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스가 좋을까 사는게 좋을까

차를 새로 장만해야 하는데 리스로 하는게 좋은지 아니면 은행 융자를 받아서 구입하는게 좋은지 알려달라는 질문입니다. 원래는 그냥 사려고 했는데 리스를 하면 사업비용으로 공제받을 수 있다고 딜러 쪽에서 은근히 리스 쪽을 추천하는 듯 해서 마음이 흔들린다는 말씀입니다.

리스는 리스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고 구입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자신의 목적과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새 차를 장만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전에 먼저 차량 운행 용도나 운행 거리 등을 검토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리스는 초기 투자가 많이 들지 않습니다. 첫 달과 마지막 달 임대료, 그리고 보증금 약간만 있으면 차를 뽑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차를 구입한다면 은행 측에서 요구하는 다운페이 부담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먼저 자신의 경제적 상황이 어떠냐를 따져 봐야 하겠지요.

일년 운행거리가 1만 5천마일 이상이라면 리스는 좋은 옵션이 아닐 수 있습니다. 리스 계약을 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꼭 따라붙는 조항 중에 운행거리를 얼마로 한다 (통상적으로 1만마일에서 1만2천마일) 는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일주일에 한 두번 장에 갈때나 차를 사용하는 분들에게도 리스는 그다지 좋은 선택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계약서에 적힌 마일보다 적게 운행했다고 해서 크레딧을 주지 않으니까요.

사람에 따라서는 몇년마다 정기적으로 새 차를 타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이라면 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리스 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리스를 하면 매 3-4년마다 새 차를 뽑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융자를 받아서 차를 구입했다면 융자금을 갚아 나갈 때마다 차에 대한 에퀴티가 늘어 납니다. 융자를 다 갚고난 뒤에 그 차를 팔게되면 금액이 얼마되든지 전부 자신이 쓸 수 있는 돈이 생깁니다. 그러나 계약기간 동안에만 차를 빌려쓰는 리스를 한다면 이런 옵션은 없습니다.

어쨌든 이런 점들만 살펴봐야 한다면 쉽게 마음을 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딜러 쪽에서 리스를 하면 세금혜택이 있다고 유혹을 합니다. 그렇게 되니까 다시 마음이 흔들리고 맙니다. 하지만 저는 신이 납니다. 습관이나 성향, 그런 문제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게 마련이니까 딱 부러지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세금 쪽이라면 제가 한 목소리한다 해도 나무랄 분이 그리 많지 않으시겠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리스를 한다고 무조건 세금혜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자동차를 사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합니다. 차를 출퇴근 용이나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다면 리스를 했더라도 세금혜택을 받을 길은 없습니다.

물론 사업을 하는 분이라면 리스를 차량 임대비로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공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사업 목적으로 자동차를 이용했는지 그리고 몇 퍼센트나 사용했는지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업용으로 100%를 사용했다면 차량 임대비 전액이 공제되겠지만 일부만 사용했다면 상응한 비율만큼만 공제 받을 것입니다.

사업용 차량비용을 공제받는 것은 세법에 분명하게 규정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납세자들이 악용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해서 IRS 측에서 아주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업용으로 자동차를 이용했다는 내역을 아주 상세하고 치밀하게 기록으로 남겨 놔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는게 큰 문제이지요.

그리고 리스 계약은 3-4년짜리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딜러 측 입장에서 본다면 리스 고객은 한 3-4년 뒤에 다시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딜러들이 리스 쪽을 은근하게 권유하는 속내가 거기 있는 것 아닐까요? 물론 이건 제 추측일 뿐입니다.

어쨌든 우리가 맞닥뜨리는 모든 경제적 문제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절대적으로 옳은 방법이란 없는 만큼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비추어 어떤 선택이 가장 유리한가를 살피는게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