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변수는 역시 트럼프

지난 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다사다난 했습니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우리나라가 떠들썩했고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해서 미국도 시끌법적 야단이었습니다. 게다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전쟁 위험에 떠는 사람들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경제 상황은 아주 양호했습니다. 미국 성장률은 나라 덩치를 놓고 봤을 아주 우수한 2.5% 그리고 실업율은 최저수준이라고 여겨지는 4% 대를 기록했습니다. 브렉시트 문제로 걱정했던 EU 그리고 신흥 개발국들 또한 골고루 괄목할 만한 경제 성적표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나온 미국 우선 신보호주의 정책이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성장세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연초만 해도 주식시장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오판을 셈입니다.

이런 호경기가 그럼 금년에도 계속될까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18년에도 미국과 세계 경제는 지난해 수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인플레이션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수준이라서 금리 인상도 안정된 보폭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담을 하긴엔 조금 찜찜합니다. 모든 정말 하늘 높은 모르고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버블을 걱정하지만 주식시장, 부동산 시장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변수가 너무 큽니다.

러시아 커넥션을 파헤치고 있는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에 따라 미국 정국이 요동친다면 파급은 박근혜 탄핵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대단할게 틀림없습니다. 이미 텃밭 루이지애나 상원의석을 민주당에 빼앗겼다고 불안에 떠는 공화당 의원들의 트럼프 행렬이 꼬리를 물겠지요.

새해 첫날부터 발효된 트럼프 개정세법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트럼프가 얘기하는 것처럼 경제 성장에 도움이 미국 직장 창출이 가능할 두고봐야 이슈들이 많습니다.

알려진 대로 트럼프 감세안은 전형적인 공급경제이론, 기업과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면 경제가 발전한다는 낙수효과 믿는 정책입니다. 트럼프는 감세안이 4% 성장을 가져 온다고 장담하지만 주류 경제학자들은 허풍이라고 단정짓고 있습니다.

그럼 낙수효과가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하더라도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트럼프 감세안이 미국 경제의 족쇄가 있다는 뜻입니다. 15천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적자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니까요.

그래서 금년에는 앞으로 나가는 대신 한박자 늦추면서 고르기를 하는게 좋을 보입니다. 투자 문제도 마찬가지이고요. 많이 벌려는 대신 벌어놓은 것을 지키는 식으로 말입니다.

트럼프 변수가 어떻게 진행되는가 지켜 필요도 있고 8년째 지속되고 있는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은 나쁘지 않을 테니까요.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국 주식 비중이 높다면 해외 주식으로 다변화하고 대체투자 (Alternative Investment) 쪽으로도 관심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