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둑, 내고객

000가 나에게 말한다.
Did you read through my back ground?
레지나, 내 서류들을 검토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다시는 감옥에 가고 싶지 않은데 정말 이거지같은 세상이 나를 가만두지 않으니까 내가 정말 미치겠단 말이라구!

000는 트럭에서 생활을 한지가 6년째이다. 부인도 있었는데 000가 감옥에 간 사이 이혼을 해버렸다는데 부인은 아직 혼자 살고 있어서 가끔씩 만나기도 한다는 000의 말로는 fucking whore 창녀같은 여자가 그아파트밑에 사는 아프리칸 아저씨하고 눈이 맞아서 한방으로 들어간다는 정보를 입수를 하고 자기가 찾아가서 그남자에게 협박을 했단다.

내 눈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한, 내 전부인하고 접선을 하면 가만 안둘거라구! 아니, 이혼을 했다면서? 하고 묻고 싶은것을 참고 그냥 가만히 들었다. 부인은 다운타운 저소득층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남편인 000가 감옥에서 10년을 지내는 동안 부인은 이혼을 했다. 부인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데다가 혼자서 살아갈 능력이 없고 결혼한 상태에서는 일단 정부의 혜택을 받는것이 어려워서 남편이 10년간 감옥에 간동안 부인은 이혼을 하고 혼자 살고있었다. 000가 나에게 말한다.

자, 생각해보아라! 너같으면 그런 fucking 아파트에서 살수있겠나? 너같으면 그거지같은 아파트에 발도 들여놓지를 않을텐데 그 fucking housing specialist 인지 뭔지하는 그 fucking 00가 내가 서류를 싸인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아파트임대 계약에 싸인을 해버려서 내가 이fucking 아파트에 들어왔는데 너도 한번 좀 보란다.

너는 나를 담당하는카운셀러니 fucking 내편이 되어주어야 되지않느냐는 말이야! 전화가 왔다. 아니, 전화는 금요일 날 내사무실 멧세지에 남겨 있었는데 내용인즉 자기가 우리사무실에서 마련해준 아파트에 짐을 옮기고 들어가 살려고 문을 열어보니 아파트 안이 얼마나 더러운지 자기는이곳에서 도저히 살수가 없으니 그 fucking 하우징담당하는 00를 가만히두지 않겠단다.

000는 조울증이 심한데다가 다리를 절기때문에 정부에서 주는 혜택을 받고있다. ( SSDI )한달에 $1050.00 을 받는다. 한달에 두번씩 우리사무실로 찾아와 상담을 받고 재활훈련을 하는데 글쎄 재활이가능할지 모르겠다… 우선 조울증이 심해서 심하면 자살시도를 몇번씩 하고는 해서 위험인물로 간주된대다가 성격이 그야말로 지랄같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욕이 안들어간적이 없다.

말은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입을 열면 변호사를 뺨치게 말을 해대니 웬만큼 입담이 쎄지 않고는 000를 감당할수가 없다. 우리사무실에서도 벌써 3사람의 카운셀러를 걸쳤다.그야말로 카운셀러를 헌팅을 하고 다닌다. 말하자면 자기가 갖고있는 권리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자기나름대로의 오너쉽을 누리는것 같기도 하고 성질이 아주 못되어서 아무하고든지 잘 안맞아 이카운셀러 저카운셀러로 옮겨다니는것이기도 한것 같다.

이번에도 그렇다. 이추운겨울 비가 후적후적내리는 시애틀의 겨울날씨에 아무리 자기 트럭이라고 하여도 습기가 차고 춥고 힘든삶을 6년이나 살았는데 금년에 우리사무실이 노숙자기금을 여유있게 탈수가 있어서 이렇게 저소득층노숙자들에게 방을 얻어주고 렌트비의 삼분의 일만내는 프로그램을 연장 할수가 있게 되었다.

