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에세이 4 : 작성시 주의사항

대입 에세이 4 : 작성시 주의사항

몇 주전부터 대입 에세이에 관한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여러 대학의 입학 관계자들이 에세이 쓰기에 있어 주의 사항으로 강조하는 점들을 종합하여 소개한다. 특히, 미시간 대학, 캘리포니아 대학과 워싱턴 대학 등 명문 주립대학들의 입학 사정관들이 지적하는 좋은 에세이 쓰기 길라잡이를 중심으로 했음을 밝힌다. 모든 사정관들이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에세이의 내용에 있어 원서에서 이미 쓴 사항들의 반복 나열을 지양하고, 원서나 성적표에 드러나지 않은 지원자의 특성이나 장점을 부각시킴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인데, 그 세부 사항들의 공통점을 몇가지로 나누어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어진 에세이 제목을 잘 읽고 물음에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에 대해 설명을 하려들면, 많은 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의 반응은 의례 “뭐 제 아이야 그럴리가 있겠어요. 참 벼라별 정신없는 아이들이 다 있군요.”라며 혀를 쯧쯧 차신다거나, “아이구, 선생님 염려 붙들어 매세요. 문제 읽고 답하지 뭘 보고 답하겠어요”하며 손사레를 친다. 하지만, 내 자신의 경험이나 입학 사정관들의 지적에 의하면, 에세이에서 원하는 내용과는 적절하게 맞지 않는 글을 써 내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행한 과외 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떤 종목이었는지에 대해 쓰고 이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 지 왜 그것이 당신의 삶에 있어 중요한 지에 대해 써 보시요”라는 문제에 이런 저런 활동들을 자랑스레 열거하고는 정작 그것을 통해 배운 교훈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끝부분에 잠시 한두줄 쓰는 경우는 바른 방법이 아니다.
문제를 낸 학교측에서 뭘 알고 싶어하는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미 A 대학의 에세이 제목에 맞춰 쓴 에세이를 B 대학을 위해 리사이클하다보면, 꼭 맞지 않는 질문에 이미 쓴 대답을 억지로 꿰어 맞추는 무리수를 두기 쉽고 이 과정에서 실수가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다른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 사용한 에세이의 부분이나 전체를 재활용하는 것은 때에 따라서는 바람직하다. 복수 지원이 허용되고 많은 대학들의 에세이 제목들이 비슷하거나 거의 동일한 경우가 적지 않기에, 이런 경우에는 이미 쓴 에세이를 활용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말이다.
단지 지원하는 학교 이름 정도는 고쳐 내야할 것을 명심하면 된다. 유덥 에세이에 나는 쿠거 (풀만에 있는 워싱턴 주립 대학의 마스코트)가 너무 좋아서 귀 학교에 지원한다는 등의 잘못을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두번째로, 에세이 쓰기에 정답은 없다는 점을 항상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이 에세이에서 보기를 원하는 것은 원서에서 단답식으로는 나타내기 쉽지 않은 부분들-지원자의 성격, 적응도, 열정 등등-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고 되도록이면 유려하게 쓰면 되는 것이지 어떤 문제에 대한 지원자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 맞고 안맞고를 염려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너무 꼼꼼한 학생들의 경우 완벽한 답을 고집하느라 정해진 시간에 끝을 못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입 사정에서 원서를 기한내에 제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즉, 사정관들은 지원자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다. 어떤 경험, 주장 또는 가치들이 현재의 지원자 자신을 형성해 왔는 지, 지원자가 정말 하고자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진솔하게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겸손을 부리느라 또는 허장성세를 꾸미느라 자신의 진면목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

세번째로 지적하는 것은, 에세이 쓰기에서 꼭 피해야 할 사항들의 목록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 원서에 이미 기입한 사항들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장점을 여러번이라도 되풀이 해서 드러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정관들은 그 이외의 것들을 에세이에서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잊지 마라. 원서에 이미 기입한 자랑거리들을 에세이에서 길게 다시 나열하는 것은 정말 하지 말아야할 사항들 중의 탑 리스트에 있다. 여기에 더해,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단축어나, 슬랭이나 대화체의 언어 (you guys 등등)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에 성숙하고 전문적인 언어를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특이한 글자체나, 비정상적인 여백, 지나치게 큰 글씨체 등을 피하라는 지적이다.
무슨 초등 학교의 글짓기 숙제처럼, 예쁘거나 특이한 글씨체가 평범한 내용을 멋있게 만들기 보다는 철이 덜든 어린 아이처럼 보이게 한다. Times New Roman체로 12 폰트의 글씨체가 무난하다. 약자를 쓸 경우에는, 꼭 설명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지원자에게는 너무나도 명백한 약자이더라도, 사정관에게는 확실한 것이 아닐 수 있으므로 전체적으로 다 설명이 필요하다. 가령 여름에 UW에서 수업을 들은 경우, University of Washington을 다 쓸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벨뷰 eWay Learning Center 민명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