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가 아닌 다른 대안은 없을까요?

박현철 회계사의 칼럼은 매주 목요일 진행하는CPATalkTalk 프로그램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질문 : 오바마케어가 아닌 다른 대안은 없을까요?

방금 질문하신 분처럼 오바마케어에 가입해야 하는지 아니면 기독교 계열 단체에서 제공하는 의료상조회에 가입할 지를 두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의료상조회 프로그램들의 값이 훨씬 싼데다가 또 오바마케어 미가입 시 내야하는 벌금도 면제가 된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오바마케어 가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만만치 않은 보험료 때문이란 것은 확실합니다. 소득이 연방빈곤수준 (FPL) 400% 미만이라면 텍스 크레딧을 받아 보험료를 줄일 수도 있지만 소득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지요. 이에 반해 기독교 계열의 의료상조회는 월 부담금이 $150 안팎으로 오바마케어 플랜들과 비교하면 1/2 또는 1/3에 불과합니다. 상당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의료상조회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건강 상태가 양호한 사람에게는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유용한 대안입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이 아니라면 의료상조회가 좋은 선택인지 선뜻 권해드리기가 망설여집니다. 프로그램 구조나 내용에 껄끄러운 부분들이 있는게 걸리기 때문입니다.

의료상조회는 멤버들끼리 기금을 모아놓았다가 질병이 난 멤버에게 의료비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지요. 한마디로 “계”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주가 믿을 만하고 계원들의 신용도가 높다면 계를 통해서도 목돈 마련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의료상조회는 의료비 수혜 혜택에 제한이 있습니다. 수혜 혜택 범위에 제한이 없는 오바마케어와는 달리 의료상조회 프로그램은 대부분 12만5천달러에서 15만달러까지만 커버해 줍니다. 물론 “브라더스 키퍼”같은 프로그램에 추가로 가입하면 수혜 혜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리고 암이나 당뇨 전력이 있다면 의료상조회로부터 도움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동일한 질병으로 치료를 받을 경우 일정기간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제한 때문입니다. 물론 오바마케어 플랜들은 병력의 유무에 관계없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병원이나 의사들 입장에선 의료상조회 멤버들은 현금 환자로 간주합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의료비 지불과 관련된 모든 일을 당사자가 직접 처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오바마케어를 통해서라면 보험회사가 의료비 지불 문제를 다 알아서 처리해 주지만 의료상조회를 통하면 이 모든 것들이 가입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조회 가입자들은 치료를 받은 후 자신의 돈으로 먼저 지불하든지 아니면 지불 연장신청을 하거나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청구서를 상조회 측에 제출해서 의료비를 보전 받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료를 받을 때마다 의료비 문제를 의료기관과 직접 정산해야 합니다.

건강한 분들에게는 의료상조회 프로그램은 분명히 유용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병원 출입을 자주 해야할 지도 모르는 분들에게도 적합한 플랜인지는 자신이 없습니다. 다른 재정 문제들을 처리할 때와 마찬가지로 가격만을 가지고 결정하는 대신, 자신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어느 것이 더 적합한가를 살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본 칼럼은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