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상식 생활상식 – 입학 대학 결정에 재정보조 큰 변수…학교간 지원내역 비교하고 어필한 후 최종 판단

최근 올해 대학 입시가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뉴스가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보도되고 있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동부의 최고 명문 사립대학들의 합격률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 뿐 아니라, 워싱턴 주의 최고 명문 주립대학인 UW도 엄청난 경쟁률로 합격선이 크게 상승했다. UW의 경우 특히, 컴퓨터 사이언스나 공대 등 인기 학과들의 합격생들은 아이비 리그 합격생들에 못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이렇게 어려운 관문을 뚫고 대학에 합격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합격의 기쁨과 자녀에 대한 자랑스러움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마지막 중요한 과제가 눈 앞에 놓여 있다. 최종적으로 어떤 학교에 진학할 것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 선택의 최종 마감일이 통상 5월 1일인 것을 감안하면 바로 요즘이 학교 선택을 위한 고민이 가장 커지는 시기다. 최종적으로 어떤 학교에 입학할 것이냐를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큰 기준 중 하나가 ‘학교로부터 얼마나 학자금 지원을 받게 될 것인가’하는 것이다. 학교로부터 학자금 지원을 얼마나 받게 될 것인지를 판단하려면 학교로부터 받은 재정보조 내역서 (financial aid package)를 제대로 검토해야 한다.
거의 모든 학교들이 합격자 발표와 동시에 재정보조 내역서 또는 재정보조 내역 편지를 합격자들에게 보내온다. 재정보조 내역서를 받았을 경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장학금 (scholarship) 또는 무상보조금 (grant)이 제공되냐 하는 점이다. 장학금과 무상보조금이 입학생 전체 평균에 미달하거나 가정의 재정상태에 비해 적게 제공된다면 재정보조오피스와 적극적인 대화 및 협상을 통해서 보다 많은 금액을 받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생들은 복수의 학교에 합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정보조가 많이 나온 학교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학교를 비교해서 학교간의 경쟁을 시켜 보조를 더 많이 받아내는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다.

때로는 합격자 발표가 나왔지만 재정보조 내역서가 함께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학자금 지원 신청이 늦었거나 중간에 데이터 업데이트 등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재정보조 결정이 늦어진 경우 재정보조 내역서가 늦게 발표된다. 입학할 학교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아직도 재정보조 내역서가 전달되지 않았다면 문제가 크다. 이 경우 재정보조오피스에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해서 가능한 빨리 재정보조 내역을 받아 보도록 해야 한다. 이 내역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학교를 선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학자금 지원에 대한 어필이나 협상 등의 가능성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재정보조 내역서가 왔다고 해서 저절로 그만큼의 재정보조가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 학교가 제공한 보조 내역에 대해 어떤 형태의 지원을 얼마나 받고자 하는지 반드시 수락 (accept)하는 의사를 학교에 전달해야 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합격생들의 온라인 계정을 통해 재정보조 내역을 전달한다. 반드시 합격자 웹사이트에 가서 개인 계정으로 접속한 다음 해당 재정지원을 얼마나 받고자 하는지 금액을 입력하고 ‘accept’를 클릭해야 한다. 만약 이 과정을 완료하지 않으면 재정보조가 취소될 수도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만약 이렇게 어렵사리 합격한 학교에 자녀를 보낼만한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해 해당 학교에 대한 입학을 포기하고 차선 또는 3순위 학교에 입학을 시켜야 한다면 그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하지만 학비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결과 합격한 학교를 포기하고 2순위, 3순위 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을 주변에서 적지 않게 보게 된다. 미리미리 계획과 설계를 통해 준비했으면 원하는 학교 선택에 어려움이 없었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반면, 연 학비가 8만 달러에 육박하는 사립대학에 합격했는데 6~7만 달러의 무상보조금을 받게 되어 주립대학 보다도 적은 비용으로 명문 사립에 다니게 됐다고 기뻐하는 학생들도 보게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학자금 계획을 위해 수 년전부터 차근차근 준비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유비무환의 정신은 대학 학자금 준비에도 매우 중요한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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