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편> 정신병질적 (반사회적) 성격 Psychopathic (Antisocial) Personality 과 치료사례

희재 양의 사례

희재 양은 당시 고등학생이었고 학교에서 심한 싸움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그녀의 어머니가 의뢰했습니다. 그녀가 직접 온 첫날 제가 분석이나 정신치료에 대해 알고 있으며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이냐고 묻자, 그녀는 당연히 알고 있고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좀 특이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관심보다는 뭔가 분석이란 것도 한번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식의 뉘앙스였습니다. 고등학생 같지 않은, 사춘기 소녀가 가진 감정의 격동이나 순수성과는 매우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의 싸움에 대해 물어보니 그녀가 친구들과 진심으로 감정이 부딪혀 싸움까지 이른 것이 아닌 듯했습니다. 희재양은 갈등과 싸움을 묘사할 때 별다른 감정의 동요가 없었고, 주로 친구들이 싸움에 휘말려 들게 된 것을 재미있어하는 눈치였습니다. 뭔가 그녀가 놓은 덫에 친구들이 걸려드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치료자로서 그녀의 분노나 좌절감에 대해 공감해 주고 그 심리적 배경을 살펴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저를 얼마나 노련하게 대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제 앞에선 매우 공손한 태도를 취하고, 제 해석이나 개입을 적극적으로 인정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학교에서의 충돌도 줄어들고 치료적 작업이 효과가 있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녀가 실제로는 제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묘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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