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지나면 아침이 온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온다.

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연설을 듣던 중 한 부분이 귀에 들어왔다. 믿으라고. 그것이 신념이든 운명이든 카르마이든 무엇이든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면 인생의 점들이 이어져 무언가를 이루어 낼 것이라고. 그가 떠남은 슬픈 마음이지만 세상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닐 수 있는 디지털시대 삶을 바꾼 혁신의 인물이다.

요즘은 온 세상이 경제적 위기라는 회오리 바람이 휘몰아쳐서 좋은 소식을 접하기보다, 걱정과 슬픔 또는 스트레스만 늘게 하는 소식들에 휩싸인 느낌이다. 살기 힘들다는 비명이 우리 주변에 만연한 이때에 우리는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하거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감으로 놀라 절망하기 쉽다.

언제부터인가 스트레스라는 외국어가 우리말처럼 친숙해졌다. 영한사전을 찾아보니 압력, 압박, 긴장, 긴박, 분투 등의 해석이 나열돼 있다. 스트레스는 본래 물리학 용어다. 물체 외부에 힘을 주면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에서 생기는 응력이 스트레스다. 이 물리학이론을 생리학자가 인체에 응용시키면서 의학용어로 자리잡았다. 인체 역시 외부에서 변화와 자극을 받으면 살아남기 위해 내부에서 반응을 일으킨다. 이것이 지속되어 여러 질환을 발생시킨다는 것이 ‘스트레스 학설’이다.

삶의 스트레스가 너무 큰 나머지

도저히 이렇게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다고 판단하여 밴쿠버에 사는 한인 일가족이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경우도 본다. 아니면 아예 현실에서 도피하여 무책임하고 부절제한 삶으로 아까운 인생을 낭비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벼랑 끝에 선 듯한 위기상황일수록, 성급하고 충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럴 때일수록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내 문제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마치 제 삼자의 문제를 보듯이 냉철하게 살피면, 새로운 안목과 지혜를 얻게 된다. 또한 주변에 풍부하게 숨어 있는 인적, 물적, 정신적 자원들을 발견하며 놀라게 된다. 도저히 빠져나올 구멍이 보이지 않는 깜깜하기만 한 터널을 한 걸음 한 걸음 인내로 나아가다 보면 스티브 잡스의 인생철학대로 믿으라고. 그것이 신념이든 운명이든 어느 날 당신도 희망의 빛 한 줄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우리가 까닭 없이 느끼는 아쉬움

뭔가 잃어버린 듯 허전한 마음이 드는 것은 인생이 허무하고도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홀로 외롭게 죽어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보람없는 삶을 자책하며 쓴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 시간에 인생은 허무한 것이므로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욕망이나 마음껏 채워 보자고 허덕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인생, 죽음 앞에선 힘없는 인생이라고 쉽게 부정해 버려도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단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것이기에 인생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는 좀더 맑고 푸른 하늘과 좀더 싱싱하고 아름다운 꽃과 좀더 포근한 햇볕을 느낄 수 있도록 땅속 깊은 곳으로부터 수액을 빨아올리는 저 나무의 인고와 성실을 배워봅시다.

외롭고 아쉬운 이 시간에, 서럽고 눈물겨운 이 시간에, 덧없고 허망한 이 시간에,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해 봅니다. 산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도 잠이 오지 않는, 가슴을 짓눌러 오는 방이 있는 것인가, 그것은 우리가 어떤 절차나 격식에 따르지 않고 서둘러 결과만을 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떨쳐 버린다면 위기도 도리어 축복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위기가 나를 코너로 밀어붙여서 어리석고 공허하며 불안한 나 자신을 볼 수 있게 해 준다면, 이런 내적 발견은 새로운 삶을 얻게 해주는 축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자신의 분수에 맞게 덜 쓰고 덜 치장하며 덜 가지고 살면서 걱정과 스트레스를 떨쳐 버린다면 위기는 도리어 축복이 숨바꼭질하는 자리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부정적 이고 절망적인 추측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심어 주는 소식들은 잠시 꺼 버리는 것이 좋다. 그 대신 마음의 동기유발과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스티븐 코비나 스캇 펙 같은 이들의 명서들을 접하면 큰 힘이 되는 마음의 자양분을 공급 받게 될 것입니다.

경제위기 소식에 처음에는 많이 놀랐지만, 이제는 이 스트레스를 인생의 자극제로 이용 할 때입니다. 밉지만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는 친구로 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경제 자체도 이 위기를 기회로 더 단단하게 “돈 버는 것이 技術(기술)이라면 돈 쓰는 것은 藝術(예술)이라는 말을 들려준 분의 이야기가 현실로 느껴집니다.

마음이 비어있는 사람일수록 실속은 없으면서 겉으로만 보기 좋게 꾸미려 듭니다. 무덤 앞에 놓인 꽃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듯이 이미 일어 난 일은 아무리 후회해도 돌이킬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지나간 경험들을 샅샅이 털어 진한 교훈을 얻고 그 일들을 수습해 나가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을 간구해 봅시다. 그리고 오늘 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며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여 경제적 스트레스를, 깜깜하기만 한 터널을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적극적으로 풀어 나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