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 레지나 #1

고모스타스!
당연히 므이비엔! 이라고 대답할줄 알았는데 아이들그룹은 겨우 들릴만한 소리로 뭐라고 대답을 하는데 알수가 없었다. 이곳에 오기전 세리토스에 사는 잘 아는 권사님 미용실에 가서 머리염색을 했는데 요즘 들어 늘어가는 흰머리를 감춘다고 머리카락에 약간 밝은 브라운컬러로 톤을 넣어야 한다며 내 마음대로가 아닌 미용실 사장님 마음대로 머리컬러를 만들어 놓고, 또 레지나씨는 화장할줄 모른다면 화장붓을 들고 내얼굴 전체를 화장하는 법을 교수해 준대로 얼굴에 칠을 하고 왔더니 아이들 눈에는 내모습에 누구세요? 라는 표정들이다. 이 아이들의 이 보기에는 내모습이 생소했는지 아예 가까이 오려고 하지를 않는다. 2년전에는 거의 화장도 하지 않은 얼굴로 이곳에 왔었는데 워낙에 화장을 잘할줄 몰라서 세수하고 로션바르고 입술색만 약간 바르다가 지난 겨울부터 빨간색 입술을 칠하고 다니니까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한다. 어머, 레지나씨 화장하니까 얼굴이 이쁜데 왜 화장안하고 다니셨나요?
아니, 그럼평소에 내얼굴이 화장발이란 말인가? 하여간, 머리색깔도 입술컬러도 옷색깔도 밝게 변한 나의 모습이 이아이들에게는 어색한지 내가 손을 뻗쳐 가까이 갈수록 아이들은 뒷걸음질쳐가서 아이들 중 뒤에 처진 한 아이를 잡아서 꼬옥 한참을 안아주며 얼굴을 부비니 그제야 30여명의 아이들이 우리 일행주위로 몰려들며 이제는 이사람 믿어도 될듯하다고 느꼈는지 서로 안기겠다고 달려들고있었다. 나와 두친구들은 두팔을 크게 벌려 이아이들을 안아주며 계속 떠들어댔다.
잘들 지냈어? 너는 아직도 동생들 돌보는구나! 그래! 넌 대단해!
이제 8살 밖에 안된 아이옆으로 5살 짜리 동생과 3살짜리, 그리고 이제 겨우 발을 떼는듯한 동생까지 모여들어 8살짜리 형님 옆에서 큰형님 옷자락구석이라도 쥐어잡으려고 몸을 부벼대고 있었다. 이곳의 주위를 둘러보니 2년전 우리가 이곳에 와서 일주일을 머물면서 주위를 정돈하고 간단하게라도 시멘트는 거의 섞이지 않은 모래블락들로 이곳에 담장 비슷하게 쌓아두었던 작은토담들은 아예 찾아볼수가 없었고 2년전 우리가 왔을때 이곳에 설치해주었던 펌프우물만이 제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이들을 모두 한자리에 불러 모아놓으니 언제 씻었는지 얼굴은 그야말로 땟국물이 절절흐르고 누런콧물이 들락날락 대는데 고개를 젖혀서 흘러내리는 누런콧물을 훌쩍 들여마시는 애, 머리카락이 엉켜붙어서 떡이 되어서 빗어도 빗어질것 같지않은데에도 하얀이를 드러내놓으며 활짝웃는 이제 서너살 되어 보이는 여자애, 까만얼굴에 버짐이 잔뜩피어서 얼굴에 세계지도를 그려놓고있는 아이등등… 아이들은 다헤어지고 지저분한 옷자락을 걸치고서도 전혀 불편함이 없어보이는 모습으로, 이제는 조금 어색함이 사라졌는지 자신없게 웃는모습으로 빤짝거리는 눈으로 우리를 주목하고 있었다. 우리그룹중에 스페니시를 잘하는 엔젤라가 아이들에게 입을 열었다. 자! 이제 부터 너희들에게 선물을 줄건데 선물을 받고싶은 아이들은 저쪽 펌프우물쪽에 가면 티아 레지나 ( 레지나 아줌마)하고 티아린다가 너희들을 기다리니 빨리 가서 깨끗히 씻고 오는 아이순서대로 선물가방을 줄거야! 