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금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세요

미국의 경우 은퇴자의 수입은 대개 세가지로 구성되는게 일반적입니다. 사회보장 연금 (Social Security Benefit), 401(k)등의 직장 연금, 그리고 은퇴자가 개인적으로 적립해 놓은 은퇴 기금등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하면 사회보장 연금으로 필요한 생활비가 충당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소셜시큐리티 당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보장 연금은 은퇴자가 필요로 하는 수입의 21% 밖에는 충당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한인 동포사회의 경우 직장 퇴직연금도 별로 관계가 없는 사항입니다. 상당수가 자영 사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인 자영사업자들의 경우 스스로가 은퇴자금을 부지런히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반면에 미국 주류사회는 세금혜택을 받는 각종 은퇴자금마련 프로그램들을 적극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IRA, 자영 사업자들을 위한 SEP (Simplified Employee Pension), SIMPLE IRA 그리고 직장인들을 위한 401-K 등이 바로 그런 프로그램들입니다. IRA의 경우 개인 당 연 $5,500까지의 불입금 (50세 이상이라면 추가로 $1,000 가능)에 대해 수입에서 공제해 주는 혜택이 있으며, SEP 프로그램은 세금 혜택이 수입의 25% 또는 $53,000까지 허용됩니다. SIMPLE-IRA를 이용한다면 $12,500까지 소득 공제를 받습니다. ROTH IRA는 불입금에 대한 세금 혜택을 주지 않는 대신 후일 은퇴 시 그동안 적립된 금액을 세금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은퇴기금입니다. 은퇴기금 불입을 통해 당장 받는 세금 혜택이 적은 납세자들이라면 일반 IRA보다는 ROTH IRA가 훨씬 유리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한인들의 경우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높아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잠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은퇴에 대비해서 상가나 아파트 등을 구입한 뒤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은퇴 후 생활비를 충당하겠다, 이렇게 말씀들을 하십니다. 좋은 아이디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만 가지고 있는 돈을 전부 부동산에 몰아넣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해선 자신있게 권해 드리기가 꺼려집니다. 왜냐하면 부동산도 그 자체에 이슈를 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투자는 대부분의 경우 남의 돈을 빌려 투자를 하니까 자기 돈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부동산 투자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환금성이 떨어지고 거래 비용이 많이 들고 필요에 따라 쪼개 파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부동산은 소유주가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에만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 외의 다른 투자 수단을 통해 투자 종목을 다변화시킨다는게 중요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은퇴 프로그램을 택하든지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는게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투자한 돈은 복리 증식의 원칙에 따라 새끼를 쳐서 급속히 늘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Rule of 72와 115″라는 법칙을 사용하여 투자 원금이 증가하는 속도를 계산해 보면 연 10% 수익률을 올리는 경우 투자 원금이 두배로 늘어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약 7년, 그 돈이 다시 두배로 늘어나는 기간은 4년 반정도 걸립니다. 따라서 투자의 적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가지 챙겨야 할 점은 어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게 유리한지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회계사들은 투자전문가들은 아니더라도 세법 상 어떤 은퇴 프로그램이 유리한지 조언을 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이라도 당장 여러분들 회계사와 은퇴 프로그램에 대해 의논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