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천만한 마진 투자

주식 값과 럭비공은 어느 곳으로 튈 지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걸 알 수만 있다면 큰 돈 버는게 우습지 않을 것이고 운동 선수라면 MVP
후보 일순위는 따놓은 당상일 텐데 참 아쉽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주위에는
주식 값이 어디로 튈 지 알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투매를 일삼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증권 회사로부터 돈을 꾸어 투자하는 “마진(Margin)”을
즐겨 이용하는 경향이 많은 듯 합니다. 마진을 이용하면 ‘지렛대 효과 (leverage effect)’가
생겨 정상 투자를 할 때 보다 더 큰 수익율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입니다. 주식 값이 바라는 대로 오르지 않고 오히려
떨어진다면 마진 투자가들의 손실율은 겁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부쩍 늘어납니다.

주식 값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회사들은 마진을 쓴 사람들에게 빌린 돈을
갚으라는
“마진 콜”을 합니다. 이 마진 콜을 막지 못하면 증권회사는 임의대로 마진
투자가가 갖고 있던 주식들을 처분하여 돈을 회수합니다. 주식 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여도 마진 콜을 막을 자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주가의
반등세를 기다릴 새도 없이 손해를 입게 되는 그런 구조인 셈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지고 있는 돈 $10,000을 투자해서 50% 이익을 본다면 이익금은
$5,000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10,000을 빌린 후 가지고 있던 $10,000과 합해서
투자를 한 결과 50%의 수익을 본다면 $10,000의 이익을 올리게 됩니다.
내 주머니에서 나온 돈은 $10,000이니까 실제 수익률은 100% (10000/10000)가 되는
셈입니다. 주식 값이 오르기만 한다면 이보다 신나는 투자가 없습니다.

하지만 주식 값이 떨어질 때는 사정이 확 달라집니다. 50% 떨어졌다고 가정을 해보지요.
$10,000 을 빌려서 자신의 돈 $10,000과 합쳐 $20,000어치의 주식을 샀었으니까
이제 보유 주식의 값어치는 $10,000에 불과 합니다. 증권회사는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주식을 모두 팔아 버릴 것이고 이렇게 되면 이 투자가의 경우 남은 돈은 하나도 없게 됩니다.
자신의 돈만 가지고 투자를 했다면 50%의 손해를 보고 50%는 건질 수 있었겠지만
마진을 썼던 관계로 쪽박을 찬 셈이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마진을 은행 융자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절대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마진 투자로 빌린 돈은 일반 융자보다 훨씬 더 위험 부담이 높습니다. 일반 융자의
경우에는 약속한 대로 원리금을 꼬박꼬박 갚기만 한다면 담보의 값어치가 떨어졌다고
해서 결코 돈을 갚으라는 요구를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진 투자의 경우는 담보가 부실해졌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말해 주식 값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채권자인 증권 회사가 돈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도 있고
심하면 담보를 마음대로 처분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주식 투자를 하려고 증권 회사를 찾았을 때 마진을 권유하는 브로커를 만났다면
더 이상 자문을 구하지 말고 일어서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
왜냐하면 그 브로커는 자신의 커미션 수입에만 관심이 있지 자신의 고객을 보호하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니까요. 지극히 상식적인 조언이지만
노파심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