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과 비용의 함수관계

어떤 일을 하려면 비용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공짜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렇다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수익은 어느 정도 나올 것인지 써야 비용은 얼마나 될지 가름해 보는건 필수라 하겠습니다.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그건 아마 수익이 비용보다 크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는 뜻일 겁니다. 반대로 비용이 더 든다고 생각했다면 일을 접겠지요.

물론 비용이 얼마 들든지 꼭 해야겠다는 분들도 가끔 계시긴 합니다. 특히 법적 소송을 하려는 분들 중에서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니까 법적인 판단을 받아 봐야겠다는 것이지요.

모험을 즐기는 분들도 비슷합니다. 아주 위험해 보이는 일들, 예컨대 히말라야 산행이나 극지탐험을 추진하고 또 실행에 옮기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이런 분들은 수익과 비용이란 문제를 무시하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까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용보다는 수익이 훨씬 크다고 판단하는 것은 마찬가지란 생각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 또는 성취감 같은 것들은 경우에 따라선 백만금 천만금보다 더 귀하게 느껴질 때가 있으니까요. 금전적 가치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뿐이지 이 분들도 이미 수익과 비용을 살펴봤다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물론 심리적 만족 같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도 수익을 수치로 잡아 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예상수익을 실제보다 과도하게 잡는 경우도 아주 흔합니다. 특히 투기성 투자를 할 때 그런 경향이 많이 보입니다.

비용이라고 하면 대부분 금전적 비용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을 하려고 써야 할 시간, 요모조모 살피느라 신경을 써야하는 것, 게다가 일을 시작한 관계로 다른 일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거기서 얻을 수 있었던 수익을 포기한 것도 비용입니다.

그래서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비용을 모두 계산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예측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게 보통입니다.

그래서 예상수익을 너무 크게 잡지는 않았나 아니면 중요한 비용 중에서 빠트린 것은 없는가를 전문가들과 함께 의논해 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경험이 많은 전문가라면 미처 헤아리지 못한 변수들을 짚어주면서 가이드를 해 줄 테니까요.

다만 전문가라 하더라도 가능한 한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찾는게 좋겠지요. 이해관계가 달려 있다면 아무래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얘기를 끌고 가려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교적 공정하게 어드바이스를 해 줄 확률이 높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전문가들을 못 찾았다 해서 낙담할 까닭은 없습니다. 특정상품을 팔아 자신의 이익을 얻는게 목적이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해 주니까요. 그마저 여의치 않다면 손가락 품을 좀 팔면 됩니다. 웬만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다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왜 그 일을 하려는지 그리고 그 일을 해서 어떤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지 살펴보는 일입니다. 전문가와 상의하고 정보를 찾아보고 하는 작업은 다만 보조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최종 결정을 내리고 일을 추진하는 것은 언제나 자신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