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 구입하시겠다면…

연금보험은 가입자가 보험회사와 맺은 계약입니다. 돈을 맡길 테니 그 돈을 굴려서 키운 다음 내가 요구하는 시점에 매달 얼마씩 내달라는 그런 계약입니다. 매달 찾아서 쓸 수 있는 금액은 가입자의 나이, 찾아쓰는 기간 그리고 맡긴 금액에 따라 정해지겠지요.

편의 상 맡긴다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맡기는 것이 아닙니다. 건네진 돈은 더 이상 가입자의 돈이 아니고 보험회사의 돈이 되니까요. 일시에 돈을 빼내는 것은 당연히 허락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정해진 기간 아니면 사망할 때까지라고 정해 놓고 시작합니다.

대신 보험회사는 계약서에 적혀있는 대로 돈을 내준다고 약속을 합니다. 기간을 정했을 경우엔 가입자가 사망하더라도 돈을 내줍니다. 그러나 사망할 때까지라고 했다면 돈은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연금보험은 투자상품이라기 보다는 노후자금 확보를 위한 상품입니다. 투자라고 한다면 아무 제약없이 본인이 원할 때 돈을 찾고 넣고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구조니까요.

물론 연금 형식으로 돈을 받겠다고 계약서에 최종 서명을 할 때까지, 즉 ‘적립단계’에 있을 때에는 투자가 되는 건 사실입니다.

이 기간 중에는 적림금을 한꺼번에 모두 찾는게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단계라 하더라도 정해진 기간이전에 돈을 찾으면 손해가 막심합니다. ‘해지금 (surrender charge)’을 내야 하니까요.

게다가 판매인 커미션, 투자 관리비, 보험비 등등 많은 비용이 적립금에서 빠져 나갑니다. 그러니까 생각보다 찾는 돈이 적다고 실망할 가능성이 큽니다 .

연금보험은 적립금에 대한 수익을 계산해 주는 방법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고정연금 (fixed annuity), 변액연금 (variable annuity), 인덱스 어뉴어티 등등이 많이 알려진 연금보험들입니다.

고정연금은 정해진 이자를 계산해 주는 상품입니다. 저금리 시대라면 적립된 돈에 붙는 이자가 얼마 안될 테니까저 인기가 별로 없습니다. 반대로 고금리 시대에는 인기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변액연금입니다. 주식에 투자한 후 그 실적에 따라 수익을 결정하니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요동이 심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오히려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인덱스 어뉴이티는 이 약점을 보완한 상품입니다. 주식시장의 실적에 따라 일정 퍼센테이지를 수익으로 계산해 주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주식에 직접 투자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가성비는 낮습니다.

연금보험은 이렇게 각양각색입니다. 게다가 회사마다 수익률 계산 방법이며 조건들까지 똑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험회사가 과연 ‘약속’을 지킬 것인지 판단하기도 무척 어렵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금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여러 회사의 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브로커들과 상담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그래야 특정회사 상품을 강요 받지않고 골고루 설명을 듣고 비교해 본 후 결정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