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기 피해 안 입으려면
미주 한인사회에 투자 스캔들이 또 발생했습니다. 2000년대 말 연속해서 LA, 캐나다 밴쿠버, 타코마 등지에서 소동이 난 후 잠잠하다 싶었는데 다시 스캔들이 난 것입니다. 이번에는 문제를 일으킨 회사는 벨뷰에 있는 ‘서밋 에셋’이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증권투자라면 색안경을 끼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미 교포 언론들을 통해 이 회사가 왜 SEC의 규제를 받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보도됐으니까 여기서 다시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어떻게 해야 투자사기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사기꾼들이 존재하는 한 투자사기는 반복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기꾼들을 모조리 잡아 넣으면 이런 사기극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선뜻 그렇다는 대답을 하기가 주저됩니다. 우리 마음 속에 일확천금에 대한 유혹이 남아있는 한 그 틈을 노리는 다른 사기꾼들이 계속 나타날 게 분명하니까요.
많은 분들이 ‘원금보장’이란 단어에 유혹되는 게 현실입니다. ‘보장’이란 단어만 들어가 있으면 그냥 믿어 버리고 맙니다. 정말 중요한 ‘누가, 어떻게’ 보장을 해주는지에 대해선 물어 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안전하다고 믿어오던 은행들도 파산을 하고 심지어는 정부 기관들도 파산을 할 수 있는게 자본주의입니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보장’을 받으려면 어떤 값을 치뤄야 하는지 꼭 따져 보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이런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반신반의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투자 사기꾼들도 초기 단계에서는 약속한 ‘투자 수익’을 잊지 않고 꼭꼭 챙겨 줍니다. 그래야만 신뢰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그 사람들도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을 계속 불러 모읍니다. 후기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초기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해서 신뢰를 쌓는 것이지요. 이게 전형적인 ’폰지 사기’ 입니다. 몇년 전 뉴욕 증권가를 흔들었던 메이도프 투자 사기도 바로 이 방법이었습니다.
투자 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Brokerage Statement 또는 거래 내역서를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이 내역서에는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지금 얼마다, 그리고 거래 내역은 이러저러 했다는 식의 정보는 물론 투자 수수료나 커미션 등이 얼마냐는 것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주의깊게 이 내역서를 읽어 본 투자자라면 문제가 있을 경우 금방 알아채고 대비책을 강구하는게 가능합니다.
“If it’s too good to be true, then it probably is” 란 말은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관용구입니다. 그런데 막상 어떤 ‘좋은’ 일이 내게 다가왔을 때에는 종종 이 말을 잊어 버리고 맙니다. 특히 솔깃한 제안을 한 사람들이 교회나 절집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면 의심없이 믿어 버리는 그런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공짜란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다 잘 알고 있는 얘기 아닙니까?. 후한 대접을 해주거나 남보다 더 많이 이문을 남겨 주겠다고 약속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어떤 댓가를 바라고 있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얻을 수 있는 건 많은데 값은 적게 치뤄도 된다…? 뿔 달린 토끼나 털 숭숭난 거북이가 있다는 말을 믿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투자 사기꾼에 홀려 애써 쌓은 부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살펴야 할 책임은 우리 스스로의 몫입니다. 행운이 아니라 상식을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면 투자 사기의 피해자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투자 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않는 방법을 정리해 드리니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확천금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고수익, 저위험’ 또는 ‘원금보장’이라는 말에 속지 말고 ▶투자상품에 대해 충분히 파악한 후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보고 ▶한번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투자를 했다면 반드시 ‘스테이트먼트’ 를 읽는 습관을 기르고 ▶’스테이트먼트’ 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꼭 설명을 요구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대답이 돌아온다면 주저하지 말고 투자금을 회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