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고 토할 때, 먼저 뇌와 심장을 살펴야 하는 이유
갑자기 속이 메스껍고 토하며 세상이 빙빙 돌 때, 중년 이후의 많은 분들은 ‘혹시 뇌졸중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부터 느낍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어지럼은 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귀 속 평형기관의 문제인 이석증입니다. 그러나 드물게 찾아오는 위험한 경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주의할 것은 소뇌와 뇌간에 피를 공급하는 뒤쪽 혈관의 뇌졸중입니다. 이 경우 팔다리 마비나 언어장애 없이 어지럼, 구토, 걷기 어려움, 또는 미묘한 눈 움직임 이상만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뒤쪽 순환 뇌졸중은 앞쪽 뇌졸중보다 오진되는 경우가 두 배 이상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 체기나 이석증으로 여기고 넘기기 쉬운 이유입니다.
다음과 같은 신호가 하나라도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911을 부르십시오.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힘 빠짐이나 저림,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이해하지 못함,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시야가 갑자기 가려짐, 삼키기 어려움, 혼자 앉거나 서지 못할 만큼 몸이 기울어짐, 생애 처음 겪는 벼락같은 두통, 의식이 흐려지거나 엉뚱한 말을 함. 또한 어지럼이 몇 시간에서 며칠씩 쉬지 않고 이어지는 경우, 고혈압·당뇨·심방세동·흡연·과거 뇌졸중 같은 혈관 위험인자가 있는 분이라면 더 낮은 문턱에서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뇌만이 아닙니다. 오심과 식은땀, 극심한 무력감은 심근경색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당뇨가 있는 분, 고령자는 가슴 통증 없이 메스꺼움과 기운 빠짐만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슴 답답함, 숨참, 실신이 함께 온다면 역시 응급입니다.
응급 상황에서는 몇 가지를 기억해 주십시오. 먼저 증상이 시작된 시각을 정확히 기록하십시오. 뇌졸중은 치료가 1분 늦어질 때마다 뇌세포가 그만큼 더 손상되고,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도 정해진 시간 안에만 가능합니다.
흘러가는 1분이 곧 잃어버리는 뇌세포인 셈입니다. 직접 운전해서 병원에 가지 말고, 삼킴이 불확실하니 물이나 약, 청심환을 억지로 먹이지 마십시오. 토할 때는 옆으로 눕혀 기도를 지킵니다. 이 순간만큼은 응급의학의 손을 먼저 잡는 것이 몸을 아끼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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