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사람이 자신을 돌보는 법 (2)

오랫동안 다른 사람을 돌본 사람에게 “이제 자신을 좀 돌보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쉬려고 하면 환자가 걱정되고,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면 죄책감부터 생깁니다.

그래서 자기 돌봄의 첫 번째 단계는 ‘모든 것을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금 벗어나는 것입니다. 돌봄에는 경계가 필요합니다. 경계란 환자를 외면한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필요하다면 전문 간병이나 지역사회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돌봄의 일부입니다. 전문 간병인이나 치료사 역시 모든 환자의 고통을 자신의 책임으로 가져오지 않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몸을 먼저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일정한 수면과 식사, 햇빛을 받으며 걷는 시간, 가벼운 운동은 사소해 보이지만 지친 신경계를 회복하는 기본입니다. 하루에 긴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10분이라도 좋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동료와 힘든 경험을 공유하고, 필요하면 상담이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명상이나 호흡, 기도, 음악, 정원 가꾸기처럼 자신의 마음을 조용하게 만드는 활동도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또 하나의 ‘해야 할 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회복의 시간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몇 주 이상 계속되는 무기력과 우울감, 불면, 식욕의 변화, 심한 짜증, 집중력 저하가 있거나 이전에 즐겁던 것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단순한 피곤함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죽고 싶다는 생각이나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즉시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좋은 간병인과 좋은 치료사는 자신을 잊을 만큼 헌신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래 지속되는 돌봄에는 다른 지혜가 필요합니다. 내 삶을 지키면서 누군가의 곁에 머무는 것, 그것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돌봄입니다. 돌보는 사람 역시 누군가의 돌봄을 받을 자격이 있는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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