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회계사 – 반토막 난 투자, 몇 퍼센트 올라야 복구될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페들이 폭락했다고 떠들썩합니다. 양도소득세율을 두배로 올리겠다는 바이든 때문에 떨어졌다는 사람도 있고 규제가 덜 한 해외거래소 계좌들이 강제 청산됐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누구도 단정적으로 이래서 그렇다고 얘기하긴 힘듭니다.

어쨌든 가상화폐의 위험성 만큼은 분명해진 셈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 드리려고 하는 얘기는 비트코인 얘기가 아닙니다. 어떤 데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봤을 경우 값이 얼마나 반등해야 떨어지기 전 수준으로 복구가 가능한가, 그걸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이 말씀을 드려야겠다, 이렇게 마음 먹은건 우리나라의 비트코인 갤러리란 곳에서 벌어졌다는 소동 때문입니다.

50% 손실을 봤다면 값이 두배로 올라야 손실을 만회할 수 있고 90% 떨어졌다면 900퍼센트 그러니까 아홉배 올라야 제자리로 돌아온다, 어떤 사람이 이런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걸 본 다른 사람이 90% 손실이라면 90% 이득 보면 복구가 되는거지 왜 900%가 올라야 하는거냐면서 시비를 걸었다고 합니다. 이런 소동은 글은 올린 사람은 퍼센티이지를 얘기하고 있는데 시비를 건 사람은 금액 상으로 파악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퍼센테이지를 계산하려면 변동 값을 기준치로 나눠야 합니다만 금액으로 본다면 가격 차이만 보면 되니까 착각을 일으킨 거겠죠.

​100원 하던 어떤 물건의 값이 10원으로 급락했다면 90원 손해를 봤단 얘깁니다. 그렇다면 값이 90원만큼 다시 올라주면 손해를 만회할 수 있단 얘깁니다.하지만 퍼센트 상으론 얘기가 다릅니다. 900 프로 복구를 해야 회복이 가능합니다. 손실율 계산은 떨어지기 전 가격을 기준으로 하지만 복구율을 계산하려면 현재 가격 그러니까 떨어진 가격 기준으로 해야 하니까요. 장사를 하는 분들 중에서도 비슷한 오해를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마크업 금액과 퍼센테이지 그리고 마진 금액과 퍼센테이지를 혼동하는게 바로 그런 예입니다.

왜 이런 혼동을 하는 걸까요? 역시 마진율을 계산할 때의 기준치와 마크업 계산 기준치가 다르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마크업 퍼센티이지는 구입 가격 기준으로 하지만 마진율은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해서 계산해야 합니다. 분모가 달라지니까 당연히 결과도 다르게 나오겠지요. 소비자 입장에선 마크다운이 뭔지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50% 세일 아니면 Two for One 세일 그러면 아주 싸다고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애당초 마크업을 얼마나 했었는지 모른다면 정말 싸게 사는건지 그건 알 수 없습니다.

원래 100 프로 마크업을 해서 가격을 매겼던 물건을 50 프로 마크다운을 했다면 원가에 팔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300프로 마크업을 했던 물건이라면 50프로 마크다운을 하더라도 상인은 여전히 원가의 더블만큼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100원에 산 물건을 400원에 팔려고 했는데 팔리지 않자 50퍼센트 마크다운해서 200원에 파는 거니까요. 결과적으로 원가 100원짜리 물건에다100퍼센트를 마크업 해서 파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상인은 여전히 50 퍼센트 마진을 본다는 뜻이죠.

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기를 새삼스럽게 왜 하느냐, 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미 말씀 드렸던 대로 비트코인 갤러리에서 손실율과 복구율 논쟁이 일어난 헤프닝 때문입니다. 상식적인 얘긴 줄 알았는데 손실율과 복구율이 같은 줄 알고 그래서 마크업과 마진율도 혼동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말씀을 드리는 거니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반토막 난 투자, 몇 퍼센트 올라야 복구될까|작성자 시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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