonreview.com 등에서 무료로 제공하는)을 이용하여 위에서 생각한 사항들과 학교 성적 그리고 표준학력 고사의 점수 등을 입력하면 자신에게 적당한 대학의 리스트를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리스트를 학교의 카운셀러나 전문가들과의 상의를 통해 다각도로 검토한 후에 학생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6-8개의 학교(2-3군데 정도는 객관적으로 합격이 가능한 학교, 다른 2-3개 학교는 어지간히 경쟁력이 있는 학교, 그리고 나머지는 좀 어렵다 생각되지만 그 학교는 정말 꿈 속에서라도 다니고 싶은 학교)를 선택하고 그 대학들에 지원서를 보내는 절차를 밟게 된다. 그러므로, 이번 호부터는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대학에 지원하는 여러가지 다른 방법들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한다.

각 대학들은 학생들이 원서를 제출하고 학교가 입학 사정 결과를 발표하는 시기와 방법 등에 따라 여러가지 다른 전형 방식을 사용한다. 보통, early admission (한국의 수시 전형과 비슷), regular admission (일반 전형), 그리고 rolling admission (항시 전형: 정원이 찰 때까지 계속 사정하는 방식)으로 나누어 지는데, 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각기 다른 이 방식들의 득과 실에 대해서 살펴 보도록 하겠다.

1. Early Admissions: Early Decision (ED)와 Early Action (EA)
12학년이 된지 얼마되지 않은 10월초부터 벌써 많은 학생들은 대학에 지원하는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된다. 학생 선발에 있어 Early Admission 방식을 채용하는 대학들의 원서 마감일이 11월 1일이거나 11월 15일이기 때문이다. 이 전형 방식의 장점은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12월 중순에는 알 수가 있다는 것이고 나머지의 고삼 시절을 자신이 정말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에 수시 전형으로 지원하고자하는 학생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이 어떤 종류의 수시 전형을 사용하고 있는 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미국 대학들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수시 전형에는 두 가지가 있다: ED와 EA.

ED는 어떤 대학을 가겠다고 결정을 확고하게 한 학생들을 위한 제도이다. 만약에 어떤 지원자가 아직 어떤 대학에 지원해야 될지 확실하게 모르고 다른 많은 대학들에 가능성을 열어 둔 경우에는 이 전형 방식을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ED 방식의 학교에 지원할 경우에 지원자는 만약에 이 학교에 합격하면, 다른 학교들에 제출한 모든 원서들을 철회하고 이 학교에 입학하겠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도록 되어 있기에 ED 학교에는 단 한군데만 원서를 내게 되어 있다. 이에 반해서, EA은 훨씬 운신이 자유로운 방식의 전형으로 원서를 일찍 접수해야 하고 결과를 일찍 알 수 있다는 것은 ED 방식과 같지만, 큰 다른 점은 이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대학에는 합격이 되어도 꼭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데, 이것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더 설명 드리기로 한다.

[벨뷰 eWay Learning Center 민명기 원장]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