라고 얘기를 하니 아이들은 이제 겨우 비칠대며 걷는 2살짜리 아이부터 11살까지 아이들 30여명이 쌩하고 달려와서는 친구 린다와 내가 이아이들을 씻길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있는 펌프가 있는 우물가로 몰려들었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 간 질좋은 샴푸와 비누등을 꺼내어 수건에 비눗칠을 잔뜩 해가면서 한아이씩 정성들여 씻어주기 시작을 하는데 머리는 샴푸로 감겨도워낙물이 센물이라 거품이 나지도 않았다. 미리 이아이들을 씻기기 전 우리가 가지고 온 옷들을 정리하여서 짝을 맞추어서 아이들이 씻고 나면 입히려고 준비해놓았기에 깨끗이 씻은아이들에게 옷을 입혀주기 시작했다. 옷들은 정확한 사이즈가 아니라 헐렁거려보이기도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선물로 받는 옷들이 너무나 큰 기쁨이기에 아이들은 옷이 커서 손목이 훨씬 내려와도, 허리춤의 바지가 헐렁거려도 전혀 개의치 않고 우리가 입혀주는대로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있었다. 먼저 씻은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준비해 간 옷 중에서 짝을 맞추어 옷을 입히고 신발 역시 발에 맞추어 신기고는 작은아이들을 씻길때 옆에서 다씻긴 아이들 옷을 정해주며 옷을 입게 하면서 아이들을 씻기기 시작했다. 펌프물은 아이들 머리에 비누칠을 아무리하여도 거품이 나지를 않았지만, 그리고 물이 뻑뻑하여서 씻기기가 너무 힘이들었지만, 거의 30여명의 아이들을 11살짜리 두명하고 9살 먹은 여자애두명의 도움을 받아 다씻기고 나니 아이들의 신수가 훤해져있었다. 마침 이곳에 오기위해 우리친구들이 준비해준 옷들을 넉넉하게 가져온터라 아이들에게는 여분의 옷을 더 줄수가 있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옷을 주기위해 중고가게에 들려서 사기도 하고 때로는 백화점 화이널 쎄일 할때 구입해 놓기도 하였는데 운동화와 슬리퍼도 꽤 있어서 모든아이들에게 신발 한켤레, 그리고 옷을 한벌씩 입혀줄수있었다. 우리 친구들은 이 아이들에게 옷과 그리고 백팩, 신발들을 준비해주기위해 꽤 오래전부터 물건들을 구입해 놓았었다. 아이들을 다 씻기고 허리를 펴서 하늘을 보니 파란멕시코의 하늘에 뭉게 구름이 아름다웠다. 아이구우! 허리야! 이젠 우리들도 나이가 들어가니 한꺼번에 30여명의 아이들 목욕을 씻기고 허리를 펴려니 허리가 한번에 펴지지가 않았다. 일단 한번 다리를 일으켜서 반쯤 허리를 펴고 다시 잠깐 멈추었다가 온전히 허리를 펼수있었다. 그래! 세월은 비껴가지 않는구나. 6년전 멕시코시티로 우리과의 카운셀러 미국직원 몇명과 봉사활동을 갔다가 일도 다 마치고 몸도 쉴겸 멕시코시티에서 거리가 얼마 안되는 유명한 휴양지 푸에토 발리토에 3박4일로 휴가를 갔었다. 일주일간의 봉사활동과 매일 저녁 에어콘도 없이 열리는 저녁 교육시간, 미팅등에 우리의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있었는데 푸에토 발리토에 도착하여 00호텔 입구로 들어서면서 우리는 호텔 1층에 자리잡고 있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포니테일을 한 여직원이 더위에 지친 우리를 반기며
올라!
