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상식 생활상식 – FAFSA 등 재정지원 대학 재학중 매년 신청…학교에 재정상태 변화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FAFSA를 매년 다시 해야 해요?”

필자가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면서 종종 듣는 질문이다. 미국의 대학 학자금 지원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많은 한인 학부모들은 학자금 지원 신청 및 학비 보조 및 장학금을 받는 과정이 대학을 다니는 4년 내내 매년 반복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많은 학부모들은 학생의 입학과 동시에 주어진 학자금 지원 내용이 4년 동안 변하지 않고 계속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학자금 신청 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오해다. 이 같은 오해 때문에 입학시 좋은 학자금 지원 패키지를 받았으면서도 이 같은 지원이 2학년 이후로 계속되지 않는 가정도 적지 않다.

학자금 지원 신청을 매년 해야 하는 이유는 당연하다. 학생 가정의 재정 상태가 매년 조금씩이라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 재정 상태가 달라질 이유는 많다. 학생이 대학에 재학하는 4년 동안 부모님의 직장이나 직업의 변화, 사는 집을 이사한 경우, 부동산 보유 내역의 변화, 은행이나 투자 계좌의 잔액 변화, 아르바이트 등을 통한 학생의 소득 변화, 학생의 형제나 자매의 대학 입학이나 졸업 등 매우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이 같은 사건들은 FAFSA나 CSS Profile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가정의 소득과 자산을 변경시키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생의 형제나 자매가 대학에 새로 입학하거나 졸업하는 경우는 학생의 가정분담금 (Expected Family Contribution, EFC)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각급 정부와 모든 대학들은 학자금의 부담이 가정의 재정상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특히 해당 가정에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의 숫자가 2명 이상인 경우 재정 부담의 크기가 너무 커지기 때문에 FAFSA와 CSS Profile 모두 가정 내의 대학 재학생의 숫자에 따라 EFC를 줄이거나 늘려준다.

FAFSA의 경우는 해당 가정의 대학생 숫자에 따라 각 학생의 EFC를 n분의 1로 나눠준다. 예를 들어 A와 B라는 두 가정의 재정 상태와 학자금 지원과 관련한 다른 모든 조건이 완전히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A 가정에는 대학생이 1명, B가정에는 대학생이 2명이라고 하자. 이 경우 만약 A가정의 EFC가 20,000으로 나왔다면 B가정의 2명의 학생의 EFC는 각각 10,000, 해당 가정 합계 20,000으로 나오게 된다. CSS Profile의 경우는 FAFSA만큼 EFC 계산이 관대하지 않다. 위의 사례에서 A가정의 CSS Profile상의 EFC가 20,000이라고 할 때, B 가정의 두 학생에게는 각각 EFC가 15,000으로 계산되어 가정 합계 30,000 정도로 A 가정 보다 더 많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FAFSA와 CSS Profile 모두 학생이 여러 명인 가정에 대한 EFC 할인을 적용하므로 가정의 상황이나 재정 상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학자금 지원 신청을 매년 빠짐없이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학 재학생이 학자금 지원 재신청을 하는 과정은 입학시 처음 신청하는 과정과 유사하지만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FAFSA의 경우 전년도에 학자금 신청을 했었다면 같은 ID와 비밀번호를 이용해서 FAFSA 웹사이트에 접속을 하고 변경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기존의 개인 계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학생의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 기본적인 정보는 이미 입력이 되어 있는 상태다. 따라서 올해 새로 변경된 내용이나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다시 입력하면 된다.

학자금 지원 재신청시에 중요한 것은 지난해에 비해 가정의 재정 상태에 큰 변화가 있을 경우에 이를 어떻게 부각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 FAFSA 등 서류를 작성하는 것은 기계적인 데이터 입력 과정이다. 지원 서류 작성을 통해서 EFC가 나오고 학교는 이를 근거로 지원 패키지를 만든다. 그러나 단순한 데이터를 근거로 학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접근이다. 가능하다면 학교 학자금 지원 오피스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가정의 재정 상태 변화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그것을 근거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함을 알리도록 한다. 오피스에 방문해 문의하거나 설득력 있는 편지를 보냄으로써 자신의 상황을 이해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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