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회계사 – Traditional 과 Roth IRA, 꼭 하나만 이용해야 할까

Traditional IRA와 Roth IRA, 어느게 더 좋을까요. 한마디로 어느게 더 좋다 그러는 건 무리겠지만 어쨌든 요즘은 IRA를 한다 그러면 대부분 Roth를 선택하는게 대세 같긴 합니다.

어쨌든 이 둘 중 어느게 더 좋으냐를 따져 보려면 차이점들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겠죠. 가장 큰 차이는 택스혜택을 언제 받느냐 그걸 겁니다. Roth는 계좌에 돈을 넣어도 소득공제 혜택이 없지만 대신 찾을 때 전액 택스프리로 찾습니다. 반면에 Traditional 은 넣은 돈만큼 소득에서 빼주지만 찾을 때는 전액 과세대상이 됩니다.

그런데 누구나 다 Roth를 이용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 소득이 많다면 예컨대 금년 기준으로 소득이 $144,000 이상인 싱글 그리고 부부라면 $214,000 이상 소득이 있다면 Roth 를 이용하는건 불가능하니까요.

하지만 Traditional 은 다르죠. 근로소득만 있다면 누구나 다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직장 제공 은퇴플랜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 그럴 땐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데 제한이 있긴 합니다만 그럴 때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 않는 Nondeductible IRA 이걸 이용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찾을 때 택스프리다 이것만 보고 Roth로 가겠다 그러는건 성급합니다. 은퇴 후 택스 브라켓이 현재 브라켓과 똑같다 그렇다면 Traditional 을 이용하든 Roth를 이용하든 똑같은 결과가 나오니까요. 어떻게 똑같은 결과가 나오냐 그런 의문을 가지실 지도 모르겠네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갑과 을이란 사람은 모두 30% 택스브라켓에 있는데 갑은 Traditional, 을은 Roth 를 이용한다 그리고 연 8% 수익이 나오는 곳에 갑은 $5000 씩 그리고 을은 3천5백달러씩 30년간 투자한다고 가정을 해보죠.

을이 $3500 밖에 넣지 못하는 건 Roth 를 이용하기 때문에 세금 $1500를 제한 금액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 8% 가 나오는 곳에 해마다 5천달러를 넣은 갑의 30년 후 계좌 밸런스는 $611,729 가 될 겁니다. 하지만 3천5백 달러씩 넣은 을의 계좌는 $428,211 로 계산이 나옵니다.

표면 상으론 많이 모자라 보입니다. 그렇다면 Traditional 을 이용하는게 더 낫다 그런 뜻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갑이 IRA 계좌에서 돈을 꺼낸다 그럴 땐 세금을 내야 하니까요. 그래서 $611,729 에 30% 세율을 적용하면 갑의 계좌 잔고는 $428,211 로 줄어 듭니다. 을의 밸런스와 똑같아 지는 거죠.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은퇴 전 택스 브라켓과 은퇴 후 택스 브라켓이 똑같다 그러면 Traditional 을 이용하든 Roth 를 이용하든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그런 뜻입니다.

택스 브라켓이 달라진다면 그럼 어떻게 될까요. 은퇴 후 브라켓이 25%로 떨어졌다면 갑의 밸런스는 $458,797 로 한 3만달러 쯤 늘어나지만 35% 로 올랐다 그러면 잔고는 오히려 3만달러 정도가 줄어서 $397,624 가 됩니다.

