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이라고 안전한 투자는 아닙니다.

주식 또는 뮤츄얼펀드 투자를 권했을 때 게중에는 주식 투자는 원금을 잃어 버릴 가능성이 있어서 싫다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원금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으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여분의 돈을 은행에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은행 CD(Certificate of Deposit) 를 선호합니다. 금리의 변동 상황과는 상관없이 계약 당시의 이자율이 보장됨은 물론 $250,000까지의 원금에 한해서는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연방 FDIC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니까 안전하다고 믿는 것이지요.

그런데 정말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은행에 돈을 맡겨 놓는 것이 안전한 것일까요?

요즘처럼 금리가 낮다면 은행에 예금을 하거나 CD를 샀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입이란 정말 몇푼 안됩니다. 그래서 이자 수입에만 의존하는 은퇴 생활자라면 생활비 충당하기가 어려울 지도 모릅니다. 생활비가 모자라니까 예금해 돈 둔을 찾거나 CD를 해약하는 상황도 벌어지겠지요. 이렇게 하더라도 숫자 상으론 축이 안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금을 인출해서 사용해버렸으니까 결과적으론 원금이 줄어든게 아니겠습니까?

CD투자의 또 다른 문제점은 계약 후에는 조기 인출을 하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만기일 이전에 해약을 하고 돈을 찾으려 한다면 그동안 적립되었던 이자의 상당 부분을 조기 인출 벌금으로 납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원금보존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가지고 있는 1달러의 가치와 10년 후의 1달러의 가치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구매력이란 관점에서 보면 같은 1달러를 가지고 지금 살 수 있는 것과 10년 후에 살 수 있는 것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원금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큰 것만 위험하다고 봐서는 안됩니다.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도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과 세금으로 까먹는 부분을 제외하고 계산한 실질 수익률을 반드시 따져봐야 합니다. 실질 수익률이 0% 이하라면 그건 앞으로는 남고 뒤로는 밑졌다, 즉 구매력이 떨어졌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과거 7-80년 동안의 데이터들을 살펴보면 투자 수익률이 가장 좋은 투자는 주식들입니다. 연 평균 10% 정도입니다. 이에 반해 부동산이나 채권 등은 6%, 국채는 3%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조금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됩니다.

누구나 주식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니까 주식투자로 얻고자 하는 수익률은 소위 말하는 안전자산들에 투자 했을 때 보다는 많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지고 있는 돈을 전부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바른 방법은 아닙니다. 위험부담을 많이 져야 하니까요. 그래서 원금손실 위험도 줄이고 원금의 구매력 하락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예금계좌나 CD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은 아닙니다. 물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6개월 정도의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현금의 대부분을 은행에다 맡기는 것은 오히려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