헤모사 치카( Hermosa Chica)
트라베이에도로 쇼셜르( Trabaiador social)
오! 아름다운 여인들이여 !
당신들은 정말로 훌륭한 쇼셜월커들인데 이렇게 만나보게 되다니! 라면서 우리 네명의 여인들의 정신을 완전히 빼놓고는 먼길을 오느라고 수고했다며 드링크한잔을 준다며 뭘마시겠냐면서 이미 만들어놓았던 피나 콜라다, 와인, 또는 알수없는레몬 드링크, 데킬라 등을 칵테일로 만들어서 푸에토 발리토의 90도넘는 더위에 지쳐있던 우리에게 건네 쥐었다. 우리는 마침 일주일간의 봉사활동과 더위에 지쳐있던 차라 이 포니테일여인이 건네준 차가운 음료를 벌컥벌컥들이키고는 잠시후 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지금 다시 생각을 해보면 이들이 만들어놓은 칵테일안에 아마도 사람을 더취하게 하는 그 무슨 성분이 들어가 있었던것 같다) 음료를 다 마시고 난 후 포니테일은 우리에게 설명을 하기를 내일 여기에서 시작하는 투어가 있는데 공짜로 투어를 시켜줄테니 여기에 싸인을 하라며 종이한장을 내밀었다. 우리는 날씨가 너무 더운데다가 일주일간 봉사활동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터라 그리고 칵테일에 뭘탔는지 이미 우리의 정신은 물론, 혼도 빠져버릴정도로 흐느적거리며 포니테일이 말한 종이에 기분좋게 싸인을 해주었다.

우리 일행은 그날밤 그야말로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푸욱 잠에 빠지고 다음날 아침을 맞이하며 아래층 식당으로 내려가니 식당입구에는 안드레 보첼리 같은 멋진 모습의, 얼굴이 조각처럼 잘생긴 미남배우처럼 생긴 웨이터들이 우리를 반겨주며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말을 해대기를 얼마후, 우리는 이멋진 남자들의 정성스런 음식시중을 받으며 어제 이곳에 도착하며 싸인한 종이를 확인해보니 어제 도착하자 마자 알코홀에 취해 우리가 싸인한 종이는 이들이 권하는 투어를 2시간 만하면 우리의 호텔비중 3일간의 식비는 공짜란다. 차려진 아침식사메뉴를 살펴보니 미국에서는 쉽게 먹어볼수없는 싱싱한 해산물과 과일들이 푸짐하게 차려져있었다. 우리는 온갖 해산물을 먹는게 아니라 아예 흡입을 하면서(어제 저녁은 알코홀에 취해 그냥 떨어져 잠이 들었기에 배도 고팠고 며칠동안의 봉사활동에서 먹은것은 콩하고 밥하고 밀가루 빵뿐이어서 이미 아침 식탁을 보고서는 마치 정신나간 사람처럼 음식을 보면서 감격을 하며 그래! 먹자! 그리고 2시간만 투어를 해주지 뭐!) 그 2시간동안 우리중년의 여인들은 집에서나 밖에서나 들어보지도 못한 당신들은 너무 아름다운 여성들이니, 멋진여성들이니 라는 달콤한 말들을 융단폭격 맞듯이 들으면서 ( 우리는 이들이 하는 말이 입에 바른 말인줄 알면서도 그냥 기분이 좋아져서 2시간만 투어 해주자고 작정을 했던 우리끼리 했던 약속을 버리고 우리가 미인이니 뭐니 하며 달콤한 말들로우리의 귀를 도배해놓은 멕시코아저씨들과 영원히 함께 하고픈 심정이 되어서 이들이 권하는대로 2시간시내투어를 하고도 이들이 권하는 타임쉐어 세일에 혹 하여서 이들이 보여주는 호텔의 스페샬룸을 차례로 관광을 하게 되었다. 시간은 이미 6시간이 지났다.