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엄마 미워해

나! 엄마 미워해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을 만나 보면 하나같이 성숙한 생각을 하는 반면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생각하는 바가 미성숙하기 짝이 없다. 생각이 성숙해야 비로소 어른이 되는데 오늘은 그 사람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첫 번째 잣대를 생각해 보자! 그 잣대는 우선 그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주관적이냐 아니면 객관적 이냐를 판가름하는 성능이 있다.

어린아이는 주관적이라서 엄마가 나의 젖은 기저귀를 갈아 주고 배고플 때 젖을 잘 물려 주면 자신도 값어치 있는 존재라고 여긴다. 그리고 그런 돌봄을 제공해 주는 엄마는 좋은 엄마라 기억에 남게 된다. 만약 엄마가 아파서 또는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해서 잘 돌보아 주지 못하고 젖을 물려도 젖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자! 그렇게 되면 아이는 ‘엄마가 오늘은 아빠랑 싸웠나? 아니면 몸이 어디가 아픈가? 오늘은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엄마를 위해 금식해야지!’라는 객관적인 생각들을 할 수도 없으며 또한 그렇게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어디까지나 어린아이다.

이렇게 자신이 하는 주관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다 보면 자녀들이 당하는 경험들에 의해 더욱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엄마가 나와 놀아 주고 함께 있어 주면 엄마는 좋은 엄마가 되고 나는 값어치 있는 아이가 된다. 그것뿐인가? 그런 엄마가 만나는 이웃도 함께 좋은 이웃으로 기억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엄마와의 연결 감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엄마가 곁에 있어 주지 못하면 그 공허감의 자리는 엄마에 대한 미움과 자신에 대한 자학 근성으로 가득 차게 된다. 그 아이는 자라면서 “엄마는 나쁜 사람이야, 그런 엄마는 싫어, 나 엄마 미워해.”라고 혼잣말을 반복하면서 미움의 감정들을 키우게 될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자학 현상을 ‘내면화(Internalization)’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바로 이런 내면화의 과정 때문에 어린아이가 7~ 8살 되는 시절, 또 십대 시절에, 한참 엄마, 아빠와의 정서적 연결 감이 가장 필요로 할 때 부모가 이혼했다고 하면 아이는 헤어진 엄마나 아빠가 싫어진다. 왜냐하면 엄마, 아빠가 헤어지면서 자기도 함께 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자기가 뭔가를 잘못해 부모가 헤어져 다고 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이 아이가 성숙하면서 치유의 과정을 밟게 되면 우선 엉킨 감정의 실타래를 풀면서 그것을 이성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어디까지가 나의 주관적 감정의 부분이며, 어디서부터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를 구분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내가 어렸을 때 마음은 아팠지만 엄마, 아빠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구나! 엄마, 아빠가 헤어진 것은 내 책임이 아니구나!’ 또한 ‘엄마, 아빠가 헤어졌다고 해서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구나!’라고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엉켰던 감정의 상처들에서 자유 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 나를 속박하는 어린 시절의 미성숙한 생각에서 자유 할 수 있는 객관적 진실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될 때야 비로소 건강한 어른으로 탈바꿈 될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본다면 희망이 있다

자존 감은 인생의 버팀목이고 나를 나답게 살 수 있도록 이끄는 힘입니다. 또한 자기비판을 넘어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수용하도록 만드는 놀라운 마음의 힘입니다. 만약 내 아이를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그리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살아가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자존 감에 주목해야 합니다. 보통 자존 감은 만 2세부터 7세까지의 부모의 양육 태도를 통해 형성되고 기초적인 뿌리가 만들어집니다. 이후 학교 생활 및 또래 관계 속에서 조금씩 교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혹시라도 부모들 중 자녀의 어린 시절에 적절히 반응해주지 못했다고 해서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존재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아이와 궁합을 맞춰나가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황폐했던 자존 감 이라는 땅에 예쁜 꽃이 피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 부모들은 자녀의 자존 감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쉽게 포기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려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다. 방학 기간을 맞아 자녀들의 자존 감을 높이기 위해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자존 감이 긍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았을 때 어떤 문제 행동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자존 감이 잘 형성되어 현재 사회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자존감이란? 부모가 아이 곁에 앉아 매일매일 이야기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값어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올바른 자존 감 형성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이 시대 모든 부모들의 숙제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