계약조건은 일년동안 렌트비의 삼분지일만 내고 우리사무실에서 시키는 재활훈련에 참석하며 의사가 주는 약을 꼬박 꼬박 먹을수 있어야 한다. 우리사무실의 하우징스페샬리스트가 미리 나에게 언질을 주었었다. 레지나, 이번에 네가 담당하게될 000는 정말 거지같은 성격에 아주 못되었는데 정말 감당하기 쉽지가 않을꺼야! 벌써 우리사무실에서 카운셀러들을 옮겨다닌지 가 네가 4번째인거야. 몇번을 전화걸었다. 약속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기를 세번째, 나는 아웃리치스페샬리치인 남자직원 쟌하고 000가 트럭을 주차 하고있다는 곳으로 000를 찾아나섰다. 하버뷰 병원뒷쪽으로 아직 빈공터가 있는데 거기엔 노숙자그룹들이 어떻게 철조망을 뜯어내고 자리들을 잡았는지, 그리고 000의 트럭은 조금 큰사이즈인데 어떻게 그곳을 운전해서들어갔는지, 아무튼 국유지인 그빈터에 서너개의 텐트에 000의 트럭도 주차되어 있었다. 빈터입구에는 남들의 침입을 막으려고 철망으로 다시 막아놓고는 자기들 몸만 들락날락 거리게 해놓았다.

빈터로 들어서니 비가 많이 온뒤의 무성한 잡초가 덮힌 땅바닥은 발을 대기가 무섭게 푹푹 빠지고 나중에는 몸을 지탱할수가 없게 비틀거린다. 이들이 사는 빈터에는 이들이 사용했던 주사바늘 과 오물들, 그리고 빨수가 없으니까 한번 입고 버린 옷들이 여기 저기 버려져있고 과자 껍질에 아마도 후드뱅크에서 쓸어온 날짜가 지난 깡통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우리는 약물에 취한 이들이 있을수도 있기에 최대한 자극을 주지않으려는 자세로 허리를 낮추고 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이미 내사무실에서 프린트해 온 000의 얼굴을 보여주니 000의 차는 주차해 있는데 지금 000는 외출 중이란다. 000의 전화에 다이얼을 돌리니 000가 대답을 한다. Yes, I am f****** 000.
그래 내가 거지같은 000인데 누구냐고?
나는 내이름을 알려주고 내가 너를 담당하게 되어있는데 네가 나를 3번이나 약속을 어겨서 너를 찾아왔다니까…
20분만 기다리면 자기가 이곳으로 온단다.

20분정도를 이들의 테리토리에서 기다리자니 마음이 두근거리기도 했다. 이들중에 대낮부터 코케인에 취한 이가 있을수도 있고 헤로인을 한 이들도 있을터라 마음이 불편했지만 함께 나온 아웃리치스페셜리스트 00이 워낙에 체격이 좋고 덩치가 크니까 은근히 마음이 놓이기도 하였다. 잠시후 자그마한 치와와를 끌고 000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000는 나를 보자마자 우선 아래위로 나를 한번 쓰윽 흩어보더니 거만한 자세로 what county 어느나라냐고 묻는다.

음, 미국! 아니 네고향이 어디냐고? 코리아 라고 대답을 하니 자기는 김치냄새가 싫단다. 그래서? 라고 묻고싶은 것을 그냥 놔두고
음! 지금부터 기선싸움이다. 이들과의 첫만남에 내가 기가 잡히면 이들과 일을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거세게 나가면 이들에게 당할수도 있고.. 아무튼 그들은 상처를 많이받은 사람들이고 집도 절도없는 홈리스들이다.

이들이 잃을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내가 만나는 000는 이미 전과가 깊다. 10년을 감옥을 살았으니 감옥에서 별별경험을 다한 뒤라 그야말로 이판사판 공사판이다.

첫만남을 우선 기싸움으로 그곳에서 잠시 만나고 약속을 잡아서 우리사무실로 오라고 한 후에 나와 동료직원은 그곳을 떠났다. 며칠후 000를우리사무실에서 만났는데 역시 그 치와와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참! 개도 사람도 주인을 잘만나야지. 이추운날 저강아지가 웬고생이냐 싶은게 마음이 안되었다. 나역시 집에 쉐퍼트와 치와와 두마리가 있어서 이추운날 홈리스 주인품에 안겨서 바들바들떠는 치와와가 안돼보여서 00에게 물었다.

어디서 난 강아지인가? 하고,
000의 대답이 f****** old lady(거지같은 어떤 금발의 할머니가 개를 제대로 키우는것 같지 않아서 자기가 훔쳤단다.)
그리고는 왜? 경찰에 신고할꺼냐고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