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자녀 교육법

오바마 대통령의 자녀 교육법

우리 속담에 “부모 팔자가 반 팔자”라는 말이 있다.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이미 인생의 절반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이것은 꼭 재산이 얼마며 유산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닌 것이, 그런 것 못지않게 부모의 품성이나 학식, 가풍, 교육철학, 자녀교육에 대한 열성 등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 자녀의 앞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지닌 좋은 점뿐 아니라 때로는 부정적인 면도 오히려 역으로 작용하여 반면교사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모든 것을 다 포함하여 부모가 자녀의 장래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의 어머니

지난해 11월 19일 한국을 방문했던 오 바마 미국 대통령이 본국에 돌아가 한국의 교육에 대해 칭찬한 내용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적이 있다. 교육개혁에 관한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입만 열면 한국 학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과 학생들의 열심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으니 우리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흑인으로서 미국 제44대 대통령이 된 그의 입지전적 성공에 많은 사람이 부러움과 호기심을 갖고 있는 터에, 한국의 교육열에 대해 이런 과분한 칭찬을 듣고 우리나라의 열성적인 학부모들 중 감격한 사람이 아마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런 한편으로 링컨 대통령이 흑인 노예해방선언을 한 지 불과 한 세기 반 만에, 더구나 아직도 인종 간 갈등의 앙금이 적지 않게 남아 있는 나라에서 도대체 어떤 방식의 교육을 받았기에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되었는지에 대한 관심과 그의 자녀교육법 또한 심심치 않게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프리카 말로 ‘신의 은총을 받은 자’라는 뜻을 가진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은 케냐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하와이 대학에 유학 온 아버지 버락 오바마 시니어(Barack Obama Sr.)와 금발의 백인 여성인 어머니 스탠리 앤 던햄 (Stanley Ann Dunham)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에는 하와이를 제외한 대부분 다른 주에서는 인종 간 결혼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던 시절이라 하와이에서만 결혼이 가능했던 것이다. 버락은 어린 나이에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가 재혼을 하는 바람에 의붓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새벽마다 네 시 반이면 깨워서 세 시간씩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열이 강한 여인이었다. 또한 아들이 흑인차별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아들에게 최초의 흑인 변호사, 최초의 흑인 배우, 최초의 주지사 등 성공한 흑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흑인의 탁월성에 대해 끊임없이 주지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독립성을

그래서 그는 인종차별이 심한 사회에서도 기죽지 않고 꿋꿋이 삶의 이상을 키워 갔으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지독한 열성을 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들을 하와이에 보내 공부를 시키면서도 끊임없이 편지를 보내 정직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무슨 일에든지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독립성을 기르라고 가르쳤다. 또한 아들에게 “관용과 평등을 지키고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 편에 서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려줬다. 그래서 그는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의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던 중 잘나가던 그의 직업을 버리고 빈민을 위한 봉사와 지역 활동을 하기 위해서 시카고로 떠났던 것도 그런 어머니의 영향이 라고 말한다.

그것이 그가 자신의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남을 돌아보며, 봉사의 정신을 가진 세계적 지도자로 출발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스물네 살의 나이에 시카고 남부 흑인 빈민가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교회가 운영하는 봉사단체에서 3년간 빈민층 직업 알선소 유치, 낙후 교육 시설을 개선하는 운동 등을 벌이게 된다. 그 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 면 서 빈민층과 소외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의 장점은 모두 어머니에게서 온 것”이라는 짧은 말로 그의 어머니에게서 받은 영향을 평하기도 했다. 또한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것이 내 평생 최대의 한이다.”는 말을 하여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오바마는 자녀교육에도 남다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일곱 가지를 중점으로 강조한다고 한다

01 무엇이나 스스로 하도록 강조한다. 두 딸이 집안일을 잘 돕는 평범한 사람으로 자라도록 하며, 제때에 일어나도록 자명종 맞추는 일부터 시작해서 침대를 정리하고 옷을 찾아 입는 일 등을 스스로 하도록 요구한다.

02 긍정의 힘을 강조한다. 긍정의 힘이 없었다면 대통령의 자리에 설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늘 절망이라는 말보다는 희망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태도로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친다.

03 남과 타협할 수 있는 아이로 가르친다. 불평이나 말다툼을 엄격히 금지하고 자신의 의견을 올바로 표현하며 상대방과 타협해서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04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게 한다. 그 자신이 대통령 당선 연설에서 “여러분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I will listen to you).”라고 말한 것처럼 자녀들에게도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가르친다.

05 용돈은 일주일에 1달러만 준다. 아이들은 심부름을 하거나 식탁을 차리고 장난감 정리를 해야 일주일에 1달러를 받을 수 있다. 정당한 노력에 대한 보수를 가르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