무슨 뜻이냐? 은퇴 후 택스 브라켓이 은퇴 전 브라켓보다 높다면 Roth가 낫지만 적다면 Traditional 이 더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은퇴 후 브라켓이 낮아질 지 높아질 지 그걸 누가 알 수 있을까요?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가정해 보는건 가능하겠죠. 은퇴를 했으니까 일 할 때보다는 아무래도 소득이 줄지 않겠느냐 그래서 택스 브라켓은 지금보다 낮아질 거다 그렇게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백프로 맞는 얘기는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선 은퇴 후 소득이 더 늘어나는 그런 경우도 있으니까요. IRA 가 아닌 다른 데 투자를 한게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고 아니면 부동산을 많이 사가지고 임대를 줬다 그래서 은퇴 후에는 여기서 나오는 임대소득을 가지고 생활하는데 이게 꽤 많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은퇴를 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택스 브라켓이 내려간다 이런 건 아니란 뜻이죠. 게다가 세법도 바뀔 겁니다. 그대로 남아 있을 리가 없겠죠. 정부 상황에 따라 세율이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 갈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경우도 고려를 해봐야 할 겁니다.

어쨌든 나이가 젊다 그렇다면 Roth 를 택하는게 한결 유리하다 이건 맞는 것 같습니다. 경제 활동을 시작한지 아직 얼마 안됐으니까 소득도 적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택스 브라켓도 낮겠죠. 게다가 은퇴할 때까지의 시간도 아직 많이 남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돈을 키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충분히 갖고 있다 그런 뜻입니다.

그래서 Roth의 택스프리 혜택을 이용하는게 훨씬 낫다고 보는 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파트타임 일을 하는 틴에이저 자녀들이 있다면 부모가 자녀 명의로 Roth 를 만들어 준 다음 거기다 돈을 넣어주는건 아주 바람직합니다. 재산을 물려 줄 요량으로 생명보험을 사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은퇴 후 받는 소셜 시큐리티도 세금을 내는 경우가 있지요. 소셜 받는 것과 다른 소득을 합해서 일정 액수가 넘는다 그럴 땐 연금의 50% 또는 85% 까지가 과세소득으로 잡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소셜연금에 세금이 붙는걸 줄이고 싶다 그럴 때도 RMD 최저인출 의무가 없는 Roth 가 백프로 유리하다고 봅니다.

RMD 가 없기 때문에 IRA 에 있는 돈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그럴 때도 Roth 가 유리합니다. Roth 에 있는 돈을 건드리지 않고 그냥 나뒀다가 나중에 세상을 떠나게 됐을 때 자녀들에게 온전히 넘겨 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재 가장 높은 택스 브라켓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Roth가 최선일까요?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Traditional 에 넣었을 때 받는 세금 혜택, 이걸 무시하기가 힘들 테니까요.

은퇴할 때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에게도 Roth는 최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Roth 에 돈을 넣는다 해도 그 돈이 자랄 수 있는 기간, 이게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Roth 가 가진 택스프리 혜택을 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여유는 없다 이렇게 봐야 할 겁니다.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Roth 에 넣은 돈을 꺼낼 때 택스프리 혜택을 받겠다 그러면 반드시 법에서 정한 대로 Roth 개설 후 5년 그리고 59.5 세 이후 꺼내 써야 한다 바로 이 내용입니다. 그래서 Traditional이 더 낫다 이런 판단을 했다 해도 일찌감치 Roth계좌를 하나 만들어 놓는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5 year rule 이 적용되는 시간이 바로 지금부터 시작되니까요.

Traditional 도 하고 Roth 도 하고 그럴 수 있느냐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연간 정해진 IRA 불입금 현재는 6천달러죠. 그리고 나이가 50이 넘었다 그럴 땐 추가로 1천달러를 더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 액수만 넘기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 Traditional 에 5천달러를 넣고 나머지 1천달러는 Roth, 이렇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어쨌든 Traditional이든 Roth든 이 두 IRA 계좌가 은퇴기금을 준비할 때 유용하다, 이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걸 이용하는게 좋으냐 이건 나이나 상황 그리고 목적에 따라 한 해는 Traditional 다음 해엔 Roth 그리고 경우에 따라선 같은 해에 Roth와 Traditional 을 모두 이용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이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잘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Traditional 과 Roth IRA, 꼭 하나만 이용해야 할까|작성자 시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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