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늦추고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3)

치매 진단을 받은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치료가 가능하냐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을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병의 진행을 가능한 한 늦추고, 남아 있는 기능을 오래 유지하며,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양방에서는 도네페질Donepezil,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갈란타민Galantamine과 같은 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나 메만틴Memantine 등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약물은 일부 환자에서 기억력과 집중력을 일정 기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행동 증상을 완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 관리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혈류를 증가시키고 근력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독서, 퍼즐, 악기 연주, 대화와 같은 인지 활동은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며, 사회적 교류 역시 치매 진행을 늦추는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수면장애와 같은 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치매를 단순히 기억력의 문제로만 보지 않습니다. 노화와 함께 신정腎精이 부족해지고, 기혈이 허약해지거나 담음과 어혈이 뇌의 기능을 방해하면서 기억과 정신활동이 저하된다고 이해합니다. 따라서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신정을 보하고, 기혈순환을 개선하며, 담음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침과 한약 치료를 시행합니다.

최근에는 침 치료가 인지기능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됨을 보여주는 연구들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한방치료 역시 치매를 완치시키는 치료는 아닙니다. 그러나 수면을 개선하고 불안감을 줄이며, 식욕과 활동성을 높여 환자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한 가지 방법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활용하는 것입니다. 약물과 운동, 영양, 사회적 활동, 한방치료와 가족의 이해와 돌봄이 서로 어우러질 때 환자는 자신의 삶을 더 오래, 더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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