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대 재정관리

인생 여정도 어떻게 보면 낯선 곳을 찾아가는 여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여정에 도움이 되는 어떤 지도나 개념도 같은게 있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되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연령 대에 따른 재정관리 개념도를 한번 그려 볼까 합니다. 물론 그림으로는 그릴 수 없는 문제니까 그냥 말로 그려 보겠습니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20대 가장이라면 미혼 때는 생각해 보지 않던 문제들과 마주칩니다. 먼저 가족 보호란 문제가 떠오르네요. 자신의 신상과 관련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남은 가족들이 길거리에 나 앉는다면 큰 일일 테니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넉넉할 때는 아닙니다. 봉급도 적고 자기 사업을 한다 하더라도 아직 기반을 잡지 못했을 테니까요. 한푼 한푼의 지출이 신경 쓰이는 그런 연령 대니까 가족 보호를 위해 생명보험을 사야겠다면서도 망설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 연령대의 생명보험료는 아주 쌉니다. 저축성 보험 대신 기한성 보험을 선택하면 절대로 보험료가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니까 꼭 검토해 보기를 권합니다.

30대라면 자녀들이 하나 둘 쯤 가졌을 시기이지요. 당연히 이 연령 대의 재정적 우선순위는 자녀들의 학자금 준비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20대 때 들어뒀던 기한성 생명보험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했을 그런 시기는 아직 아니니까요.

학자금 준비를 위해서는 저축성 생명보험이 좋다는 분들도 있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529 플랜’이 훨씬 좋습니다. 529 기금을 학자금으로 사용하면 전액 면세이지만 생명보험에 쌓여있는 캐쉬벨류를 이용할 땐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꺼내 쓰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자를 주거나 아니면 세금을 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0대나 50대라면 경제적으론 제법 여유가 생겼을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승진을 해서 소득이 늘어났을 가능성도 크고 또 재산도 제법 모았을 그런 시기입니다. 게다가 자녀들도 성장을 했을 것이니까 가족 보호의 필요성도 많이 줄어 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구태여 생명보험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연령 대는 은퇴 시점을 목전에 두고 있는 그런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가장 관심을 쏟아야 할 재정 이슈는 은퇴기금 조성이라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은퇴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 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은퇴기금 몫으로 떼어 내야 합니다.

60대 이후의 재정 관심사는 건강관리와 노후 생활비 조달, 이렇게 두가지 문제일 것 같습니다. 건강 문제는 메디케어 보험을 통해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합니다만 메디케어 보험이 카버해 주지 않는 부분이 많으니까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살펴 보는게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노후 생활비는 소셜시큐리티로 조달합니다. 이걸로 생활비가 충분하다면 문제는 없습니다만 부족한 경우라면 어떻게 메꿀 수 있는가를 검토해 봐야겠지요. 그동안 모아놓은 노후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어뉴이티 (연금보험) 구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가지고 있는 돈을 전부 어뉴이티에 쏟아 붓는 것은 물론 권하지 않습니다.

돈을 얼마만큼 모으겠다고 결심했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복리’ (Compound Interest)’가 우리를 위해 마술을 부릴 수 있으니까요. 일례로 20대 중반의 사람이 월 수입의 10%씩 40년동안 투자한 것과 똑같은 결과를 얻겠다면 30대는 수입의 15%, 40대는 25%, 50대는 35% 정도 씩 투자해야 가능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재정 목표를 세우고 실행 하시길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