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의료보험, 너무 복잡해요

노후 은퇴기간 중 생기는 질병에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게 좋으냐 하는 문제를 가지고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하는 듯 보입니다. 의료비가 비싼데다가 선택할 수 있는 보험이 여러개이다 보니까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미국 거주인의 대부분은 메디케어를 통해 은퇴 후 의료보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메디케어가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파트 A, B, C, D 그리고 메디케어 보충보험 등… 뭐가 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CPATalkTalk에서는 메디케어에 대해 함께 정리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메디케어 당국에서 직접 관장하는 프로그램은 파트 A 와 B입니다. 파트 A는 병원에 입원하거나 간호사 같은 의료 전문인의 수발이 필요할 때 카버해 주고 파트 B 는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을 때 혜택을 줍니다. 그러니까 파트 A는 병원보험, B는 의사보험, 뭐 이렇게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겠습니다. 이 파트 A 와 파트 B, 이 두가지를 오리지널 메디케어라고 하기도 합니다.

파트 C 는 파트 A 와 파트 B 가 혼합된 보험인데 보통 메디케어 어드벤티지 (MA) 프로그램이라고 부릅니다. 이 프로그램의 운용은 메디케어 당국이 아니라 보험회사들이 맡아서 합니다. 쉽게 말하면 메디케어의 일부를 민영화시켰다, 이렇게 봐도 무방합니다. 파트 C에 가입하면 보험회사가 지정한 네트워크 내 (PPO 또는 HMO) 병원과 의사들을 이용해야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파트 D 는 처방약 프로그램인데 역시 보험회사들이 운영합니다. 대부분의 MA 프로그램은 파트 D 프로그램을 포함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MA에 가입하기 전에 파트 D도 포함되어 있는지 반드시 검토해 봐야 합니다.

노후의 기본적인 의료혜택은 오리지널 메디케어를 통해서 받아도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디덕터블이나 코페이 등의 부담이 크고 보험 혜택에도 제한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리지널 메디케어에 의존하더라도 메디케어 보충보험 (메디갭 또는 메디케어 서플리멘트라고도 불리웁니다) 을 별도로 구입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오리지널 메디케어 또는 메디갭을 추가로 구입했다 하더라도 처방약 혜택을 받으려면 파트 D는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간혹 파트 D는 필요없다고 가입하지 않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파트 D 가 정말 필요없는지 꼭 검토해 봐야 합니다. 메디케어 최초 가입기간을 넘겨서 파트 D를 구입할 때는 페널티 명목으로 보험료를 더 많이 납부해야 하니까요.

메디갭은 연방당국이 몇개의 플랜으로 표준화시켜 놓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플랜을 선택하는게 비교적 용이합니다. 게다가 메디케어를 취급하는 병원이나 의사라면 어느 곳에서나 진료를 받을 수 있으니까 여행을 자주 하는 분들에게는 유용합니다. 참고로 플랜 F는 메디케어 보충보험 중에서는 가장 보험료가 비싸지만 (월 200달러 정도) 60일까지의 해외 여행 중에도 카버를 제공하는 등 베네핏이 가장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노후 의료보험 선택은 이렇게 4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오리지널 메디케어 (파트 A 와 파트 B) 에 가입하고 파트 D 선택
2. 오리지널 메디케어 대신 파트 C (MA 플랜)에 가입
3. 파트 C 에 가입했지만 별도의 처방약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파트 D 가입
4.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 후 파트 D와 메디갭 가입

대부분 보험전문인들이나 의사들은 네번째 방법을 추천하는 것 같습니다. 보험회사 네트워크에 포함되지 않은 의사나 병원을 갈 수 있고 타지역 여행 중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오리지널 메디케어나 파트 C 에 가입했을 때 보다 보험료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하니까요. 결국 각각의 프로그램이 가진 장단점을 살펴 본 뒤 자신의 형편에 가장 적합한 플랜을 고르는 것이 최선이라 하겠습니다. 노후 의료보험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