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1

우리사무실 카운셀러 38명중 내가 유일한 한국사람이라 한국인 홈리스 몇사람들이 다들 내게로 온다.

그중에 한분은 금년들어 72세가 되어있는데 내기억으로는 96년도부터 시애틀지역을 배회하고 계신분이다. 96년도부터 2003년도까지 내가 이분 케이스를 담당하다가 내가 다른부서로 옮긴 후에는 다른 미국카운셀러가 이분의 케이스를 맡게되어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이분을 만날길이 없었다.
금년부터 이분의 케이스가, 아니 시애틀다운타운에 등록된 한국인 홈리스 분들 7분을 모두내가 담당하게 되었다.

00씨, 지금연세는 72살이시다.
이분은 한달에 한번 우리사무실에오셔서 정부가 지급하는SSdI 베네핏중 현재거주하고계시는 그룹홈 관리비 를 뺀 나머지 $450.00을 받으러 매주 첫재주 월요일날 우리사무실에 오시고 그리고 며칠후면 그돈을 어디에 다 쓰셨는지 돈달라고 또오신다. 그리고는 절대로 돈을 받지않았으니 돈 내놓으라고 시위를 하신다.

어떤때는 하루종일 우리사무실 로비에 앉아서 기다리다 지쳐서 꼬박 꼬박 졸기도하시며 사무실을 들락날락하는사람들에게 무엇인지 알수없는 얘기를 늘어놓으시기도 하시고, 가끔씩은 사무실을 방문하는 다른 홈리스 들하고도 시비가 붙으셔서 위태위태하게 싸움판을 벌리시기도하셔서 가뜩이나 몸이 말라서 걱정을 하는 내마음을 조마조마 하게 만들기도 하신다.

이분은 영어를 제법하셔서 웬만큼의 대화가 되기 때문에 우리사무실에 오는 미국 홈리스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다가도 가끔씩 망상증상을 보이시면 혼자서 알수없는말로 화를 내기도하고 혼자 슬며시 웃기도 하시기때문에 그러다가 힘쎈 홈리스들에게 맞을까봐 나는 항상 마음이 불안 하기도하다. 이분이 항상 들고다니는 브리프케이스에는 이분이 한국정부에 보내는 편지들 복사본들이 빼곡히 들어가 있다.

이분은 한국에서 최고학부를 다니셨다고 하셨는데 이분 말씀대로 최고 학부 출신답게 영어문장으로 쓴 글도 아주 내용이좋고, 글씨체 또한 달필이시다.
1996년도에 내가 이분을 담당했을 때에 한국신문사에서 불우이웃돕기를 하면서 이분에게 $1000불을 만들어 주었다. 처음에는 이분에게 현금으로 백불씩 을 드렸더니 이분은 어느날 하루동안에 그때 다운타운에 있었던 일차집이라는식당에 가셔서 술로 돈을 다 탕진을 하는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그후로는 현금을 드리지 않고 내비지니스 명함에다 싸인을 해서 드리면 그 싸인된 명함을 가지고 그 식당에 가셔서 점심이나 저녁을 드시기로 하였었다.

물론 그때 일차집을 운영하시던 주인아주머니에게는 내싸인이 들어간 명함을 가지고 오는 이분에게 외상을 주시라고 하고 내가 나중에 한꺼번에 계산을 하고는 했다…그때에는 이분의 신분이 제대로 확실치가 않기도 하고 우리의 서비스를 원하지도 않아서 이분을 돕기가 정말 어려웠다. 이분이 시애틀다운타운을 배회하신지는 거의 20여년이 넘어간다.

