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편> 정신병질적 (반사회적) 성격 Psychopathic (Antisocial) Personality
정신적 치료과정의 특징과 방향은 무엇인가
반사회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분석이나 정신치료를 받으러 오는 것은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기보다는 사법체계에서 그렇게 부과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심각한 정신병질자pure psychopath인 경우는 분석이나 정신치료가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이 유형의 성격자들은 힘의 논리를 그대로 가져와서 치료자를 이용하려 하고 치료자를 뛰어넘으려고 몰두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치료자에게도 돕는 자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줍니다. 이 경우에 치료자가 도우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애쓴다면 오히려 치료적 성과를 이루기 힘듭니다.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 유형의 성격자들과는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힘의 논리만을 따라 타인을 속이거나 폭력을 행사하며 사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임을 인식하고 깨닫게 해주는 것이 일차적 치료 목표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맥락을 치료자가 이용할 수 있는 힘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힘의 논리를 사용하되 정직하고 당당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환자가 보일 수 있는 양상에 대해 예상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치료자를 속이거나 힘의 논리로 이기려 들고 이용하려고만 한다면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얻을 게 없을 것이라고 미리 말해두고 치료적 틀을 세워둘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를 진행하다 보면 이런 유형의 환자를 향한 미움과 경멸, 도덕적 분노가 생겨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비공감적인 감정이 역설적이게도 이들의 반사회적인 심리와 공감을 이루게 합니다. 이들은 타인을 염려할 수 없고 극도의 미움을 갖는 것이 보통이므로, 치료자의 정당하게 미워할 수 있는 능력이 오히려 이들과 관계를 형성하게 하고 치료적 힘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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