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반 라리사 리타이어먼트 홈

오늘은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retirement home 한군데를 둘러본 소감이랄까 그걸 여러분과 공유해 볼 생각입니다. 소개해 드릴 곳은 반 라리사 란 곳입니다.

​여기를 소개하는 이유는 지난 봄 치앙마이를 찾아가서 제일 먼저 들린 곳이기 때문입니다. 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가 아닙니다.

그런데 외국인 은퇴자들 사이에서 치앙마이가 왜 인기를 얻고 있는 걸까요? 생활비가 싸고 기후도 좋다 그리고 의료시설도 좋다 그래서 살기에 좋다 그런 이유도 있겠죠. 하지만 노인들을 공경하고 돌보는 전통이 아직 살아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드네요.

노인을 봉양하는 전통은 특히 고산족 사람들 사이에서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elder care 를 하는 곳에선 이 고산족 여인들을 care taker 로 많이 고용하고 있다고 하지요. 이 내용에 대해선 알자지라 TV 에서도 방송한 바가 있으니까 한번 시청해 보시면 좋을 겁니다.

인터넷을 보고 반 라리사에 미팅 예약을 한 다음 시간에 맞춰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엉뚱한 곳입니다. 간판은 분명 반 라리사라고 되어 있는데 분위기가 영 아닙니다. 아무리 봐도 외국인 상대를 하는 곳 같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마중 나온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예약했던 번호로 전화를 하니까 시리빠나 리조트란 곳으로 와야 한다고 합니다. 똑같이 반 라리사 이름을 달고 있지만 주인이 다르단 뜻일까요?

시리빠나 리조트, 속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겉 보기엔 아주 근사합니다. 란나 스타일로 꾸민 로비도 넓직하고 분위기도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데스크에 물어보니 리타이어먼트 홈은 호텔 뒤쪽에 있다고 하면서 안내하는 사람을 불러 주더군요.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마중을 합니다. 간단하게 통성명을 하고 몇가지 대화를 나눈 뒤 방 구경을 나섭니다. 방은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좁고 긴 방에 침대 두개가 놓여 있고 화장실은 장애인 출입에 지장없도록 턱도 없고 가드레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베란다로 나가니 채마밭과 벼를 심어 놓은 논이 내려다 보입니다. 이런 곳이라면 보통 꽃이나 나무를 심어서 정원을 만드는게 일반적 아닙니까? 그런데 논밭이라니… 발상이 특이합니다.

​도시 속이지만 시골 기분을 느껴 봐라 뭐 그런 뜻일까요? 아침 저녁 서늘할 때 산책을 하면 전원 생활 기분은 분명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타이어먼트 홈이라면 입주자들을 위해서 엑서사이즈나 오락 프로그램, 이런 것들을 제공하는게 일반적이죠. 홈 페이지를 보면 반 라리사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긴 그런 공간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호텔에 딸린 리타이먼트 홈이니까 호텔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반 라리사는 태국 현지인들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인터넷 홈 페이지도 태국어 위주로 되어 있고 영어 사이트는 구색용 같아 보였으니까요. 혹시 외국인 상대로도 영업을 해 보는 걸로 최근 사업 방침을 바꾸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태국 곳곳에 지점이라고 하나요, 그렇게 반 라리사 홈들이 있다고 하네요. 파타야에도 있고 후아힌, 푸켓에도 있다고 하니까 이건 장점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한 곳에 두서너달 머물다가 또 다른 곳으로 옮겨 가서 살아 보는게 쉽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물어봤더니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지역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추가로 지불해야 할 지 모른다 그러네요. 어쨌든 이런 어레인지먼트가 가능하다는 뜻은 장기 계약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런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방 값은 한 달에 2만 바트부터 시작된다는데 유틸리티와 청소비 그리고 라운드리가 포함된다고 합니다. 여기다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럴 때 에컨대 홈 케어가 필요하다거나 아니면 24 시간 케어가 필요하다 그럴 때 얼마씩 추가되는 그런 구조라고 합니다.

그런데 밀 플랜이 포함되는지 그걸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치앙마이 리타이어먼트 홈 첫번째 방문이라서 깜빡한 거죠. 그래서 홈 페이지를 찾아 봤는데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더군요. 이런 건 아무래도 반 라리사 쪽 약점일 듯 싶습니다.

어쨌든 2만 바트라면 6백달러가 채 안되는 금액입니다. 치앙마이 한달 살기를 할 때 빌렸던 아파트 한 곳은 12000 바트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선 15000 바트를 줬었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거기선 유틸리티 따로 물 값 따로 이런 식이였으니까요.

하지만 한번 휙 둘러 보면서 잠깐 얘기를 나눈 걸 가지고 반 라리사는 이렇다 저렇다하고 평가를 내리는 건 위험한 일이겠죠. 하지만 퍼스널 케어가 아직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 그러니까 인디펜던트 리빙이 가능한 사람들에겐 반 라리사가 괜찮은 옵션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선 시내에서 가깝다는게 장점입니다. 중심지 격인 타페 게이트까지는 차로 10분 거리입니다. 그래서 여기를 거점으로 삼고 치앙마이를 돌아 다니는 아이디어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태국에서 노후를 보낸다 그러면 한국이나 미국에 사는 자녀들이 방문하는 경우도 상정해 봐야겠죠. 그럴 때는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시리빠나 리조트에 머물게 할 수 있다, 그것도 장점으로 보입니다. 리조트 스타일이라서 일반 호텔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자녀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너가 불분명해 보인다는 점 그리고 아직까지는 태국인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 외국인이 정보를 얻기에 불편한 구조.. 이런 것들은 단점으로 보이네요. 어쨌든 관심이 있으시다면 방문해 보는게 제일 좋겠죠. 무엇보다도 분위기를 직접 느껴 볼 수 있을 거고 또 겨이것 저것 살펴 보면서 다른 리타이먼트 홈들하과 비교도 해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결정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출처] 치앙마이 반 라리사 리타이어먼트 홈 |작성자시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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