예전에 만나볼때의 이분의 증상은 자기가 앉아있으면 티브에서 전자파가 나와서 자기의 사진을 촬영을 하고 자기 가족들을 도청하면서 정보를 교환하기 때문에 티브를 없애야 한다고 티브를 갖다 버리셨다고 하시기도 하고 자기는 박정희대통령 시대의 정부요원인데 한국정부가 자기를 모시러 올거라고, 그리고 백악관에 돈을 빌려주었는데 아직도 빌려준 돈을 갚지않는다고 거의매일 같이 영문편지를 써가 지고 오셔서는… 그때 당시에는에는 컴퓨터로 스캔하는것이 없을때라 펙스로 백악관에 보내달라고 매일 편지를 써가지고 오셨었다. 이분이 금년에 72세가 되셨다. 이제는 연세도 있으신데다가 그동안의 홈리스생활에 제대로 영양섭취가 안되셔서 몸이 너무 마르셔서 제대로 걸어다니시지도 못하고 휘청거리시는데 오늘 또 오셨다.

지난 3월초에 이미 돈을 받아가셨는데 (돈을 받아가는날에 받아가는돈이 얼마인지 그리고 돈을 받아간다는 싸인을 달력에 하게 한다.) 며칠후 이분이 다시 나타나실때 그싸인하신 달력을 보여드려도 돈을 안받았다면서 어찌 이럴수가 있느냐고 막무가내 식이다. 자기는 돈을 안 받아갔는데, 그리고 내일은 본인이 한국정부에서 헬리곱터를 보내서 자기가 한국으로 가야하기때문에 오늘밖에는 시간이 없다며 왜 돈을 안주느냐고 화를 내신다 .

나는 화를 내는 00씨를 가만히 바라보는데 이분이 계속 혼자서 중얼거린다. 아니, 정말 이상한사람이네! 내돈달라고요?
궁금하다 ? 이분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이분이 사는곳은 그룹홈으로 한달에 자기가 갖고있는 인컴( SSDI) (지체부자유한사람들을 위한기금)에서 1/3 을 렌트비로내고 나면 아침과 점심이 제공되어진다. 그외에 이분들이 내야하는 돈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이분이 술담배를 하시는 것도 아니고, 드럭을 하시는 것도 아니다.

매달 첫째주면 $450.00을 받아가시는데 도대체 돈을 어디에다 쓰시는지 돈을 받아가신지 2틀후면 돈을 안받아갔다고 정확하게 다시 오신다. 우리는 이분들이 거주하시는 개인방에 이분들의 동의를 얻어야만이 들어가 볼수가 있다. 이분들이 정신이 있든, 없든 우리가 이분들이 사시는 방안을 살펴보고자 들어가려면 이분들의 동의를 얻든지, 아니면 48시간동안 이분들의 행방을 알수가 없을때 이분들의 방에 들어가 볼수가 있다.

이분은 항상 두개의 검정가죽가방에 두개의 긴막대기를 가지고 다니신다. 언젠가 그 긴 막대기를 가지고 다니시기가 불편해 보여서 그막대기가 무엇인가요? 가지고 다니시기 힘들어보여서요? 하고 질문을 하니 이분은 그막대기는 자기하고 정부하고 소통하는 안테나이기 때문에 무거워도 안갖고 다닐수가 없단다.


3피트 정도나 되는 두꺼운막대기 를 온갖천으로 감싸 매어서 마치 옛날 어릴적 한국에서 산골길 가다보면 나뭇가지에다 무당들이 갖가지 형형색색의 옷감으로 감싸놓은것 같은것을 두개나 자기가 갖고다니는 가방위에 걸치어놓고 눈이오나 비가 오나 가지고 다니신다. 20여년전 이분이 시애틀 거리를 헤메일때도 이분은 검정브리프가방에다 잔뜩 서류를 가지고 다니시며 3가에 있는 내사무실에 시도때도없이 들르셔서는 나를 불러내시고 자기가 백악관에서 돈이 송금이 오면 레지나씨에게 지붕이 없는 오픈카를 선물로 사줄꺼라면서.. . 기다리라고 하셨었다.

또 언젠가는 헐레벌떡 나를 찾아오시더니 우리 사무실 이층으로 지금 헬리곱터가 오는 중인데 자기가 빨리 이층으로 올라가서 헬리곱터를 타고 정부각료들을 만나야한다시며 이층으로 올라가게 해달라고 떼를 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