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해약했는데 찾는 돈이 왜 이렇게 적어요?

보험도 되고 투자도 된다고 해서10년전 쯤에 계약했던 보험을 해약하고 돈을 찾았는데 받은 돈이 생각보다 훨씬 적다고 불평을 한 분이 계십니다. 이분은 아마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셨던 듯 보입니다.

자동차 보험, 주택 보험, 화재 보험 등등 여러가지 보험이 있지만 이런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사실 한가지 때문입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다시 말해 보험은 경제적 이익을 보호(Protection)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고 보험회사도 그 점을 분명히 부각시겨 줍니다.

그런데 유독 생명보험만큼은 보호 뿐 아니라 투자라는 측면을 강조합니다. 왜 그럴까요?
생명보험은 가입자의 목숨을 대상으로 보험을 구입하는 것이므로 보험금을 타려면 전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가입자가 사망해야 된다는 조건입니다. 가입자 입장에선 그닥 유쾌한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죽은 다음이 아니라 살아있을 때도 보험금을 탈 수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요.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저축성 생명보험입니다. 정해진 보험료 외에 추가로 돈을 더 내면 그만큼은 저축 또는 투자가 되서 나중에 필요할 때 거기서 돈을 찾아 쓸 수 있도록 살짝 변형시켜 놓은 것입니다. 남은 가족들이 돈 걱정없이 살 수 있고 필요하다면 자신을 위해서도 보험금을 쓸 수 있으니까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문제가 좀 있습니다. 살아있는 동안에도 보험금을 탈 수 있다고 하지만 정말 보험금을 타는 것일까요? 보험금을 탄다기 보다는 사실은 캐쉬밸류라고 해서 내 어카운트에 적립되었던 내 돈을 꺼내 쓸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내 돈을 꺼내 쓰는 것에 불과할 뿐인데 왜 보험금을 타는 것으로 둔갑을 한 것일까요. 이해하기가 좀 힘든 부분입니다.

그리고 캐쉬밸류에서 돈을 꺼내 쓰게되면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고 합니다. 분명 내 어카운트에 적립된 내 돈을 찾아쓰는 것인데 왜 이자를 줘야 하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물론 이자를 주기 싫다면 보험을 해약하고 캐쉬밸류를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보험이 취소가 되니까 가족을 보호하겠다는 원래 의미가 사라지고 맙니다.

캐쉬밸류가 쌓이는 과정을 한번 살펴 보지요. 보험을 구입하고 보험료를 지불하면 거기서 일단 보험 대리인에게 지불하는 커미션이 빠지고 보험회사가 청구하는 각종 비용들도 빠집니다. 매월 보험료라는 명목으로 돈을 내지만 투자가 되는 돈은 적어도 초기단계에선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월 보험료가 $500 그리고 순수 보험료는 $50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이 $50을 제외한 나머지 $450은 모두 내 어카운트에 투자가 되어서 캐쉬밸류로 쌓여야 합니다. 그래야 앞뒤가 맞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먼저 여러가지 비용들이 빠져 버리니 처음 몇해 동안은 캐쉬밸류로 쌓이는 돈이 거의 없게 됩니다.

캐쉬밸류가 본격적으로 쌓이는 때는 그러니까 보험 가입을 한 다음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입니다. 늦게 출발하면 늦게 도착하기 마련, 당연히 중도 해약 시 찾을 수 있는 금액도 생각만큼 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요. 추가로 납부한 돈이 보험 구입 첫날부터 나를 위해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면 물론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보험의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지 않다는게 문제지요.

그런데 만일 저축성 생명보험을 사는 대신 정해진 기간동안만 커버를 해주는 기한성 보험 (Term Life)을 구입했다면 어떨까요. 보험료 $50를 내면 똑같은 커버리지를 받으니까 가족보호라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문제가 없읍니다. 그리고 나머지 $450을 직접 투자해서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450씩 투자한 돈은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꺼내 쓸 수도 있고 이자는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기한성 보험이니까 어느 기한까지만 커버해 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기한이 끝나고 다시 보험을 사려하면 보험료가 많이 높아져 있을 것입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는 올라가니까요. 하지만 늙으막해서까지 생명보험이 필요한 경우란 그다지 흔치 않습니다.

생명보험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경우는 유산세 문제로 걱정해야 할 때입니다. 유산세를 내기 위해 물려받은 재산을 파는 대신 보험금을 받아서 그 돈으로 세금을 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유산세 걱정을 해야 하는 납세자가 얼마나 될까요? 재산이 534만달러 이상일 때나 걱정해야 하는 세금이 유산세니까요.

물론 저축성 생명보험은 충동적 구매성향을 가진 분들에게는 필요한 상품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험이라도 들어 놓으면 약간 강제적이긴 하나 결국 투자도 되고 저축이 될 테니까 훗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돈이 마련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외 분들에게 있어선 저축성 생명보험은 그다지 유용해 보이지 않습니다. 더 좋은 대안들이 널려 있기 때문입니다. 현명하게 판단하고 구입할 것이 바로 이 저축성 생명보험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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