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이가 분노조절이 어려울 때 (2)-이해하되, 분노에 끌려가지 않는 법

가까운 사람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두 가지 행동을 하기 쉽습니다. 같이 화를 내거나, 반대로 어떻게든 상대를 진정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분노가 이미 최고조에 이른 순간에는 논리적인 설명이나 설득이 잘 통하지 않습니다.

이때는 누가 옳은지를 가리는 것보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우선입니다. 목소리를 낮추고 짧은 문장으로 이야기하며, 가능하다면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서로 너무 흥분해 있으니 조금 있다가 이야기하자”라고 말하고 대화를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계’를 세우는 것입니다. 상대의 감정은 인정하면서도 행동에는 한계를 정해야 합니다. “당신이 화난 것은 이해하지만 욕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던지거나 길을 막고, 신체적으로 위협하는 행동이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분노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의 문제입니다. 위험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설득하려 하지 말고 우선 안전한 장소로 피하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분노가 가라앉은 뒤에는 반복되는 양상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화가 시작되는지, 그 직전에 몸에서 어떤 신호가 나타나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이 빨리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턱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대화를 멈추고 걷기, 호흡, 잠시 다른 공간에 있기 등의 방법을 사용하면 폭발까지 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복되는 분노로 관계가 손상되고 있다면 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적 평가를 권할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를 비롯한 심리치료는 분노를 일으키는 사고와 행동의 패턴을 이해하고 새로운 대응방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울증, 불안, ADHD, 외상 후 증상이나 다른 정신건강 문제가 함께 있다면 그 원인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족 역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랫동안 상대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살아왔다면 자신도 모르게 불안과 무기력에 빠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과 그 사람의 감정까지 책임지는 것은 다릅니다.

건강한 관계란 화가 전혀 없는 관계가 아닙니다. 화가 나더라도 상대를 파괴하지 않고 표현할 수 있고, 서로의 경계를 지키며 다시 대화로 돌아올 수 있는 관계입니다. 분노를 다스린다는 것은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나와 사랑하는 사람을 지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8+1 MindBody Clinic
Tel. 425-435-1350
린우드 : 17414 Hwy 99 #104, Lynnwood, WA 98037
페더럴웨이 : 32123 1st Ave. S. #A-1, Federal Way, WA 98023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