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현철 회계사의 칼럼은 매주 목요일 진행하는CPATalkTalk 프로그램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자금 준비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세금혜택이 있는 529 플랜이 현재로선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529 플랜은 연방정부 및 주정부가 지원하는 학비 전용 투자저축 계좌라고 할 수 있는데 칼리지를 포함해 대학교, 대학원, 직업학교 학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비는 물론 기숙사비, 교재비, 연구비 등에도 쓸 수 있으므로 용도가 다양합니다.

529 플랜에는 저축형플랜 (Savings Plan)과 등록금 선납플랜 (Prepaid Tuition Plan), 두 가지가 있습니다. 주에 따라 두 가지 플랜이 모두 제공되는 곳이 있기도 하고, 이 중 한가지만 제공하는 곳도 있는데 워싱턴 주는 저축형플랜은 제공하지 않고 GET 이라고 부르는 선납플랜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싱톤 주민이라고 해서 반드시 GET 플랜에만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타주에서 스폰서한 저축형플랜에 가입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저축형플랜과 등록금 선납플랜 중 어느 것이 더 낫다 아니다 말하기는 힘듭니다. 개개인의 투자성향이나 상황에 따라 결정되어져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선납플랜에서는 투자위험의 부담을 스폰서한 주 당국이 지고 저축형플랜에서는 그 부담을 가입자가 진다고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529 플랜의 가장 큰 장점은 세금 혜택입니다. 계좌 내에 머물러 있는 동안은 세금 연기 혜택을 받다가 학자금으로 사용하면 100프로 면세혜택을 받습니다. 또한 증여세 문제도 걱정할 염려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학자금 외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세금혜택이 소멸됩니다. 이런 경우 증식 부분에 대해서 소득세는 물론 벌과금도 10%나 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529플랜 운영은 뮤추얼 펀드 회사가 제공하는 투자 종목에 의해 운영되는게 일반적입니다만 가입자가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한 후 운영해도 무방합니다.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529 플랜 투자도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투자 종목을 하나나 두개에 집중한다면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자녀 한 사람 당 529 플랜에 넣어줄 수 있는 한도액은 스폰서한 주에 따라 다릅니다만 일반적으로 $300,000 정도라고 보면 무난할 것입니다. 기금에 넣을 수 있는 금액은 한번에 몫돈을 넣을 수도 있고 매월 얼마씩 넣을 수도 있습니다. 뮤츄얼 펀드 같은 것을 이용한다면 회사에서 정한 최소 금액 이상을 넣어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수혜자 변경도 가능하다는 점도 529플랜의 장점입니다. 첫 아이를 위해 529 플랜에 가입했는데 만약 이 아이가 학교를 가지 않는다거나 또는 장학금을 받아서 기금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면 기금을 다른 아이들 명의로 양도할 수 있습니다.

만약 가입자인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529플랜에 가입한 후 불입을 하다가 사망한다면 그동안 쌓여진 돈은 어떻게 될까요? 아버지 명의로 가입자를 바꾸고 구좌를 계속 유지하면 됩니다. 이런 경우라면 상속세 걱정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중도에 불입을 중단하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계좌를 폐쇄하고 기금을 인출해서 학자금 이외의 명목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또한 구좌 내 기금은 추가 불입이 없어도 인출할 때까지 자동적으로 증식이 됩니다.

자녀들 앞으로 생명보험을 들어 놓고 그 보험에 쌓인 캐쉬밸류를 이용하는 것도 학자금 마련의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529 플랜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게 단점입니다. 그리고 아이들 앞으로 생명보험을 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고요. 학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529 플랜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달에 오바마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했었던 건, 모두들 아시고 계실 겁니다. 부자증세를 통해 중산층을 돕겠다, 뭐 그런 내용이 주요 골자였지요. 그런데 뜬금없이 529 플랜의 세금혜택을 축소하겠다는 얘기도 포함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529플랜을 적극 이용하고 있는 계층이 고소득층들이라서 529 플랜의 세금혜택을 줄이겠다, 그런 얘기인데…

다행히 오바마의 이 계획은 학부모들의 반대로 인해 지난 주 철회되는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가 시사해 주는 내용은 결국529 플랜의 세금혜택이 그만큼 뛰어났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봐도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린 자녀들을 두신 부모님들께서는 적극적으로 529 플랜을 이용해서 자녀들의 학자금 마련에 대비하시기 권해 드립니다. <본 칼럼은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