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과연 일석이조?

보험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 때문인지 생명보험, 특히 생명보험에 대한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상상 외로 많은가 봅니다. CPATalkTalk의 단골 메뉴로 질문하는 분들이 그치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런 분들일수록 보험 카버도 되고 투자도 되고…일석이조가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생명보험이 왜 필요한가 하는 문제를 먼저 짚어 보기로 하지요.

생명보험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장 또는 주수입원을 가진 사람이 불의에 사망할 경우 가족들의 경제적 곤란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 즉 가족 보호 때문입니다. 이삼십대의 가장이라면 모아놓은 재산이 많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자녀들이 성장할 때까지 자녀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어떤 경제적 보호망을 필요로 할게 분명합니다. 생명보험에 가입하면 이 필요성은 아주 손쉽게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산을 어느 정도 모아놨고 나이도 지극한 분이라면 어떨까요? 이런 분들도 생명보험이 꼭 필요할까요? 이런 분들은 설령 세상을 떠난다 하더라도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을 가능성이 적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족 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생명보험을 사야 할 까닭은 없어 보입니다. 그럼 이런 분들이 투자목적으로 생명보험 구입하는 것은 어떨까요? 저희 개인적 생각으로는 그다지 현명한 방법인것 같지는 않습니다. 종종 저축성 생명보험은 캐쉬벨류에 대해 세금부과가 연기된다는 이점이 있다고들 얘기하지만 그런 혜택은 생명보험에게만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IRA 나 SEP 과 같은 은퇴구좌들도 똑같은 혜택이 있고 Roth IRA 에 대해서는 면세혜택까지 주어집니다.

비용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가입자가 낸 첫해 보험료의 85%에서 120%가 커미션으로 보험대리인에게 지불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투자 수수료 외에 보험회사는 자기네 수수료를 별도로 부과합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니까요. 어쨌든 커미션이다 관리비다 해서 낸 돈에서 먼저 공제를 해버렸으니까 투자한 돈이 나를 위해서 일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늦게 출발헸으니까 캐쉬벨류가 쌓이는 것도 늦어집니다. 이런 구조에선 처음 돈을 낸 순간부터 투자가 시작된 수단들을 결코 따라 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생명보험보다는 뮤츄얼펀드나 인덱스펀드 같은 것을 사는 것이 훨씬 싸고 투자 효과도 뛰어 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보험회사라고 돈을 불릴 수 있는 특출난 방법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월스트릿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비슷한 사람들입니다. 결국 어떤 방법을 이용하든 투자 수익은 엇비슷하다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기네들 보험료는 아주 싸게 책정되어 있으니까 보험료 일부를 투자해 주겠다, 그런 구조도 아닙니다. 회사 별로 보험료 차이는 약간 나겠지만 어쨌든 보험을 들어주는 값은 대동소이 하다고 봐야 합니다.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가 낸 보험료 중 일부가 투자가 되는 건 아니니까 결국 생명보험을 통해 투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정해진 보험료 외에 추가로 돈을 맡겨야 가능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 ’저축성 생명은 아주 나쁜 상품’이라고 자꾸 헐뜯는 것 같이 들립니다. 하지만 제 의도는 그게 아닙니다. 이 세상에 있는 것들 중에 절대적으로 나쁘거나 아니면 절대적으로 옳은 것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 유용성이 있습니다. 저축성 생명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분명 아주 유용한 상품일 수 있습니다. 보험료 인상 부담없이 늙으막해서도 보험을 가지고 있으려면 저축성 생명보험을 일찍 구입하는게 바람직합니다. 또유산세 납부에 필요한 현금을 저축성 보험으로 조달하는 것도 가능하니까 유산세가 걱정이 되는 분들에게도 유용합니다. 충동적 구매성향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렇게 보험이라도 들어 놓으면 약간 강제적이긴 하나 결국 투자도 되고 저축이 되는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도 되고 투자도 되고… 그래서 일석이조이고 만병통치약인가, 그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입니다. CPATalkTalk 에 참석하신 많은 분들께서 생명보험 관련 질문들을 하시는데 공정하게 장단점을 다 말씀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